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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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육청명, 맑아서 좋아…육천 척의 배가 있는 것 같다" [현장:톡]

기사입력 2024.04.18 19:28 / 기사수정 2024.04.18 19:28

KT 위즈 신인투수 육청명이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위즈 신인투수 육청명이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고척, 최원영 기자) 단숨에 사령탑의 눈을 사로잡았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한 선수를 떠올리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신인투수 육청명이다.

강릉고 졸업 후 올해 2라운드 17순위로 KT에 입단한 육청명은 지난 12일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13일 SSG 랜더스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빚었다. 이어 지난 17일 고척 키움전서 첫 선발 등판에 나섰다.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 투구 수 82개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다만 선발승과 인연을 맺진 못했다. 육청명은 5회 1사 1, 3루와 2사 만루 등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4-1로 앞선 상황에서 선발승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KT는 6회 3실점 해 4-4 동점을 허용했다. 불운이 겹쳤다. 무사 1, 2루서 김휘집의 병살타성 타구가 나왔다. 4-6-3 병살로 이어지는 듯했지만 전일수 2루심이 타구에 맞으며 공의 방향이 확 달라졌다. 결국 내야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다. 해당 이닝서 동점이 돼 육청명의 승리도 날아갔다. KT는 9회 2점을 추가해 6-4로 승리했다.

이강철 감독은 "육청명이 (상대 타자에게) 맞더라도 씩씩하게 스트라이크를 잘 던져 놀랐다. 홈런을 맞은 뒤에도 바로바로 스트라이크를 넣으니 눈이 편하더라"며 "승부를 빠르게 잘하고 투구 템포도 좋다. 제구가 되고 퀵모션도 마음에 든다. 여러 장점을 가졌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삼진 잡는 투수가 아닌 (범타로) 맞춰 잡는 투수같다. 안정감 있게 투구하니 좋다"며 "떨어지는 구종 하나만 있으면 더 좋을 듯하다. 경기하면서 만들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KT 위즈 신인투수 육청명이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위즈 신인투수 육청명이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5회 위기 상황에서 육청명을 교체하지 않은 것에 관해서는 "힘이 조금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지만 (그 상황에서) 육청명보다 좋은 투수는 없다고 봤다. 어려운 위기를 잘 넘겼는데 1승이라는 게 쉽지 않은 듯하다. 그래도 잘 이겨냈으니 다음 경기 땐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육청명이 5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더그아웃의 코칭스태프들이 모두 활짝 웃으며 연신 박수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감독은 "기특해서 그런 것 같다. 육청명은 맑아서, 웃는 얼굴이라서 좋다"며 "게임이 되는 투수다. 6천 척의 배가 있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육청명을 투수 소형준, 원상현 등과 함께 필리핀 미니캠프에 보냈다.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였다. 이후 부산 기장에서 열린 1군 1차 스프링캠프에도 육청명을 합류시켰다. 그러나 2차 일본 캠프에는 육청명을 데려가지 않았다.

이 감독은 "육청명이 필리핀에서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들었다. 캠프에 불렀는데 엄청 긴장했다고 하더라"며 "공이 심하게 날려 일본까지 데려갔다간 선수가 완전히 망가질 것 같았다. 2군에 뒀는데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고 온 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키움 방망이가 정말 센 편인데 잘 버텼다"고 밝혔다.

당분간 육청명에게 계속 선발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로테이션대로면 다음 주 2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과 28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주 2회 등판을 해야 한다.

이 감독은 "안 쓸 수가 없는 상황이다. 오늘(18일) 선발 등판하는 벤자민(웨스 벤자민)에게 23일, 28일 경기를 맡기면 두 번 연속 4일 턴이 된다"며 "그러다 선발진이 완전히 삐그덕거릴 수도 있다. 순리대로 생각해 보려 한다"고 전했다.

KT 위즈 신인투수 육청명이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위즈 신인투수 육청명이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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