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2-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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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너무하네, 토트넘 우승 아닌 시설 좋아 추천이라니"…마티스 텔 입단 뒷얘기, 케인이 강추했다!→일부 팬들은 "아쉬워"

기사입력 2025.02.04 19:15 / 기사수정 2025.02.05 00:4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해리 케인이 마티스 텔의 토트넘 이적을 설득한 것이 사실로 보인다.

"해리 케인이 내게 토트넘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텔이 직접 밝혔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은 지난 4일(한국시간) 텔과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텔은 이틀 전만 해도 토트넘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등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 이적을 물색해 논란이 됐다.

그러나 이들 구단이 영입 의사를 철회하거나 뮌헨과의 구단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입단이 좌절됐다.

이적시장 마감을 불과 12시간 앞두고 북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른 뒤 토트넘과 사인하는 대반전 행보로 자신의 이적 사가를 마무리했다.

하이재킹이나 깜짝 이적이 잦은 축구종가 영국에서도 텔의 행동은 시선을 모았다.

대중지 '더 선'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을 무시한지 며칠 뒤 텔이 태세를 바꿔 토트넘에 가는 충격적인 행동을 저질렀다"며 혀를 내둘렀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우리 구단에 합류하며 여름에 영구 이적 옵션이 있다. 그는 11번을 달게 된다"고 했다.

이로써 텔이 손흥민 이끄는 토트넘 공격진에 합류했다.

텔의 이적은 프리미어리그 겨울시장 마감 12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성사됐다.

앞서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11시2분 자신의 SNS를 통해 "텔이 토트넘에 임대로 떠난다"며 특정 선수 혹은 감독이 확실히 이동할 때 쓰는 자신만의 시그니처 문구 '히어 위 고'를 붙이면서 그의 토트넘행 거부 의사가 180도 바뀌었음이 드러났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텔이 결국 토트넘에 간다고 보도했다.

사실 텔은 토트넘이 '출전시간 보장'까지 약속했음에도 이를 믿지 않고 이적 제안을 거부해서 토트넘으론 절대 가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특히 '악마의 협상가'라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독일까지 비행기를 타고 직접 날아가 그와 일대일로 마주 앉았음에도 텔은 토트넘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공격수 영입을 위해 임대가 아닌 완전이적 형식으로 6000만 유로(900억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안했다. 이에 20살의 전도유망한 텔을 임대로 보낸 뒤 돌려받으려고 했던 뮌헨도 마음을 바꿔 완전이적을 허용했다.

구단간 합의가 끝난 상황에서 선수가 토트넘을 거부한 것이다.

텔의 영입은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었다. 지난 2023년 여름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에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을 팔면서 받은 돈의 절반을 뮌헨 백업 공격수 영입에, 그 것도 시즌 무득점 선수에게 투입하는 것은 물론 손흥민, 브레넌 존슨 등의 출전 시간까지 박탈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였기 때문이다.

결국 4일 오전 토트넘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텔과 장시간 통화한 뒤 마음을 돌려세웠다.

여기에 토트넘 레전드급 공격수로 활약하다가 2023년 여름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의 조언도 텔에게 주효했다.



4일 텔의 이적소식이 등장하고, 곧바로 새로운 소식이 등장했다.

텔이 마음을 바꾸는 과정에서 케인의 설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여러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뮌헨 동료이자 토트넘의 역대 최다 득점자인 케인은 텔에게 토트넘에 합류하라는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스포츠 전문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소식통에 따르면, 케인은 텔에게 토트넘 이적이 텔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 결과, 텔은 결국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런던행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케인은 텔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출전 기회"라고 강조했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이 생각하기에에, 유망주 텔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 부상 문제로 선수층이 얇은 토트넘으로의 합류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토트넘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공개한 마티스 텔과의 인터뷰를 보면 이 소식이 사실인 듯 하다.

이 인터뷰에서 텔은 해리 케인이 토트넘에 대해 말한 것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텔은 "그렇다. 해리 케인이 토트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그는 '토트넘이 큰 클럽이며, 좋은 사람들이 많다. 경기장과 훈련 시설이 매우 훌륭하고, 네가 토트넘을 간다면 분명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케인은 토트넘에 대해 모든 것이 좋다고 이야기해줬다"라고 밝혔다.

케인의 조언이 텔의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많은 토트넘 팬들이 해당 게시글에 해리 케인을 그리워하는 듯한 답글을 달았다.

한 팬은 "해리 케인, 그는 아직 COYS(토트넘 화이팅) 마인드를 갖고 있어"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팬은 "토트넘 에이전트 캐인"이라며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고도 아직 클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답글을 남겼다.

조롱 섞인 답글들도 많이 등장했다.

한 팬은 "트로피를 들 수 있을 거라는 얘기는 죽어도 안 하네. 토트넘 구장과 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만 보더라도 케인이 왜 토트넘을 떠났는지 알겠다"라며 한탄했다. 또 다른 답글에는 "빅클럽이라고 이야기 해준 것만으로도 오늘 밤 꿀잠을 잘 수 있겠다"라며 재치 있는 글이 담겼다.



텔은 이번 시즌 뮌헨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고, 이에 따라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널 등 프리미어리그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토트넘을 선택했다.

토트넘은 공격진 보강을 위해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앞서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케빈 단소를 영입한 데 이어, 텔까지 품으며 전방의 무게감을 더했다.

텔은 지난 2022년 스타드 렌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며 주목받았다. 그는 바이에른 역사상 최연소 득점자로 기록되며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텔은 2023-2024 시즌 초 뮌헨에서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40분동안 교체 선수로 나서 5골을 기록하는 등 나겔스만 감독 하에서 재능을 빛냈다. 당시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과 슈팅으로 축구 팬들에게 새로운 신성의 등장을 알린 바 있다.

텔의 활약은 토마스 투헬 감독 하에서도 이어졌지만, 올 시즌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며 잘 풀리지 않았다. 현재까지 83경기에서 16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는 뮌헨에서 출전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하면서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을 원했고, 결국 토트넘으로 임대를 결정했다.



현재 텔의 계약은 2024-2025 시즌까지 바이에른과 유효하지만, 이번 시즌 남은 기간 동안 토트넘에서 뛰게 된다. 뮌헨 측도 그를 당장 매각하는 것보다는 임대를 통해 성장시키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부상으로 인해 공격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도미닉 솔란케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텔의 합류는 팀 전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텔은 주로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지만, 측면 공격수로도 활용될 수 있어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등과 함께 다양한 공격 조합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그의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은 토트넘의 역습 전술에 적합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이적으로 텔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기회를 얻게 됐다. 과연 그는 토트넘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X 캡처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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