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감독만 모른다?…쿨루세브스키도 지적 "세트피스 문제 고쳐야"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이 아스널과의 라이벌전에서 세트피스로 2골을 내주는 등 고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세트피스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며 애써 외면했지만, 토트넘 윙어 데얀 쿨루세브스키는 주장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세트피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쿨루세브스키와 인터뷰를 전하며 "쿨루세브스키는 토트넘과 아스널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세트피스와 같은 문제에 대한 사고방식을 고쳐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28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4위 애스턴 빌라와 승점이 7점까지 벌어진 5위 토트넘으로서는 승점을 얻지 못한 아쉬운 패배였다. 아스널은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고 토트넘은 후반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추격골과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쫓아갔으나 거기까지였다.



양 팀의 승부가 갈린 것은 세트피스 상황이었다. 아스널은 선제골과 세 번째 골을 코너킥 상황에서 만들어 내며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에서도 세트피스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며 무너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감독인 포스테코글루와 손흥민의 반응은 달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 실점에 관한 것은 문제가 아니라며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지만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은 세트피스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다.

팀 동료인 쿨루세브스키도 손흥민의 말에 힘을 보탰다. 그는 아스널에 대해 "그들은 훨씬 더 규율이 잡혀 있고 성숙해 보인다. 그것이 현재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이라며 "그들은 코너킥 상황에서 득점하고 그것은 꽤 쉬운 일이다. 세트피스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강해지는 것이 그런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스널은 리그 우승을 위해 싸운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하지만 아직 세트피스와 같은 상황에서 조금 부족하다"며 "우리가 전반에는 0-3으로 뒤지고 있었으나 2-3으로 따라간 후반은 믿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이렇게 꾸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스널과 토트넘의 세트피스 차이는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아스널이 이번 시즌 리그에서 세트피스로 기록한 득점은 20골로 리그 1위다. 토트넘은 세트피스에서 11골만 넣으며 리그 10위에 그치고 있다. 실점 상황도 비슷하다. 아스널은 세트피스에서 6골만 내주며 최소 실점 공동 2위이지만 토트넘은 12골을 내주며 최소 실점 공동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팀은 차이는 전문 세트피스 코치의 유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 전담 코치는 필요 없다며 따로 두고 있지 않지만 아스널은 세트피스 전담 코치인 니콜라스 조버를 두고 있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세트피스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조버 코치에 위임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조버 코치가 아스널을 프리미어리그 세트피스의 왕으로 만들었다며 극찬했다.



잉글랜드 레전드 풀백인 게리 네빌은 "조버는 단지 공격적인 세트피스를 구성하는 데에만 능한 것은 아니다"며 "아스널이 토트넘을 상대로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토트넘이 많은 코너킥을 얻을 때도 그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세트피스는 축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많은 팀이 세트피스 전문 코치를 두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최고의 세트피스 전문가를 보유하는 것이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 토트넘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발전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