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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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 짚고 응원해요…'카타르 남은' 서명관은 기다린다, 우승 세리머니를 [김환의 로드 투 파리]

기사입력 2024.04.25 20:15 / 기사수정 2024.04.25 20:15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서명관은 부상을 당해 경기를 뛰지 못하는 상태임에도 카타르에 남았다.

2024 파리 올림픽 본선을 향한 황선홍호의 '로드 투 파리'를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생각이다.

서명관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주장 변준수와 함께 황선홍호의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됐던 선수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조별리그 1차전과 중국을 상대한 조별리그 2차전에 연달아 선발 출전하며 황선홍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서명관은 중국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공을 몰고 올라가는 상대를 쫓으려다 다리에 통증을 느낀 서명관은 결국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교체 아웃됐다. 당시 서명관은 큰 부상을 짐작한 듯 얼굴을 감싸쥐면서 들것에 실려 나왔다. 

결국 서명관은 대회를 조기에 마감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지난 21일(한국시간) "서명관이 햄스트링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더 이상 대회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게 됐다"라면서 "서명관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팀과 함께할 예정이다. 8주 진단이 나왔다"고 전했다.



서명관의 부상은 황선홍호에도 악재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수비 전술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밝혔다. 황 감독의 계획에는 서명관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없었을 터. 하지만 서명관의 부상으로 황선홍호는 주전 센터백 한 명 없이 남은 대회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전문 센터백 이재원이 건재하고, 조현택과 이강희도 센터백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다. 세 선수들은 변준수까지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던 한일전에 선발 출전해 한국의 무실점 승리를 이끈 주역들이다.

부상으로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지만, 서명관은 파리 올림픽 본선을 바라보며 함께 땀을 흘렸던 동료들이 본선 진출을 이뤄내는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끝까지 카타르에 남기로 결정했다.

훈련 때는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고 호텔에 머무르며 재활에 집중하지만, 한국의 경기가 있을 때에는 목발을 짚으면서라도 팀원들과 동행하고 있는 서명관이다.



다행히 서명관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지 않은 듯하다. 서명관은 한일전이 끝나고 믹스트존에서 선수들을 기다리는 취재진 앞을 지나가며 밝은 표정으로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서명관의 카타르 잔류는 선수 본인의 의지로 내린 결정이다. 서명관은 소속팀 부천FC와 대화를 나눈 끝에 황선홍호의 일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캠프에 남기로 했다. 서명관의 부상이 수술을 받을 정도로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서명관이 팀을 생각하고 있는 만큼, 팀도 서명관을 생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장 변준수는 수비진의 무실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답변 도중 "수비 파트너인 (서)명관이가 부상으로 낙마돼 아쉽게 생각한다"라며 부상당한 서명관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올림픽 본선 진출까지 이제 단 두 걸음이다. 당장 4강에만 올라가도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은 올라간다. 4강에서 승리할 경우 결승전 결과와는 관계없이 무조건 진출이 가능하다. 만약 4강에서 패배할 시 3, 4위전을 치른다. 4위가 되면 아프리카 팀인 기니와 파리행 티켓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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