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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각 ON...턴하흐, 맨유 역대 최악의 시즌 임박→기자회견 '화 내며 퇴장'

기사입력 2024.04.14 15:50 / 기사수정 2024.04.14 17:24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럽 대항전 출전이 위태로워졌다. 

에릭 턴 하흐 맨유 감독은 역대 최악의 시즌이 예상된다고 듣자 '화를 내며 퇴장'했다. 

영국 언론 더 선이 14일(한국시간) 턴 하흐 감독이 본머스 원정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굴욕적인 기록을 깰 위험이 있다는 말을 듣자 분노하며 퇴장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이날 잉글랜드 본머스에 있는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16분 도미니크 솔랑케에게 선제 실점한 맨유는 전반 31분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5분 만에 저스틴 클라위베르트에게 다시 실점하며 끌려갔다. 

리드를 내준 채 맞이한 후반전에서 다시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나섰다. 후반 30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면서 동점을 맞췄다. 그러나 맨유는 끝내 역전하지 못하고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맨유는 이날 경기 무승부로 토트넘 홋스퍼를 제압하고 6위(15승 5무 12패 승점 50,골득실+17)가 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밀려 7위(15승 5무 12패 승점 50, 골득실-1)로 내려 앉았다. 

이 경기 무승부로 인해 맨유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을 위해서 승점 3점이 필요했지만, 현재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0)와의 격차는 10점이다. 6경기가 남았지만, 잔여 경기에서 승점 10점차 극복은 쉽지 않다. 



매체는 "턴 하흐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맨유가 7위 아래로 떨어진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역대 최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고 들었다"라면서 "행복하지 않은 턴 하흐는 '코멘트 하지 않겠다. 지금 상황에서 그건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한 뒤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퇴장했다"라고 전했다. 

이 경기에 앞서서 매체는 "여러 맨유 선수들이 시즌 종료 후 감독이 스스로 물러날 것 같은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여러 맨유 선수들이 최근 들어 턴 하흐 감독의 태도에 변화가 있다고 전했다"라며 "이는 짐 랫클리프 경이 신뢰에 대한 공개 투표를 거부한 뒤 시작됐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맨유 구단 내에 턴 하흐의 편은 많지 않다. 턴 하흐를 맨유로 데려 온 리차드 아놀드 대표이사와 존 머터프 풋볼 디렉터가 최근 팀을 떠났다. 

랫킆리프 체제에서 맨유는 구단 수뇌부부터 바꿔 나가고 있다. 맨유는 풋볼 디렉터로 뉴캐슬에서 일하던 댄 애쉬워스를 영입했고 테크니컬 디렉터로 제이슨 윌콕스를 사우샘프턴에서 데려왔다. 

턴 하흐는 최근 구단 수뇌부의 변화에 대해 "기능을 대체하고 새로운 시즌으로 들어가기 위해 새로운 구단주가 이러한 업무를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지금 상황에서 나는 그와 주변의 지지를 엃었다. 그는 나아가고 있고 우리는 함께 잘 일하고 있다. 난 머터프에게 감사하고 미래에 잘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턴 하흐의 상황은 축구적으로도 어려워지는 중이다. 맨유의 가장 최근 공식전 승리는 지난 3월 18일 리버풀과의 FA컵 8강전으로 연장 승부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이후 맨유는 4경기에서 3무 1패로 승점을 단 3점 밖에 얻지 못했다. 



더불어 이날 경기 이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턴 하흐의 선택을 비판하는 게시물에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등 선수단 내부에서의 분열도 감지되고 있다. 

가르나초는 마커스 래시퍼드,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함께 2선 자원으로 선발 출전해 원톱 라스무스 회이룬을 지원했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맨유는 전반 16분 도미닉 솔란케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다. 전반 31분 브루누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5분 뒤 저스틴 클라위베르트에게 추가 실점을 내줘 1-2로 전반전을 마쳤다. 맨유가 끌려가는 동안 가르나초는 슈팅 1개, 드리블 0회, 키패스 0회 등 눈에 띄지 않는 플레이를 보였고,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아마드 디알로와 교체됐다.

경기 후 가르나초는 크게 상심한 듯한 행동을 보였다. 매체에 따르면 가르나초는 경기 후 마크 골드브리지가 올린 게시글 2개에 좋아요를 눌렀다.



골드브리지는 맨유 팬으로 유명한 유튜버로 이날 가르나초가 전반 종료 후 교체된 것에 대해 턴하흐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여기에 가르나초가 좋아요를 누른 것이었다.

골드브리지는 "가르나초는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전반전은 좋지 않았으나 하프타임에 교체시키고 문제가 있다며 붙잡는 건 농담 같은 일이다"라며 "많은 선수들이 매주 훨씬 더 나빠지고 있고,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턴하흐의 경기 후 인터뷰 내용도 지적했다. 경기 후 턴하흐는 가르나초를 교체한 이유에 대해 "전반전에는 본머스가 더 나았다. 우리보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라며 "좋은 점은 우리가 지고 있던 상황을 두 번이나 이겨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른쪽 측면을 수정해야 했다. 그곳에서 경기를 잘 하지 못했다. 가르나초는 주중에 훈련을 하지 못했다. 더 많은 에너지, 더 훌륭한 퀄리티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골드브리지는 "턴하흐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가르나초를 비판했다. 이번 시즌 턴하흐를 이끌었던 19세 소년을 비난하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가르나초를 중용해왔던 턴 하흐는 제자에게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신뢰가 점점 꺠지면서 턴 하흐의 자리 역시 더욱 위태로워졌다. 


사진=연합뉴스, 비애니맨 스포츠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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