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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15,000,000,000원 펑펑 썼다! 역대급 '호구딜' 탄생→'시즌 0골' FW 임대 '연봉 전액 부담'

기사입력 2025.02.05 01:39 / 기사수정 2025.02.05 01:5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마티스 텔을 임대 영입한 계약은 역대급 호구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손흥민에게는 인색하던 토트넘이 프랑스 유망주에게 펑펑 퍼주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텔이 임대로 구단에 합류했다. 우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텔을 임대 영입하게돼 기쁘게 생각한다. 프랑스 21세 이하(U-21) 국가대표인 텔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뛰게 되며 올 여름 영구 이적 옵션이 있다"며 "등번호도 확정됐다. 텔은 11번을 입고 뛸 예정이다"라고 마티스 텔 영입을 발표했다.

극적으로 성사된 거래였다. 이적설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텔은 토트넘 이적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공격진 줄부상으로 고민이 깊었던 토트넘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직접 독일로 날아가 협상을 진행했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텔은 출전 시간까지 보장받는 조건에도 토트넘 이적을 거부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지난 1일 "텔이 오늘 토트넘의 제안을 거절한 뒤 지난 나흘 동안 처음으로 바이에른 뮌헨에 남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제 텔이 팀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텔이 토트넘의 제안과는 별개로 그들의 프로젝트에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텔이 토트넘이 공개한 프로젝트에 확신을 갖지 못해 토트넘의 이적 제안을 거절했다고 했다.



상황을 지켜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텔 영입을 준비했다. 텔도 맨유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엔 구단 간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 

맨유는 단순 임대를 선호했고, 뮌헨은 판매가 가능한 조항이라도 넣으려고 했다. 결국 이 지점에서 두 구단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텔은 토트넘 이적으로 마음을 돌렸다. 이적시장 마감을 불과 12시간 앞두고 북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른 뒤 토트넘과 사인하는 대반전 행보로 자신의 이적 사가를 마무리했다.

텔은 입단 영상에서 "나는 배고프다. 먹자!"라며 뮌헨에서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들을 토트넘에서 이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또 토트넘 입단을 결심한 이유로 토트넘 레전드이자 뮌헨 동료였던 케인의 추천이 있었다고 했다.

텔은 "케인이 토트넘은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 빅클럽이라고 했다. 경기장은 물론 훈련장도 좋다고 했다. 나보고 토트넘에 가면 그 모든 걸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케인에게 들은 건 모두 긍정적이었다"며 이적을 결심하기 전 케인의 설득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화 통화도 결정적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텔과 긴 시간 전화 통화를 했고, 텔은 이후 토트넘 합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토트넘이 텔을 완전 영입한 게 아닌 임대 형식으로 데려왔다는 것. 그것도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고 데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텔의 임대료로 거의 1000만 유로(약 150억원)를 반는다"며 "뮌헨 입장에선 엄청난 성공적 딜"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토트넘은 텔의 연봉도 100% 부담한다. 선수 임대의 경우, 원소속팀과 선수를 임대하는 팀이 일정 비율로 급여를 나눠서 내는 게 관례지만 텔의 경우엔 토트넘이 모두 부담하는 셈이다.

물론 텔이 뮌헨 월드클래스 선수들처럼 연봉이 200~300억원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임대료만 1000만 유로가 나가는 데다가 연봉까지 전액 부담하기로 한 건 토트넘 입장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이다.



무엇보다 이 정도로 돈을 쏟아붓고도 텔을 완전 영입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현재 텔을 데려온 건 토트넘 입장에서 장기적인 관점의 영입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2005년생이기 때문에 양민혁, 아치 그레이, 루카스 베리발과 단 한 살 차이일 만큼 어리고 현재 주전 스트라이커라고 할 수 있는 손흥민과는 띠동갑 이상 차이가 난다. 

토트넘은 최근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하고 아카데미에서 콜업시키며 선수단 평균 연령을 낮춰가고 있기 때문에 텔 역시 차기 토트넘 공격진 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문제는 토트넘이 보유한 완전 영입 옵션이 선수 측에 의해 거절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팀토크는 "텔의 토트넘 임대에 비밀 합의가 밝혀졌다. 텔은 올 여름 완전 이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토트넘과 텔 사이에는 이적 거부권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 이에 따라 토트넘이 텔의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하더라도 텔은 이적을 거절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토트넘은 여름에 텔을 완전 여입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하지만 토트넘과 텔 사이에는 선수가 동의해야만 이적이 완료된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토트넘이 텔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텔이 이적에 동의해야 한다. 텔이 6개월만 뛰는 임대 계약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결정한다면 토트넘은 영입을 완료할 수 없다. 토트넘에서 더 뛸지 나갈지 결정하는 건 텔에게 달려있는 셈이다.

토트넘은 텔을 막대한 돈을 주고 임대로 데려왔음에도 영구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권리도 얻지 못했다. 돈은 돈대로 나가고 텔의 활약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최악의 경우가 펼쳐질 수 있다.

텔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도 6개월 뒤면 토트넘에 남지 않고 뮌헨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뮌헨에서 주전 경쟁을 노리는 게 선수 입장에서 더 좋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0골에 그친 공격수를 6개월 동안 쓰기 위해 150억원의 임대료와 주급 전액 보조라는 역대급 호구딜을 성사시킨 셈이 됐다.

당장 지난 달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질질 끌다가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텔을 영입할 때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데려올 정도로 손흥민 때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사진=토트넘,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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