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분 실바 결승골' 맨시티, 첼시 1-0 격파→2년 연속 결승행+2관왕 겨냥 [FA컵 리뷰]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첼시를 꺾고 FA컵 결승전에 오르면서 더블(2관왕)을 겨냥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전에서 후반 39분에 터진 베르나르두 실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FA컵 챔피언 맨시티는 팽팽한 싸움 끝에 첼시를 꺾는데 성공하면서 2년 연속 대회 결승전에 올랐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고, FA컵도 결승에 오르면서 올시즌 더블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첼시를 꺾고 결승에 올라간 맨시티는 21일 오후 11시30분에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코번트리 시티 간의 FA컵 준결승전 승자와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올시즌 FA컵 결승전은 오는 5월 25일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이날 3-2-4-1 전형을 내세웠다. 슈테판 오르테가가 골문을 지켰고, 네이선 아케, 존 스톤스, 카일 워커가 백3를 구성했다. 3선은 마누엘 아칸지와 로드리가 지켰고, 2선에 잭 그릴리쉬, 케빈 더 브라위너, 필 포든, 베르나르두 실바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훌리안 알바레스가 이름을 올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하는 첼시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마르크 쿠쿠렐라, 티아구 실바, 트레보 찰로바, 말로 귀스토가 백4를 형성했다. 3선에서 엔소 페르난데스와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호흡을 맞췄고, 2선은 코너 갤러거, 콜 팔머, 노니 마두에케가 맡았다. 최전방에서 니콜라 잭슨이 맨시티 골문을 노렸다.

전반 7분 첼시가 전방 압박을 통해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맨시티 진영에서 공을 탈취한 뒤 그대로 역습을 진행했고, 공을 잡은 잭슨이 페널티 박스 안까지 들어가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페트로비치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전반 11분 올시즌 25골 13도움을 기록 중인 첼시 에이스 팔머가 골키퍼가 조금 앞으로 나온 것을 보고 과감하게 장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아 슈팅이 페트로비치 골키퍼 앞에 떨어지면서 공 소유권을 내줬다.




전반 14분 맨시티가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맨시티는 첼시 코너킥 공격을 막아낸 후 역습을 펼쳤고, 박스 앞에서 더 브라위너가 안으로 침투하는 포든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넣었다. 공을 잡은 포든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는데,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을 하려고 했지만 터치가 조금 길면서 슈팅을 가져가는데 실패했다.

첼시도 좋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29분 잭슨이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받아 질주하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다. 이때 잭슨도 골키퍼를 제친 뒤 슈팅을 하려고 했지만, 맨시티 수비진이 빠르게 복귀해 골대 앞을 막으면서 끝내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전반 37분 찰로바가 오른쪽 측면에서 컷백 패스를 통해 박스 안에 있던 팔머에게 공을 넘겨줬다. 이후 팔머는 공간을 만든 뒤 슈팅을 날렸는데, 오르테가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이 2분 주어졌으나 양 팀 모두 끝내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면서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 됐다. 전반전 내용은 맨시티가 공 점유율 60 대 40, 슈팅 숫자 5 대 4를 기록하며 첼시보다 조금 앞섰다.




후반 2분 오르테가 골키퍼가 걷어낸 공이 첼시 공격수 마두에케에게 연결됐고, 마두에케는 박스 앞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힘이 너무 들어가면서 슈팅이 관중석 쪽으로 날아갔다.

후반 4분 잭슨이 슈팅을 연달아 날렸으나 맨시티 골망을 흔드는데 실패했다. 먼저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얻은 잭슨의 첫 번째 슈팅은 오르테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득점에 실패한 후 곧바로 이어진 헤더 슈팅도 크로스를 머리에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서 오르테가 골키퍼가 어렵지 않게 막아냈다.

후반 8분 첼시 수문장 페트로비치 골키퍼도 좋은 선방을 한 차례 보여줬다. 박스 안에서 포든이 공을 잡지 않고 바로 슈팅을 날렸는데, 이를 페트로비치 골키퍼가 동물 같은 반사신경으로 막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16분 잭슨은 다시 한번 빠른 속도를 살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드려고 했지만, 뒤에서 달려온 워커와의 속도와 힘싸움에서 밀려 넘어지면서 공 소유권을 넘겨줬다.




후반 24분 도쿠가 빠른 속도를 활용해 첼시 수비진을 뚫고 박스 안으로 들어간 다음 페널티 왼쪽 지역에서 가까운 포스트를 노리고 슈팅을 날렸으나, 페트로비치 골키퍼가 발로 막아냈다.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대거 사용하는 등 득점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지만 골을 넣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37분 알라베스의 박스 안 인사이드 슈팅도 위로 크게 뜨면서 관중석 쪽으로 날아갔다.

팽팽한 흐름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후반 39분 드디어 0의 균형이 깨졌다. 선제골 주인공은 맨시티 미드필더 실바였다.




더 브라위너가 페널티 왼쪽 지역으로 들어간 뒤 골대 앞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더 브라위너의 패스는 페트로비치 골키퍼 맞고 굴절됐는데, 공이 공교롭게도 뒤에 있던 실바에게 향했다. 이후 실바가 첼시 골대 안으로 슈팅을 꽂아 넣으면서 귀중한 선제골을 올렸다.

경기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맨시티에 선제골을 허용한 첼시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남은 시간 동안 끝내 맨시티 골망을 흔드는데 실패했다. 실바의 선제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되면서 맨시티가 1-0 승리를 거두며 FA컵 결승으로 향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