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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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옥, 성악 스승에 배운 교훈 "내 강연은 지휘자와 단원 간의 호흡 같아" (김창옥쇼2) [종합]

기사입력 2024.05.09 21:41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강연가 김창옥이 힘든 시절 스승 왕광열 씨의 도움으로 성악을 배운 사연을 털어놨다.

9일 방송된 tvN '김창옥쇼2'에서는 김창옥이 성악을 통해 배운 점을 밝힌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호영은 "제가 질문 하나 드리고 싶다. 여러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해지는 게 어떤 게 있으시냐"라며 말문을 열었고, 관객들은 주름, 어린 시절, 돌아가신 아버지, 첫아이 낳았을 때, 김창옥 목소리 등 다양한 답변을 내놨다. 

김호영은 "혹시 김창옥 선생님은 더 선명해지는 게 뭐가 있으시냐"라며 물었고, 김창옥은 "더 선명해지는 분이 오늘 이 자리에 오셨다.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어떻게 성악하다가 주둥이를 까게 됐냐' 질문을 백 번 받은 거 같다. 제가 성악을 할 수 있게 해준 입시 선생님. 그분이 아니었으면 저는 음악대학에 못 들어갔을 거고 되게 다른 삶을 살았을 거 같다. 미용 실장님?"라며 털어놨다.



김창옥은 "선생님이 저보다 2살 많으셨는데 절 지도하셨다. 우리 왕광열 선생님 소개하겠다"라며 소개했고, 관객석에 있던 김창옥의 스승 왕광열 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김창옥은 "자식이 없는 사람은 있어도 부모가 없는 사람은 없다. 자기 분야의 부모 같은 사람이 있는 거 같다. 저는 그게 광열이 형이고 제 선생님이다. 처음에 음악대학에 어떻게 들어가냐고 물어보니까 레슨이라는 걸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 저는 레슨비가 선불인지 몰랐다. 그때 뭐 20만 원인가 됐을 거 같다. 돈이 없는 거다. 제가 고시원 총무 했다. 고시원은 한 달 일하고 준다. 레슨은 선불로 내야 되고. '선생님 제가 한 달 있다가 드려도 될까요?' 이게 첫 기억이다. 그 말을 하기가 창피하더라. 그때 느낌이 되게 흔쾌히 '어. 그래' 했다. 그러니까 기억에 남는 거다"라며 회상했다.

김창옥은 "그때 만약 형이 '기도 좀 해봐야겠는데. 이건 정확하게 해야 돼. 미리 돈 줘야 돼. 안 그러면 나 레슨 못 해줘' 그랬다면 아마 형이 기억이 나지 않았거나 다르게 기억이 났을 거다"라며 전했다.



왕광열 씨는 "저도 그런 경험을 하고 저도 그런 환경 속에 있어서 충분히 이해를 했다. 나이가 두 살 밖에 차이가 안 나지 않냐. 어린 학생들을 가르칠 땐 원하는 대로 소리가 안 나오면 혼낼 수도 있고 등짝도 한 번 때릴 수도 있고. 그런데 해병대 갔다 왔는데 제가 등짝 때렸다가 역으로 맞을까 봐 제 기억에는 '나가서 대운동장 열 바퀴 뛰고 와' 제가 이렇게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그럼 말없이 나가더라. 제가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놈이 잘 뛰나 안 뛰나 플라타너스 나무 뒤에 숨어서 봤다. 근데 열 바퀴를 쉬지 않고 뛰고 들어오더라"라며 과거 일화를 공개했다.

왕광열 씨는 "그래서 성실 그 자체니까. 그때도 본인은 저한테 영향을 받았다고 하지만 제가 느끼는 건 따뜻한 공기를 전해주는 그런 역할들을 많이 했다. 다른 학생들이 많이 따르고 좋아하고 그래서 각별하게 봤다"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김창옥은 "그러고 나서 형이 지휘하는 합창단에 들어갔다. 연주도 잘하지만 지휘를 탁월하게 잘했다. 형이 기술을 알려준 게 아니다. 그냥 저 사람이 하는 걸 보고 배운 거다. 밝게 노래하라고 하면 성악가 아이들은 세게 하는 게 있다. '너네 생각을 해봐라. 겨울이 왔다. 겨울옷을 꺼내는 거다. 부스럭부스럭 안에 넣지 않냐. 근데 종이가 잡혀. 이게 뭐냐. (돈이 잡힌) 그때 너네 표정이 어떻게 되니. 꺼냈어. 이때의 감정으로 할렐루야' 그러니까 음악이 달라진다. 소리가"라며 설명했다.



김창옥은 "단원으로서 5년 정도 했기 때문에 그게 저한테 계속 물들게 되는 거다. 지휘자가 사람들을 이렇게 끌어내네' 그러면서 그게 다 제 거가 됐다. 다른 지휘자가 한 분 더 계셨다. 그분도 같은 학교 선배였는데 그분도 지휘하다 이렇게 한다. '플랫. 플랫. 플랫. 다시 해봐'라고 하면 음정은 더 떨어진다. 주눅이 들고. 그러면서 그 지휘자도 경험하고 형을 경험하면서 사람들한테 플랫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정확한 음정을 나게 하는지 감정을 어떻게 이끌어 내는지. 그래서 저는 약간 강연자라기보다 교수라기보다 제가 하는 이런 행동이 약간 지휘자의 느낌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게 있다"라며 밝혔다.

김창옥은 "그래서 이 강연은 지휘자와 단원들 간의 일종의 계속되는 호흡이다. 그래서 이 강연에는 사실은 형이 계속 있는 거다. 그러니까 형과 저는 사실 형을 만나지 않고 연락을 하지 않아도 제가 어디에 있든 제 안에 형이 있다. 가까운 사람은 교육하는 게 아니다. 내 모습을 보고 저 사람이 배울 수 없으면 내 입에서 하는 말은 가까울수록 의미가 없는 거다. 행동으로 다 말하고 있는 거다. 내가 처음 알에서 깨어났을 때 누구를 봤냐는 거다.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품어줬냐. 그러니까 그게 시간이 지나도 남아있고 더 선명해진다"라며 강조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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