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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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사이드 더비 충격 난투극…판 데이크 "에버턴은 이 경기가 유일한 결승전이잖아" 조롱까지

기사입력 2025.02.13 12:17 / 기사수정 2025.02.13 12:17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리버풀과 에버턴의 마지막 '구디슨 파크 머지사이드 더비'가 논란으로 가득 찼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제임스 타코스키의 극적인 동점골에 경기가 불타오른 가운데, 경기 이후 벌어진 격렬한 신경전과 난투극이 화제가 됐다.

리버풀은 1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경기를 2-2 무승부로 마쳤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2-1 리드로 승리를 챙길 것만 같던 리버풀은 경기 종료 직전 후반 추간시간에 터진 타코스키의 극적인 동점골로 선두 경쟁에서 중요한 승점 2점을 잃게 됐다. 이날 무승부로 1위 리버풀(승점 57)은 2위 아스널(승점 50)과의 격차가 승점 7로 좁혀졌다.



경기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거친 더비라는 명성에 걸맞게 팽팽하게 이어졌다.

전반 11분 에버턴이 얻은 프리킥을 제러드 브랜스웨이트가 침투 패스를 곧바로 찔러넣어, 베투가 일대일 기회에서 슈팅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리버풀도 곧장 반격했다. 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날카롭게 날라온 모하메드 살라의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알렉시스 맥앨리스터가 방향을 바꾸는 헤더로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전 들어 리버풀이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28분 타코스키가 태클로 걷어낸 볼이 애매하게 처리되며 흘러나온 볼을 살라가 곧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터뜨렸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진 가운데 패색이 짙어졌던 에버턴이 경기 종료 직전 짜릿한 극장골을 넣었다.

후반 53분 하늘 높이 뜬 비탈리 미콜렌코의 크로스를 리버풀 수비진들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패널티 박스 안에서 애매하게 떨어졌다. 이 공을 타코스키가 강력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해 동점골을 넣었다.

남은 시간 추가 득점은 없었고, 치열했던 승부는 2-2로 끝났다.



경기 내내 이 날 경기의 주심이었던 마이클 올리버는 기준이 없는 듯한 판정을 내렸다. 리버풀이 실점한 두 골 모두 팬들에게는 납득할 수 없는 판정에서 나왔다.

에버턴의 선제골을 만든 프리킥 기회는 명백한 은디아예의 할리우드 액션이었던 것에 더해, 동점골 역시 예정보다 길어진 과도한 추가시간 동안에 나왔다. 심지어 동점골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여부 역시 정확한지에 대한 논란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올리버 주심의 논란 가득한 판정은 경기 후에도 이어졌다.

종료 후 에버턴의 미드필더 압둘라예 두쿠르가 리버풀 원정 팬들 앞에서 조용히 하라는 의미의 도발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행동에 리버풀의 커티스 존스가 강하게 반발하며 몸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양 팀 선수들이 대거 충돌하는 사태로 번졌다.

올리버 주심은 결국 두쿠르와 존스에게 각각 두 번째 옐로카드를 주며 퇴장을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과 그의 수석 코치인 시프케 훌스호프 역시 심판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리버풀 스쿼드에만 3장의 퇴장을 명령한 것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리버풀 주장 버질 판 데이크는 두쿠르의 행동이 불필요한 도발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이 골을 넣고 기뻐할 권리는 있다. 하지만 두쿠르는 우리 팬들을 의도적으로 도발했다. 존스가 그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고, 이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밝혔다.

판 데이크는 또한 심판 올리버의 경기 운영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심판이 경기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경기 내내 동일한 상황에서도 판정이 일관되지 않았다. 이런 경기에서는 판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중요한 태클과 헤딩을 성공시키며 수비를 잘 조직했다"면서도 "두쿠르의 행동을 보고도 팀으로서 대응 안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결국 몸싸움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 심판이 통제해야 하지만, 오늘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판 데이크도 에버턴을 도발했다. 그는 에버턴의 격렬했던 몸싸움을 두고 "에버턴에는 우리와 달리 머지사이드 더비가 유일한 컵 결승전일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열심히 뛰었던 것 아닐까"라며 성적이 좋지 않은 에버턴에 조롱 섞인 비판을 남겼다.



하지만, 에버턴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판 데이크와 다른 입장을 보였다.

모예스 감독은 이 사태에 대해 "구디슨 파크에서의 마지막 머지사이드 더비였고, 감정이 고조될 수밖에 없었다. 팬들도 엄청난 열기를 보여줬다. 두쿠르의 퇴장은 안타깝지만, 우리는 경기 내내 강한 정신력으로 싸웠다"며 경기 후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리버 주심은 문제없이 경기를 본 것 같다"며 판정에는 문제가 없음을 주장했다.

이번 결과로 에버턴은 리그 10위권 경쟁을 이어가게 되었으며, 리버풀은 선두 경쟁에서 중요한 승점을 잃으며 타이틀 경쟁에 난항을 겪게 됐다.

한편, 슬롯 감독과 훌스호프 코치가 모두 퇴장당함에 따라, 리버풀은 다음 경기에서 욘 헤이팅아 코치의 임시 지휘 체제로 나서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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