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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부끄럽다"…팀원 저격한 '21세' 더 브라위너, 이번에도 국대 동료 '공개 비판'

기사입력 2024.09.11 21:49 / 기사수정 2024.09.11 21:49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최근 국가대표팀 동료들을 비판한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과거에도 동료들이 부진한 경기를 펼칠 때마다 질타를 퍼부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 더 브라위너의 발언이 큰 화제를 일으켰다. 벨기에 축구대표팀 주장 더 브라위너는 9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벨기에 대표팀은 지난 7일 이스라엘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A 2그룹 1라운드에서 더 브라위너의 멀티골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10일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벨기에는 이날 FIFA 랭킹 2위 프랑스에 압도당했다. 전반 29분 랑달 콜로 무아니(PSG)에 선제골을 허용한 후 후반 12분 우스만 뎀벨레(PSG)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벨기에는 공 점유율(54%)이 프랑스보다 많았지만, 슈팅 숫자 9 대 25를 기록하는 등 프랑스에게 너무 많은 공격을 허용했다. 유효슈팅이 9개나 됐기에 골키퍼 선방이 없었다면 대패를 당할 뻔했다.

프랑스전 패배로 벨기에의 순위는 3위로 내려갔다. 벨기에는 올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A 2그룹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이스라엘과 한 조에 묶였고, 2승을 거둔 이탈리아(승점 6)가 1위, 프랑스와 벨기에(이상 승점 3)가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최하위는 아직 승점이 없는 이스라엘이 자리했다.

한편 프랑스전이 끝난 후 벨기에 주장 더 브라위너가 분을 참지 못하고 폭탄 발언을 날렸다. 대표팀 코치에 다가가 더 이상 벨기에 대표팀에서 뛰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다.

벨기에 매체 '헷 라트스터 니우스(HLN)'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경기가 끝난 뒤 벨기에 국가대표팀 코치인 프랭크 베르카우테렌에게 수 차례 "나는 그만하겠다"고 말했다.



매체는 "더 브라위너가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다는 사실은 새롭지 않지만, 월요일 경기에서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며 더 브라위너의 발언이 심상치 않다고 분석했다.

더 브라위너는 벨기에가 프랑스를 상대로 보여준 참담한 경기력에 분노한 듯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의하면 더 브라위너는 취재진과의 인터뷰 도중 대표팀 동료들을 저격하는 발언을 꺼내 충격을 줬다.

매체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경기에서 무엇을 볼지 궁금하다. 이건 전환 문제가 아니라 플레이 방식과 자신의 역할을 하지 않는 선수들의 문제"라며 "모든 면이 더 좋아져야 한다. 최고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데, 최고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충분하지 않은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모든 걸 다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조차 하지 않는다"며 "난 우리가 그렇게 좋지 않다는 걸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다른 것들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일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전부를 쏟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대표팀 주장이 동료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사실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동료들이 부진했더라고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행동에 대해 갑론을박이 시작된 가운데 더 브라위너가 동료들을 공개 질타한 적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벨기에 '7sur7'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어린 시절부터 동료들이 자신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비판을 꺼리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벨기에 클럽 KRC 헹크에서 뛸 때도 21살 어린 나이에 경기에서 지자 "팀 동료들 중 일부가 축구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 거 같다. 난 그들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라며 "정말 축구를 원하는 사람들과 계속해야 한다. 이렇게 계속하는 건 관심이 없다"라며 폭탄 발언을 날린 바 있다.

해당 발언으로 인해 더 브라위너는 구단 수뇌부의 호출을 받았지만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는 "그날 선을 넘은 것 같지 않다"라며 "난 아직 어리지만 헹크에서 3시즌을 보낸 후 아무도 나를 침묵시키지 못한다. 난 항상 내 생각을 말한다"라고 말했다.



동료라고 할지라도 비판을 꺼리지 않은 더 브라위너의 행동은 현 소속팀 맨시티에서도 이어졌다.

매체는 "맨시티에서도 더 브라위너는 여러 차례 화를 냈다"라며 "2017년 그는 맨시티 주장 다비드 실바에게 화를 냈으며, 페르난지뉴가 더 브라위너를 진정시켜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때때로 더 브라위너의 공격에 대처해야 한다"라며 "2023년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준간에 우리는 더 브라위너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닥치라고 소리치는 모습을 봤다"라고 덧붙였다.

더 브라위너는 또한 국가대표팀 감독도 저격한 적이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2017년 벨기에가 멕시코와의 A매치에서 3-3 무승부를 거두자 그는 "우리는 우리 재능에 너무 많은 걸 걸고 있다. 전술 시스템이 충분하지 않으면 멕시코 같은 나라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당시 벨기에 대표팀을 이끌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전술 부족을 지적했다.



이처럼 더 브라위너는 경기 내용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상대가 팀 동료나 감독이라고 할지라도 비판을 꺼리지 않았다. 이번 발언도 그의 성격을 드러내지만 이제 대표팀 주장인 만큼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A매치를 127경기 뛴 전 벨기에 대표팀 수비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도 "어려운 문제이지만 내가 주장이라면 항상 팀을 보호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라며 "라커룸에서 이런저런 말이 오갈 수 있지만 지금 일어난 일을 봤을 때 다른 선수들도 분명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결국 팀은 하나가 돼야 한다"라며 "그러나 더 브라위너의 인터뷰는 단합을 어렵게 만든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사이를 가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 되지만 이제 모두 자신의 클럽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며 "따라서 이 상황은 한동안 계속 심화될 것이다. 빠르게 해결될 수는 없다"라며 더 브라위너 인터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 브라위너 발언에 대해 벨기에 대표팀의 사령탑 도메니코 테데스코 감독은 "경기 후 더 브라위너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실망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그는 감정적이었다. 가끔은 그런 말을 할 수도 있다. 그가 대표팀을 떠날까 두렵냐고? 지금은 그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다들 진정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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