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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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너무 많아 맨유 안 간다...감독들이 OT 꺼리는 이유

기사입력 2024.05.08 10:24 / 기사수정 2024.05.08 10:2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지도자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직을 꺼려할 이유다.

맨유에서 영광의 시절을 보내고 은퇴한 뒤 축구 전문가로 변신한 맨유 출신 레전드들이 끊임없이 간섭하는 걸 좋아할 만한 감독은 없다.

이는 맨유의 차기 감독 선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에릭 턴하흐 감독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경쟁자들은 맨유 선수 출신들이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소음을 우려하고 있다. 최소 두 명의 잠재적인 차기 감독 후보들이 전 맨유 선수들의 영향력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턴하흐 감독은 현재 입지가 불안한 인물 중 하나다. 아약스에서 보여준 지도력 덕에 지난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PL) 최고 명문 중 하나인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턴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끊임없이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턴하흐 감독이 비판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전술적 능력과 선수단 관리 능력이 부족한 데다 성적까지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크다. 여기에 안토니, 메이슨 마운트, 소피앙 암라바트 등 이해하기 힘든 영입까지 반복되니 팬들의 불만이 커지는 건 당연하다.



부임 2년차를 맞은 올해에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맨유는 시즌 초반 부진하던 첼시에도 밀려나 현재 리그 8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나마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결승전에 올랐다는 걸 위안으로 삼고 있지만, 턴하흐 감독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이런 불신을 키우는 데에는 맨유 출신 레전드들의 입김도 한몫 한다. 과거 맨유에서 알렉스 퍼거슨 경의 지도를 받으며 영광의 시대를 함께했던 맨유의 레전드들은 은퇴 후 축구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맨유의 성적이나 전술, 영입 정책 등에 간섭하고 있다.

당장 맨유가 최근 크리스털 팰리스에 0-4 대패를 당하자 맨유 출신 공격수 마이클 오언은 턴하흐 감독을 즉시 경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또 다른 레전드 출신인 폴 스콜스도 턴하흐 감독보다 스티브 맥클라렌 코치가 더 팀을 잘 지도할 거라며 턴하흐 경질설에 불을 붙였다.



'텔레그래프'는 오언과 스콜스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라면서도 맨유 출신 전직 선수들의 목소리가 차기 감독 선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독점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턴하흐 감독이 물러날 경우 맨유를 맡을 생각이 있는 후보는 적어도 두 명 이상인데, 이 후보자들은 맨유 레전드들의 간섭을 우려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게리 네빌, 리오 퍼디난드, 로이 킨, 스콜스, 오언 등은 맨유와 감독에 대해 강력한 의견을 제시하는 유명한 전직 선수들이다"라면서 "전직 선수들의 의견으로 제안을 받는다면 거절할 만한 후보는 없지만, 그들은 결국 이런 부분이 고려할 문제이자 궁극적으로 일을 더 어렵게 만드는 요소라고 간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소식통은 '과거 클럽에서 이룬 위대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감독에 대한 의견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경우는 영국이 제일 많다. 그 누구도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라며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맨유 선수들이나 감독들은 부진할 때마다 맨유 레전드들의 혹평을 피할 수 없다. 맨유 출신 레전드들은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감독의 전술적 능력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는데, 이는 결국 팀을 흔드는 꼴이다. 맨유 감독직을 원하는 지도자들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문제인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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