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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끓어오르는 분노, 감독 향했나 "또다시 세트피스 실점, 실망스러워"

기사입력 2024.09.16 21:36 / 기사수정 2024.09.16 21:4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벌써 4경기 만에 세트피스로 2실점이다. 

더군다나 중요한 더비 경기에서 세트피스 실점이 반복되자, 주장 손흥민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손흥민이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아스널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북런던 더비' 패배 이후 작심 발언을 했다. 

토트넘은 이날 열린 북런던 더비에서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에게 헤더로 실점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토트넘은 리그에서 2연패를 당했고 홈 북런던 더비 3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홈 3연패는 지난 1988년 9월 이후 무려 36년 만에 당한 굴욕적인 기록이다. 



더불어 토트넘은 시즌 초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면서 13위(1승 1무 2패·승점 4)에 머물렀다. 아스널은 2위(3승 1무 승점 10)로 순항했다 .

경기 후 손흥민은 팀의 세트피스 전술에 문제가 있다고 또다시 지적했다. 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다. 축구했고 우리는 단지 세트피스 골로 다시 실점했다"라며 세트피스 수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지난 시즌 이를 당했고 정말 좌절스럽다. 난 팬들 역시 아주 실망했을 거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발전해야 한다. 100%로 임해야 한다. 어려운 시기이고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우리는 파이널 써드 지역으로 들어갔지만, 선수들이 득점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올바른 결정을 하고 치명적이어야 한다"라며 결정력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보였다.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강하게 반등할 것이다. 아직 시즌이 길다"라며 반등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아스널과의 홈 경기에서 패한 뒤에도 세트피스 수비에 대한 문제점을 강하게 제기했다. 3실점 중 2실점을 세트피스에서 내줬고 첫 실점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자책골이었다.

같은 상대에 같은 실점 기록한 패턴을 지적한 것에 대해 감독 불만을 토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스카이스포츠 인터뷰를 통해 "우리와 팬들에게 큰 경기에서 아주 실망스럽다. 우리는 득점을 만들지 못했고 아픔을 겪어야 한다"라며 "지금까지의 우리의 이야기다. 우리는 상대 진영에서 플레이하고 기회를 만든다. 하지만 파이널 써드에서 믿음이 부족하다. 우리가 고쳐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그 상황에서 결정을 내려야 했고 상대는 득점을 만들었다. 내가 선수들에게 전진하는 방법을 알려준 사람이다. 선수들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저 시즌 초반에 우리가 잘하고 있는데도 승리를 얻지 못하는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세트피스를 잘 다뤘지만, 딱 한 번 그 스위치가 꺼졌고 대가를 치러야 했다"라며 운이 없었다고 밝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 실점에 대해 실망했다며 "우리는 대부분 잘 다뤘다. 딱 한 번 놓쳤고 대가를 치렀다. 그게 일어난 상황이다. 항상 타이트한 경기, 좋은 마진이 있었다. 핵심적인 순간으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대를 잘 다뤘다. 아스널은 분명히 세트피스에서 큰 위협이다. 딱 한 번이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때문이 아니다. 여러 다른 선수들이 잘 스위치를 해줬다. 킥이 잘 올라왔고 가브리엘은 항상 이런 상황들에서 위협이다. 우리는 대가를 치렀다"라고 반복해 말했다. 

나아가 포스테코글루는 "몇몇 이유로 사람들이 내가 세트피스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이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다. 난 이를 이해한다. 내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다른 팀을 상대로 준비해 왔던 것처럼 항상 선수들을 훈련한다. 아스널이 대부분의 분야에서 위협이라는 건 모두 안다. 우리는 아스널을 상대로 잘 해냈다. 하지만 딱 한 번 놓쳤고 대가를 치렀다. 이를 통해 배우고 나아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하지만 이런 것이다. 내가 짊어져야 할 짐이고 나는 이에 행복하다. 내게 원하는 곳에 도달하는 데 있어 우리가 원하는 세부 사항보다 훨씬 더 중요한 큰 그림이 있다는 건 아니다. 우리에겐, 앞으로의 길은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축구를 의미 있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기준 토트넘은 지난 시즌 세트피스로 14실점을 했다.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기록이며 이들보다 많은 세트피스 실점을 한 건 다섯팀뿐이다. 4위를 차지했던 애스턴 빌라(16실점)를 제외하면 번리(19위), 셰필드 유나이티드(20위), 루턴타운(18위), 노팅엄 포레스트(17위) 등 대부분 강등되었거나 강등권에 가장 근접했던 팀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전인 2020-2021시즌 7실점, 2021-2022시즌 10실점, 2022-2023시즌 8실점과 비교하면 확연히 늘어난 수치다. 

특히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엔 따로 세트피스 코치를 두면서 다양한 패턴에서 세트피스 득점을 만들고 실점 최소화에도 노력했던 만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 코치 없이 실점이 크게 늘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중요한 더비 경기에서 또다시 세트피스로 실점을 내주면서 토트넘은 시즌 초반 기세를 올릴 기회를 놓쳤고 주장마저 이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4경기 만에 벌서 세트피스로 2실점을 내준 토트넘은 오픈플레이 상황에서의 실점과 동률이다. 당장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세트피스 수비에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아니면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변화를 시도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후스코어드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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