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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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순 3안타+오시후 3타점' 덕수고, '정우주 3자책' 전주고 8-5 꺾고 대회 2연패 달성 [이마트배]

기사입력 2024.04.22 18:10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에이스가 두 명이나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팀 동료들이 합심해 위기를 극복했다. 덕수고등학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덕수고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세게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전주고등학교와의 결승전에서 8-5로 승리하면서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선발투수 유희동(2실점)이 두 타자만 상대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는데, 덕수고의 빠른 투수교체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뒤이어 올라온 이지승(3⅔이닝 3실점)과 김영빈(5⅓이닝 무실점) 두 명의 투수가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우승을 완성했다. 타선에선 3번타자 박준순이 3안타 활약을 펼치면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결승타의 주인공' 4번타자 오시후는 홈런 1개 포함 3타점을 몰아쳤다.

반면 1985년 황금사자기 대회 이후 39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에 도전한 전주고는 준우승에 만족했다.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로 주목받는 우완투수 정우주는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7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고전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덕수고: 박민석(우익수)-정민서(중견수)-박준순(2루수)-오시후(좌익수)-우정안(3루수)-배승수(유격수)-엄준상(1루수)-김태형(지명타자)-박한결(포수), 선발투수 유희동

-전주고: 엄준현(유격수)-성민수(좌익수)-최윤석(3루수)-서영준(중견수)-이한림(포수)-박한결(1루수)-윤도연(우익수)-김유빈(지명타자)-김서준(2루수), 선발투수 정우주




▲경기 전 양 팀 감독 코멘트

8강과 4강에서 각각 김태형, 정현우 두 명의 '에이스' 카드를 소진한 정윤진 감독은 "결승에서 김태형, 정현우를 투입하지 못하게 됐는데 감독이 생각을 잘못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그래도 나머지 투수들을 믿고 마운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 선수들은 방심하진 않는다.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8강, 4강 초반에 고전했을 뿐"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선발로 나서게 된 유희동에 대해 "키가 크다 보니까 타점이 높다. 주무기가 스플리터와 낙차 큰 커브인데, 제구가 된다면 그래도 (유)희동이가 3~4이닝 정도는 막아주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대기 투수는 좌완 이지승, 우완 김영빈"이라고 설명했다.

주창훈 전주고 감독은 "나는 잘 모르겠는데, 우리 학교와 연습경기를 치렀던 팀들이 '전주고가 너무 강하다'고 하더라. 가장 큰 고비는 '우승후보' 경기상업고, 부산고와의 경기였는데 그 두 경기를 어렵게 이기고 올라오면서 오히려 서울에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편하게 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주 감독은 "올해가 적기라고 생각하고 동계훈련부터 잘 준비했다. 남들 다 쉴 때 우리 팀은 첫 대회부터 성적을 내기 위해 방학하자마자 전지훈련을 진행하면서 잘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덕수고도, 우리도 끈끈한 야구를 하는 팀이다.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또 덕수고에서 잘 치는 타자들을 분석했고 선수들과 대화했다. 후회없이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고의 기선제압, 덕수고의 추격

1회초 첫 타자 박민석의 빗맞은 타구 때 3루수 최윤석이 재빠르게 움직여 공을 잡았고, 1루 송구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전주고 선발 정우주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150km/h 직구로 정민서를 루킹삼진 처리했다. 2사에선 박준순의 땅볼 타구를 처리한 1루수 박한결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정우주에게 공을 건네면서 이닝 종료.

첫 수비이닝을 빠르게 끝낸 전주고는 1회말 엄준현의 볼넷과 성민수의 안타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그러자 정윤진 감독이 빠르게 움직였고, 유희동은 두 타자만 상대한 뒤 좌완 이지승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최윤석의 희생번트 이후 1사 2·3루에서 타석에 선 서영준이 0의 균형을 깼다. 볼카운트 1볼에서 이지승의 2구를 공략했고, 타구는 유격수 백승수의 글러브에 굴절된 이후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3루주자 엄준현, 2루주자 성민수가 차례로 홈으로 들어오면서 스코어는 2-0. 이한림의 삼진 이후 박한결, 윤도연의 볼넷 이후 2사 만루에서 김유빈의 삼진으로 1회말이 마무리됐다.

덕수고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2회초 1사에서 우정안이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때려냈고, 배승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정우주를 압박했다. 엄준상의 좌익수 뜬공 때 2루주자 우정안, 1루주자 배승수가 모두 한 베이스씩 진루했고 2사 2·3루에서 김태형이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았다. 2사 만루의 기회를 맞이한 박한결은 침착하게 볼넷을 얻어내며 3루주자 우정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개시 후 덕수고의 첫 득점.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

전주고는 2이닝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회말 선두타자 김서준이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고, 엄준현이 희생번트로 1루주자 김서준을 2루로 보냈다. 성민수의 삼진 이후 2사 2루에서 이지승을 만난 최윤석은 투수 쪽으로 땅볼 타구를 보냈는데, 이지승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스타트를 끊은 2루주자 김서준은 3루를 통과해 홈까지 파고들었다. 스코어는 3-1.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3회를 마친 가운데, 4회초 덕수고가 기회를 잡았다. 1사 1루에서 땅볼 타구를 잡은 투수 정우주의 2루 송구가 높이 떴고, 그러면서 1루주자 백승수와 타자주자 엄준상이 모두 살았다. 1사 1·2루에서 등장한 김태형은 3유간을 가르는 안타로 2루주자 백승수를 홈으로 안내하면서 2-3으로 따라붙었다.

후속타자 박한결의 타석 때 포수 이한림의 2루 견제가 유격수 엄준현 뒤로 빠져나가면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이동했다. 박한결의 삼진 이후 2사 2·3루에서 정우주의 폭투 때 3루주자 엄준상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3-3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2사 3루에선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민석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과정에서 정우주의 투구에 머리를 맞았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일어나지 못한 박민석은 구급차를 타고 인천 길병원으로 이동했다.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향했다.



▲동점과 역전, 덕수고가 저력을 발휘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동점을 헌납한 전주고는 4회말 리드를 되찾았다. 무사 1루에서 김서준이 우전 안타를 때렸고, 교체 투입된 우익수 이채훈이 공을 뒤로 흘리면서 1루주자 김유빈이 홈까지 내달려 4-3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3루에선 성민수의 2루수 뜬공 때 3루주자 김서준이 주저하지 않고 홈으로 쇄도, 격차를 2점 차로 벌렸다.

덕수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5회초 선두타자 정민서의 볼넷과 박준순의 희생번트 이후 1사 2루에서 오시후가 정우주의 3구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스코어는 5-5.




역전을 바라보던 덕수고가 7회초 승부를 뒤집었다. 무사 2루에서 박시현과 맞대결을 펼친 오시후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장타성 타구를 날리면서 2루주자 박준순이 득점을 올렸고, 타자주자는 2루에 안착했다. 우정안의 희생번트 이후 배승수가 볼넷으로 1사 1·3루로 연결했고, 엄준상의 희생플라이 때 오시후가 홈으로 과감하게 달리면서 팀의 일곱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전주고는 주루 플레이 때문에 아쉬움을 삼켰다. 7회말 선두타자 엄준현의 안타 이후 무사 1루에서 성민수가 좌전 안타를 때린 뒤 런다운에 걸렸는데, 2루수 박준순이 3루에 도착한 엄준현의 움직임을 확인하더니 곧바로 3루로 공을 던졌다. 결과는 태그 아웃.

덕수고는 8회초 2사 만루에서 송관우의 폭투 때 3루주자 박준순의 득점으로 1점을 추가했고, 4회말 2사에서 구원 등판한 김영빈이 9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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