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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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팬페이지] 이승엽 삼성 입단 시…삼성 공격 야구 완성?

기사입력 2011.10.19 15:05 / 기사수정 2011.10.19 15:05

김준영 기자

[revival] 삼성 류중일 감독은 부임 이후 줄곧 공격 야구를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과는 달리 올 시즌 삼성의 진정한 공격 야구는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삼성은 올 시즌 5년만의 정규 시즌 우승을 탈환했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전임 선동열 현 KIA 감독이 만들어놓은 물건들을 잘 활용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특히 팀 타선의 전체적인 짜임새는 선동열 전임 감독 시절보다도 곤두박칠 쳤습니다. 물론, 운전을 잘하는 능력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나 토양이 척박하고, 감독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큰 한국 야구에서는 사령탑의 운전 능력 뿐아니라 어떠한 차량을 만드느냐도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볼때, 일부 삼성 팬들은 아직 류 감독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류 감독도 여러군데 부품을 손질해 자신의 차량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19일 류 감독의 화끈한 공격 야구에 딱 마침맞은 대형 부품이 굴러들어온다는 스포츠서울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아직 100% 사실 확인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승엽이 돌아온다면, 그리고 삼성이 아닌 나머지 8개 구단 중 1팀을 택한다면, 2003년 삼성 퇴단 시 연봉인 6억 3천만원의 150%와 보상 선수, 혹은 300%를 보상금으로 지불해야 하기에, 타 구단의 이승엽 영입전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때문에 이승엽의 삼성 재입단은 삼성 하기 나름입니다.

그렇다면, 만약 삼성과 이승엽이 재결합한다면, 삼성은 류 감독과 대구 팬들이 그토록 바라고 있는 화끈한 공격 야구를 펼쳐보일 수 있을까요. 여기엔 두 가지 전제 및 확신이 뒤따라야 합니다. 한 가지는 9년만에 돌아오는 이승엽이 그간 높아진 한국 야구 수준에 적응을 할 수 있을지 여부와 함께, 또 한가지는 이승엽이 삼성 라인업에 어떻게 포진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첫째로 적응 문제는, 순탄하게 적응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이병규, 이범호 등 최근 일본에서 고전하다 유턴한 타자들은 대부분 무난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일 야구의 수준 차가 간접적으로 증명되는 부분이죠. 그런데 그 타자들은 2006년 이후 한국 야구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드높여온 시기와 맞물려서, 혹은 그 이후 일본에 진출한 선수들입니다. 반면 이승엽은 2003년, 즉, 아직 한국야구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오르지 못했을 때 일본으로 나갔던 선수였죠.

실제로 2003년과 2011년의 한국 프로야구 전체적인 투수 수준 차는 상당합니다. 수치를 떠나서 국내 투수들의 변화구 제구력과 볼 끝은 말도 못하게 성장했습니다. 물론 이승엽은 그보다 고차원적인 평균 실력을 뽐내던 일본 야구에서 뛰어왔습니다. 그러나 이승엽은 2008년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그 고차원적인 평균 실력을 뽐내던 투수의 구위를 견디지 못한 셈이죠. 물론, 내년부터 그가 상대할 한국 투수들은 최근 그가 일본에서 상대한 투수들보다 평균 수준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본인이 2003년까지 겪어본 수준보다 높은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환경이 완전히 바뀐다는 소리입니다. 이승엽이 친정팀에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다면, 해결이 되리라고 봅니다.

또 한가지는, 이승엽이 어디에 포진할 것이냐는 점입니다. 삼성은 냉정하게 말해서 주전 1루수와 주전 지명타자가 없습니다. 채태인은 올 시즌 끝없는 부진과 부상을 겪으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만약 이승엽이 정상적으로 재입단한다면 당장 치명타를 입을 1순위 후보는 채태인입니다. 1루를 보든, 지명타자를 보든, 두 포지션을 번갈아 보든 채태인의 입지는 좁아들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 경우 위의 첫 번째 전제 및 확신이 뒷받침될 경우, 삼성 타선은 자연스럽게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형우와 이승엽의 시너지 효과는 벌써 그려지는 효과입니다. 이제 타격에 막 눈을 뜨기 시작한 최형우는 이승엽의 입단으로 더욱 강력한 힘을 뿜을 것으로 보입니다. 둘은 상황에 따라서 번갈아 4~5번에 포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승엽이 무난히 적응한다면 타순 고정을 좋아하는 류 감독의 성향 상 4번 1루수로 붙박이 주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형우는 5번 좌익수로 출장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박석민-이승엽-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단숨에 8개 구단 최강급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입니다. 타선 짜임새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하겠지만, 중심 타선만큼은 과거 양준혁-이승엽-마해영-브리또 시절 이후 최고의 위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이승엽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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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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