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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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4연패 못 막은 '안경 에이스', 4이닝 7실점 최악투...키움 징크스 못 깼다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04.13 07:44 / 기사수정 2024.04.13 07:44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2024 시즌 최악의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시즌 2패를 떠안은 것은 물론 팀의 4연패도 막지 못했다.

롯데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차전에서 4-9로 졌다. 지난 9~11일 안방 사직에서 삼성 라이온즈에게 주중 3연전을 모두 패했던 가운데 이날 패배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박세웅의 어깨에 기대를 걸었다. 박세웅은 지난 6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롯데를 연패에서 구해냈었다. 박세웅 자신도 2024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고 기분 좋게 다음 등판을 준비했다.

박세웅은 1회말 선두타자 이용규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지만 도슨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안정을 찾았다. 김혜성, 최주환을 연이어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박세웅은 2회말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2회말 1사 후 송성문, 2사 후 김재현에 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 위기에 몰린 뒤 이재상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으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세웅은 3회말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2루타를 맞은 뒤 1사 후 김혜성을 볼넷으로 1루에 출루시켰다. 이어 키움 4번타자 최주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 키움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박세웅은 계속된 1사 1·2루에서 이원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송성문에게도 빗맞은 뜬공을 유도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3회말을 끝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롯데 3루수 이주찬이 송성문의 평범한 파울 플라이를 잡지 못하고 실책을 범하면서 박세웅도 덩달아 흔들렸다. 박세웅은 이어진 송성문과 승부에서 우전 안타를 맞았다. 3루 주자 김혜성이 득점하면서 스코어는 0-2로 벌어졌다.

박세웅은 4회말 수비에서 장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2사 후 이용규를 좌전 안타로 출루시키자마자 도슨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투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던진 4구째 120km짜리 커브가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높게 들어오는 실투가 됐고 그대로 통타당했다.

박세웅은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선두타자 최주환, 이원석에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송성문, 주성원에게 연이어 적시타를 허용했다. 



롯데 벤치는 박세웅이 더는 투구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 투수를 박진형으로 교체했다. 박진형이 무사 1·3루에서 김재현을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지만 박세웅의 승계주자였던 송성문의 득점으로 박세웅의 자책점은 7점까지 늘어났다.

박세웅은 4이닝 11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직구 스피드가 최고 148km, 평균 146km를 찍으면서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었다. 주무기 슬라이더도 최고 140km까지 스피드가 나왔다. 하지만 잦은 실투가 모두 안타로 연결되면서 키움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롯데는 연패 스토퍼 역할을 기대했던 박세웅의 난조 속에 4연패에 빠졌다. 시즌 4승 12패로 9위에서 10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KT 위즈(5승 13패)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밀렸다.



박세웅은 지난해 키움전 3경기에 선발등판해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았다. 13⅓ 이닝 동안 14피안타, 1피홈런, 9볼넷, 13탈삼진, 13실점(8자책)으로 고전했다.

박세웅의 2022 시즌 키움 상대 전적도 좋지 못했다.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4.39에 그쳤다. 26⅔이닝을 던지면서 3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25탈삼진, 13실점을 기록했다. 박세웅이 리그 최정상급 국내 선발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독 키움전이 잘 풀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박세웅은 올해 키움과 첫 등판에서 '영웅 징크스'를 끊고자 했지만 외려 최악의 투구로 더 깊은 아쉬움만 남게 됐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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