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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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신인 드래프트] 투수, 포수 지명에 중점을 둔 넥센

기사입력 2011.09.05 08:24 / 기사수정 2011.09.05 08:24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신인지명회의에서 김시진 감독을 필두로 ‘컨트롤이 좋은 신인투수’를 선택한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빠른 볼 스피드는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지만, 제구력은 타고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이에 넥센은 동의대 윤지웅, 청주고 이태양 등의 이름을 호명하며, 전략에 따른 지명을 시행했다.

올 시즌은 지난해와는 다소 다른 지명 전략을 세웠다. 10명의 신인 중 5명을 투수로 뽑은 것은 사실이지만, 포수와 야수의 비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넥센의 주전 내/외야수들 중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선수가 많아졌다는 것도 한 몫 했던 셈이다.

‘전천후’ 한현희, 넥센에 1라운드로 지명

발 빠른 톱타자 겸 유격수 요원이 절실했던 한화가 예상대로 신일고 하주석을 전체 1라운드로 지명하자 넥센은 고민할 것도 없이 경남고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의 이름을 불렀다. 즉시 전력 요원으로, 넥센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중간계투 요원이기 때문이다. 긴 이닝을 소화할 만큼 빼어난 연투 능력 또한 갖추고 있지만, 마정길, 박준수, 이태양 외에는 사이드암 계투 요원이 없음을 감안해 보았을 때 한현희의 지명은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이었다. 더구나 위의 세 투수는 속구 투수가 아니다. 한현희는 최고 구속 145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던질 수 있어 김시진 감독이 크게 키워 볼 만한 인재다. 부상 걱정이 없는 투구폼을 지녔다는 점도 한현희와 넥센 모두에게 큰 힘이 됐다.

넥센의 행운은 당초 1라운드 지명이 예상됐던 대구고 좌완 박종윤을 2라운드에서 잡은 것이다. 2학년이었던 지난해 봉황대기에서 대회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된 박종윤은 올 시즌 내내 대구고 에이스로 활약하며, ‘전국구’로 이름을 알렸다. 다만, 올 시즌 왕중왕전에서는 타선의 도움이 따라주지 않아 번번이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그것이 박종윤의 이름값에 떨어지게 하는 요인은 아니었다. 그 역시 140km 중반대에서 형성되는 빠른 볼을 던질 줄 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 요원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문성현과 같이 선발 투수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3라운드에서 지명한 덕수고 에이스 권택형 역시 빠른 볼을 주무기로 한다. 비록 전국구에서 A급으로 통하지는 않았으나,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이를 커버해 왔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은 140km 초/중반대에서 형성되며, 지금 당장보다는 2~3년을 기대해 볼 만한 유망주다. 9라운드와 10라운드에서 뽑은 부경고 우완 김동준, 야탑고 우완 신유원 역시 ‘즉시 전력 요원’이 아닌, 3~4년 이후가 기대되는 재원들이다. 김동준의 경우 1학년 때부터 모교 부경고의 마운드를 이끌 만큼 경험이 풍부하며, 신유원은 충훈고에서 야탑고 전학 이후 지난해부터 기량이 급성장한 인원으로 손꼽힌다.

4라운드에서 7라운드까지 넥센은 포수와 야수 요원을 뽑는데 주력했다. 현재 넥센에서 안방 마스크를 쓰고 있는 허도환/유선정의 백업 요원으로 대졸/고졸 포수를 각각 한 명씩 뽑은 가운데, 두 명의 외야 요원과 한 명의 내야 요원이 이에 추가됐다.

대전고 포수 김재현은 원래 투수와 야수를 번갈아 보던 ‘만능형 선수’였다. 올 시즌에는 2학년 조영빈이 맹활약하면서 자신의 원래 위치인 포수로 출장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투수를 경험한 만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2루 송구 능력이 좋다. 동의대 포수 지재옥 역시 폭넓은 대학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함이 돋보인다. 투수리드 능력 또한 나쁘지 않아 의외로 빨리 1군 백업 요원으로 콜업될 수 있다.

외야 요원 역시 대졸/고졸 선수가 각각 한 명씩 선발됐다. 성균관대 이연수 감독이 자부심을 갖고 키워 낸 박정음은 이번 대통령기 우승 멤버이며, 휘문고 김규민 역시 기본이 잘되어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다만, 충분한 2군 무대 경험이 필요하다. 지난해 덕수고 내야 요원으로 ‘붕대투혼’을 선보였던 길민세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북일고 전학 이후에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보장받은 만큼, 프로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 야구 그 자체만 즐길 줄 안다면, 대형 내야수가 될 자질을 갖춘 선수가 길민세다. 주전 3루 요원인 김민우는 내년이면 서른셋이다. 길민세와 같은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야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도 가능한 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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