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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YB→암 완치 윤도현, 선배가 후배 따라간다…메탈로 활동 2막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5.02.17 15:49 / 기사수정 2025.02.17 16:10



(엑스포츠뉴스 홍대, 장인영 기자) 밴드 YB가 돌아왔다. 

17일 YB(윤도현, 박태희, 김진원, 허준)는 서울 마포구 홍대 롤링홀에서 30주년 새 미니앨범 ‘오디세이(Odyssey)' 발매 기념 음감회를 개최했다. MC로 임진모 음악 평론가가 참석했다. 

신보 '오디세이'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YB가 새롭게 시도하는 하이브리드 모던 메탈 스타일의 앨범으로, 험난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자아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윤도현은 "(앨범을 완성하기까지) 2년 걸렸다. (작업을) 매일 한 건 아니지만 수정 과정을 많이 거쳤다"라고 말했다. 임진모 평론가가 "멤버들 고생했겠다"고 걱정하자, 윤도현은 "그래서 죄송하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YB는 30주년, 그리고 '오디세이'를 기점으로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젠트(Djeng) 기반의 강렬한 사운드와 기존 YB의 색을 확장, 국내 최고 메탈 전문가들과 협업해 파격적이면서 실험적인 변화를 꾀했다. 





새로운 시도 앞에 선 YB. 윤도현은 메탈 장르로 컴백하게 된 이유로 윤도현은 "평소 메탈 음악을 좋아하고 오래 들어서 하고 싶더라. 어릴 때 클래식 데스메탈을 듣다가 메탈에 흥미를 잃어서 중단했는데 언제부턴가 젠트, 코어 등 여러가지 장르들이 생겨서 다시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도현은 지난 2023년 희소성 암 위말트 림프종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은 바. 그는 "암 투병할 때 메탈 음악을 많이 들었다. 무아지경에 빠지고 어려운 연주에 집중하다 보니까 힘이 된다"며 의사가 듣지 말라고 안 했냐는 임진모 평론가의 질문에는 "술 담배를 하지 말라곤 했어도 메탈 놓으란 소리는 안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도현은 이번 앨범을 "어려운 길"이라고 일컬었다. YB 밴드와 함께 메탈 음악을 시도해볼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박태현은 "메탈 앨범 준비할 때 (윤도현이) 멤버들한테 해도 될지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그 모습이 굉장히 고마웠다.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거고 더 늦기 전에 잠자던 꿈의 음악을 도현이 형이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말하고 싶다"고 애정을 표했다. 

윤도현은 "연습 많이 했고 지금도 계속 연습하고 있다. 라이브 연습, 녹음 연습 등 연습만 계속하는 것 같다"며 "음악하면서 처음으로 스포츠선수 마인드가 생겼다. 반복 연습을 매일하지 않으면 연주가 안 되더라. 일주일에 3~4번은 만나서 연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모던 메탈이라는 파격적인 장르로 또 한 번의 영역 확장을 이룬 YB. 하지만 장르가 장르이닌 만큼 30주년을 맞이한 밴드 YB에게도 '오디세이'는 쉬운 길이 아니었다. 

기타의 허준은 "일단 제가 많이 안 해본 음악이고 메탈 음악을 많이 들어보지도 못했다. 처음에 (윤도현이) 메탈을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 부담스러웠다"면서도 "큰 도전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 그동안 했던 연습들을 통해 같이 (실력적으로) 올라가는 느낌이라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앨범은 허준의 재발견"이라는 임 평론가의 말에 윤도현은 "(기타)플레이가 안 되면 어떡하나 했다. 워낙 재즈를 기반으로 했던 기타리스트라서 그런지 손놀림이나 그런 것들이 전혀 문제 없더라. 준이를 만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기실에서는 재즈를 쳐주고 무대에선 메탈을 해주고 지루할 틈이 없다"고 웃었다. 

드럼의 김진원은 "20대 초반에 언더에서 메탈리카 같은 팀들 카피해서 공연을 많이 했는데 그때 말고는 트윈 페달을 거의 사용한 적이 없다"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그걸 다시 꺼내서 올드한 스타일도 다시 답습을 해야 했고 저의 가능성을 2년 동안 시험했다"고 전했다. 

박태희는 "베이스가 고생했겠다"는 임 평론가의 말에 "베이스가 좋게 느껴졌다면 드럼이 잡아주고 갔기 때문에 제가 기댈 수 있었다. 허준의 리프도 제 베이스와 융합이 잘 됐다. 메탈 자체가 음역대가 넓어서 사실 부담스러웠는데 다들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약 7분의 곡을 타이틀로 선정한 것도 파격적인 행보이다. 타이틀곡 ‘오어키드(Orchid)’는 내적 갈등의 심화와 변화를 예고하는 곡으로, 죽음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고자 하는 갈망을 서정적으로 풀어냈다. 

이 밖에도 JYP엔터테인먼트 밴드 엑스디러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가 피처링한 선공개곡 '리벨리온(Rebellion)'을 비롯 '보이어리스트(Voyeurist)', 스톰본(StormBorn)', '엔드 앤드 엔드(End And End)', '데이드림(Daydream)' 등 총 6곡이 담긴다. 

1996년 결성된 YB는 '흰수염고래', '나는 나비', '사랑했나봐', '박하사탕', '사랑투' 등 숱한 히트곡으로 세대와 장르를 뛰어넘어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도 페스티벌, 대학축제 등 다양한 무대에 오르고 있는 YB는 대중적 취향에 벗어나 변화를 다짐한 이유를 묻자, "30년을 돌아보면 어떻게 왔나 싶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 보니까 30년이 흘렀던 것 같다"며 "올해 의미있게 보내려고 베스트앨범도 동시에 준비 중이고 투어도 길게 하려고 한다. 이런(메탈)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게 오히려 '사랑했나봐', '나는 나비' 같은 노래들이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감사한 마음이 넘친다"고 했다.

그는 또 "메탈 음악을 매일 루틴처럼 들은지 5년 넘었다. 아는 밴드도 정말 많아지고 몇 년째 메탈 음악만 듣다 보니까 이젠 내가 직접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어서 (앨범 발매로) 토해냈다"고 말했다. 



YB의 색다른 음악 색깔을 맛볼 수 있는 앨범이라 일각에서는 정규가 아닌 미니 형태의 앨범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김진원은 "좀 아쉬우라고 6곡만 했다. 그래야 다음을 기대하지 않겠나. 12곡 했으면 중간에 듣다가 안 듣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윤도현은 "이번 앨범은 확신보다는 우리가 가진 한계치가 어디인가 테스트 해보는 느낌이라 6곡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이 앨범으로 활동해보고 추후 어떤 앨범을 낼지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YB의 ’오디세이‘는 오는 26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사진=고아라 기자, 디컴퍼니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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