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토트넘 홋스퍼(토트넘) 합류를 거절했던 이 선수가 결국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었다. 과연 팀의 희망과 미래가 될 수 있을까.
토트넘이 지난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이트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독일) 소속 공격수 마티스 텔 영입을 공지했다.
토트넘은 "우리는 텔을 뮌헨에서 임대 영입했다. 이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하며 "텔은 이번 시즌(2024-2025)까지 이곳에서 임대로 활약할 것이다. 이후 여름에 완적 이적 옵션이 있다. 텔의 등번호는 11번이다"라고 전했다.
텔은 토트넘이 상당히 파격적으로 영입한 선수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을 텔을 위해 뮌헨에 100만 유로(약 150억원) 임대료를 지불했다. 토트넘은 텔을 영입하기 위해 급여를 전부 보장하기로 했다"라고 하며 "6000만 유로(약 902억원)을 지불해 완전 영입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축구팬들은 해당 소식을 접하고 토트넘이 텔에게 너무 과한 투자를 했다고 주장했다. 독일 매체 '빌트' 또한 이번 거래를 "뮌헨 입장에서는 상당히 성공적인 딜이다"라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이미 텔과 장기동행을 마음 먹었다. 임대로와 완전 영입 금액을 합치면 사실상 텔에게 1000억원 이상 투자한 것이다.
심지어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텔을 영입하기 위해 직접 전화까지 했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텔과 대화는 나눴다. 그 대화 내용은 순수하게 축구 관련 이야기였다. 나는 이 선수가 어디에 있냐에 따라 좋은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우리 토트넘에선 나이 상관 없이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우리팀과 텔은 잘 맞을 것이다. 우리는 더 큰 단계를 함께 구축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토트넘은 텔을 단기 임대가 아닌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공격수로 보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는 6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겨우 6개월을 위해 이 선수를 데려온 것이 아니다. 텔은 토트넘과 6년 계약에 서명했다"라고 밝혔다.
텔의 데뷔 임팩트를 보면 이런 과감한 투자가 이해된다. 문제는 최근 이 선수의 기록을 보면 900억원 이상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토트넘에 합류한 텔은 2005년생 프랑스 국적의 공격수다. 스트라이커와 윙어로 활약한다. 지난 2022년 뮌헨에 합류했다.
뮌헨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등번호 39번을 배정 받았다. 이 번호는 과거 뮌헨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독일의 레전드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의 등번호였다.
데뷔 시즌 뮌헨의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지난 2022-202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 홈경기애서 선취골을 기록했다. 당시 텔의 나이는 17세 136일이었다. 자말 무시알라(17세 206일)를 제치고 뮌헨 역대 '최연소 리그 득점자'가 됐다.
텔은 해당 시즌 총 28경기 출전해 6득점을 기록했다. 뮌헨에서 텔의 첫 시즌은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었다. 뮌헨이 후반기까지 리그 우승을 확정하지 못해 선발 기회는 많이 못받았다. 그래도 짧은 시간 동안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텔은 뮌헨에서 활약을 인정받아 최고의 유망주가 받는 2022 골든보이 최종 후보 20명에 선정됐다.
텔은 이번 시즌(2024-2025) 부진하다. 뮌헨을 떠나기 직전까지 14경기 출전해 458분만 활약했다. 공격 포인트는 도움 1개가 전부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휘하는 뮌헨에서 텔은 주요 전력으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 이적을 선택한 이유도 경기 출전을 위해서다. 그리고 토트넘 합류 과정도 상당히 고난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 뮌헨과 토트넘은 텔 이적에 구두 합의했다. 그러나 텔은 이를 거절해 토트넘은 협상에 실패했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애스턴 빌라 등 여러 구단이 텔과 협상을 진행했다. 이 또한 큰 진전은 없었고 결국 텔은 토트넘과 협상을 다시 대화 후 계약에 서명까지 했다.
텔이 이번 여름 이후 토트넘과 6년 계약에 서명한 것이 사실이라면, 2031년 여름까지 토트넘의 공격수로 활약한다는 의미다. 긍정적으로 봤을때 미래를 책임질 공격수다. 반대로 최근 뮌헨에서 활약을 그대로 보여주면 '먹튀'로 남을 것이다. 6월까지 앞으로 약 4개월 남았다. 그 안에 텔이 토트넘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냐에 따라 평가는 갈릴 것이다.
만약 계약대로 진행되면 텔과 함께 토트넘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는 또 있다. 양민혁이다. 토트넘과 2030년까지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양민혁은 지난달 1일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자 마자 토트넘이 공식 영입했다. 이후 최근 기회를 받고 성장하기 위해 잉글랜드 2부리그 소속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를 떠나있다. 텔이 토트넘에 이번 시즌 임대 신분 후 완전 영입이 되는 것처럼 양민혁도 이번 시즌까지 QPR에서 활약 후 토트넘으로 돌아간다.
텔과 양민혁이 토트넘의 미래를 밝히는 핵심 선수가 될 수 있을지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이트 / 퀸즈 파크 레인저스 / 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