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1:35
스포츠

'패색 짙은' 상황에서 롯데 FA 삼총사 출동…'170억 투자'한 팀의 씁쓸한 현주소

기사입력 2024.04.10 07:44

 유강남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9회말 대타로 출전.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33이다. 엑스포츠뉴스 DB
유강남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9회말 대타로 출전.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33이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부산, 박정현 기자) FA(자유계약선수) 삼총사가 패색이 짙은 상황에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의 현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상황이다.

롯데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1-8로 패했다. 1회말 1사 1,3루에서 전준우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아 1-0 앞서 갔지만, 이후 상대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며 8실점.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롯데는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손호영(3루수)-최항(2루수)-정보근(포수)-이학주(유격수), 선발 투수 나균안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눈에 띄는 점은 베테랑이자 팀의 주축 노진혁과 유강남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점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노진혁과 유강남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제외했다. 나가서 계속 감을 잡기가 쉽지 않다. 경험이 많은 선수도 페이스 떨어지면, 안 좋다. 포수는 리드를 해야 하는데, 방망이 잘 치면 부담 없지만 안 맞을 때는 스트레스가 심하다. 한번 쉬는 것도 괜찮다. 결국, 이 선수들이 해야 한다. 팀에 힘이 되고 보탬이 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노진혁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9회말 대타로 출전.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88이다. 엑스포츠뉴스 DB
노진혁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9회말 대타로 출전.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88이다. 엑스포츠뉴스 DB


시즌 초반 노진혁과 유강남은 타격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노진혁은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8(32타수 6안타), 유강남은 11경기 타율 0.133(30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비중이 큰 이들이 라인업에서 활력을 불어넣지 못하자 팀 타격도 전반적으로 가라앉았다. 롯데는 현재 13경기 팀 타율(0.247/461타수 114안타) 과 팀 안타가 10개 구단 중 9위를 기록 중이다. 팀 타점(45타점)과 팀 득점권 타율(0.220), 팀 OPS(출루율+장타율/0.649)는 꼴찌로 주요 타격 지표가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반등이 절실하다.

선발 명단에서 빠진 노진혁과 유강남은 나란히 팀이 1-8로 뒤처진 9회말 대타로 나섰다. 패색이 짙어진 상황 타격감을 조율하기 위해 나선 상황. 노진혁은 양현을 상대로 빗맞은 타구로 안타를 때려냈다. 반면 유강남은 루킹 삼진으로 돌아서며 침묵했다.

구원 투수 한현희는 이날 경기 팀이 1-5로 끌려가던 9회초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실점하지 않으며 팀이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야 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볼넷, 구자욱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가 됐다. 이후 데이비드 맥키넌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김재혁과 김영웅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1-7로 점수가 차이가 벌어졌다. 

한현희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9회초 구원 투수로 등판 ⅓이닝 3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7.36이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현희는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9회초 구원 투수로 등판 ⅓이닝 3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7.36이다. 엑스포츠뉴스 DB


결국, 롯데는 난타당하던 한현희를 대신해 박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진은 2사 1,3루에서 김지찬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1-8로 KO 펀치를 맞았다. 그리고 이 점수는 승계주자를 두고 마운드를 떠난 한현희의 자책점이 됐다. 최종 성적은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

노진혁과 유강남, 한현희는 나란히 2023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노진혁은 4년 총액 50억 원, 유강남은 4년 총액 80억 원, 한현희는 3+1년 최대 4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만족할 성적은 챙기지 못했다. 

지난해 노진혁은 타율 0.253(334타수 86안타) 4홈런 51타점 OPS 0.724로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100경기 이상 뛴 시즌 중 가장 낮은 타율과 홈런 수를 기록했다. 유강남의 2023년 성적은 121경기 타율 0.261(352타수 92안타) 10홈런 55타점 OPS 0.726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전반기 타율 0.233(219타수 51안타)으로 타격 침체를 겪었다. 한현희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8경기 6승 12패 3홀드 104이닝 평균자책점 5.45로 데뷔 후 최고로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좋지 않은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그 흐름이 올 시즌 초반에도 이어지는 듯하다.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등장한 삼총사의 상황이 이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롯데는 센터라인과 타선 보강을 목적으로 투수와 포수, 유격수에게 총합 17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다만, 시즌 초반 이들이 생각만큼 풀어나가지 못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명장 김 감독이 목표로 설정한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노진혁과 유강남, 한현희가 하루빨리 제 기량을 되찾아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