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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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깔보고' 다른 CB 데려가더니…토트넘 대실패, 결국 방출리스트 올렸다

기사입력 2024.05.12 22:45 / 기사수정 2024.05.12 22:4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를 데려가는 게 옳은 선택이었다.

토트넘이 3년 전 김민재를 외면한 뒤 훨씬 더 많은 돈을 주고 영입한 수비수를 결국 방출할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이곳 저곳 임대를 보내다가 팔아치울 테새다. 그를 데려가는 구단이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하는 게 지금으로선 토트넘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그래야 이적료를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선수는 웨일스 국가대표 조 로든으로,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에 토트넘 글을 기고하는 등 토트넘 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받는 폴 오키프가 이런 주장을 했다. 오키프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로든은 어떻게 되는 거냐"는 질문을 받자 지체 없이 "(토트넘은)팔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마침 계약 기간도 1년 남은 상황에서 적절한 구단에 팔아 최대한 원금 회수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로든은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신분으로 뛰고 있다. 그는 기성용 전 소속팀으로 챔피언십에 있는 스완지 시티에서 뛰다가 2020년 여름 토트넘으로 왔다. 당시 토트넘은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던 시기였다. 2019-2020시즌 도중에 토트넘에 온 그는 새 시즌을 맞아 센터백을 구하고 다녔다.

이에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 추천을 받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를 추천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 전화를 통해 김민재와 화상통화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김민재를 위해 몇십억원 쓰기를 주저했다. 무리뉴 감독도 몇 차례 김민재 관련 비화를 들려준 적이 있다. 그는 "그 선수(김민재)의 이적료는 1000만 파운드(약 171억원)였는데 토트넘은 겨우 절반인 500만 파운드(약 85억원)를 제시했다. 700만~800만 파운드(약 120억원) 선에서 충분히 딜이 성사될 수 있었다"며 "그런데 토트넘은 지금과 달리 그때는 돈이 없었다. 나는 2~3번 페이스타임으로 대화를 나눴고, 그도 토트넘에 정말 오고 싶어 했다. 그런데 올 수가 없었다"고 무산된 배경을 전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로든은 검증이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옵션 포함 1500만 파운드를 들여 로든을 데려왔고 결과는 대실패였다.

결국 로든은 토트넘 첫 시즌 12경기만 뛰더니 둘째 시즌인 2021-2022시즌엔 교체로만 3경기 그라운드를 밟았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지난 시즌엔 프랑스 렌에으로 임대를 가서 뛰었는데 시즌의 절반 가량이 16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이번 시즌 역시 토트넘에서 그의 자리는 없었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에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존 아르헨티나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에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네덜란드 수비수 마키 판더펜을 데려왔다. 지난 1월엔 루마니아 국가대표 라두 드라구신도 확보했다.



로든은 2부로 강등된 리즈로 임대를 떠났는데 결과적으론 대성공을 거뒀다. 챔피언십 총 46경기 가운데 43경기를 뛰었고 이 중 선발로 42경기를 소화했다.

리즈는 이번 시즌 챔피언십 3위를 차지해 6위 노리치 시티와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을 벌인다. 일단 12일 끝난 노리치와의 1차전 원정 경기에선 풀타임을 뛰었다. 다만 리즈는 노리치와 0-0으로 비겨 16일 2차전 홈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토트넘은 리즈의 승격을 통해 로든 파는 것을 바라고 있다. 어쨌든 김민재를 포기하고 영입한 로든은 실패작으로 남을 운명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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