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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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한 일이었는데"…역시 '후없혜왕' 야구 인생 역대급 활약에도 겸손했다[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4.08 06:20 / 기사수정 2024.04.08 06:20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끝내기 홈런을 포함한 멀티 홈런 경기를 펼쳐 팀의 7연승을 견인했다. 고척, 고아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끝내기 홈런을 포함한 멀티 홈런 경기를 펼쳐 팀의 7연승을 견인했다. 고척,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정현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없으면,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왕이다.

김혜성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5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쳐 팀의 연장 11회말 4-3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견인했다.

첫 타석부터 김혜성의 방망이가 큼지막한 대포를 쏘아 올렸다. 팀이 0-1로 뒤처진 1회말 2사 후 김민우의 커브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포(시즌 3호)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네 번째 타석인 8회말 2사 후에는 우전 안타를 쳐 누상에 출루했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타석이었다. 3-3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11회말. 바뀐 투수 이태양의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끝내기 홈런(시즌 4호)을 만들며 팀에 4-3 끝내기 승리를 안겨줬다. 

김혜성은 생애 첫 끝내기 홈런과 멀티 홈런 경기를 만들어냈다. 박정현 기자
김혜성은 생애 첫 끝내기 홈런과 멀티 홈런 경기를 만들어냈다. 박정현 기자


경기 뒤 만난 김혜성은 "끝내기 홈런 상황은 선두 타자였기에 출루를 목적으로 공을 많이 봤다. 풀카운트가 돼 삼진은 절대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나섰는데 다행스럽게 홈런이 나왔다"라고 끝내기 홈런 순간을 돌아봤다.

이날 끝내기 홈런으로 김혜성은 스스로 의미 있는 기록을 완성했다. 바로 데뷔 첫 끝내기 홈런과 생애 첫 멀티 홈런 경기를 동시에 만들어낸 것. 김혜성은 거포가 아니기에 그동안 홈런 관련 기록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혜성은 "끝내기 홈런은 한 번쯤 쳐보고 싶었다. 다행히 은퇴 전에 해봐서 다행이다"라며 "멀티 홈런은 내가 홈런 타자가 아니라 상상도 못한, 생각도 안 한 일이었다"라고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김혜성은 생애 첫 끝내기 홈런과 멀티 홈런 경기를 만들어냈다. 박정현 기자
김혜성은 생애 첫 끝내기 홈런과 멀티 홈런 경기를 만들어냈다. 박정현 기자


키움은 비시즌 김혜성을 리드오프로 배치하며 김혜성-로니 도슨-이주형의 타선으로 밑그림을 그렸지만, 최근 기조를 바꿔 이주형-도슨-김혜성으로 나서고 있다. 1번타자로 나섰던 김혜성은 3번에 배치. 중심 타자 임무를 맡는다. 김혜성은 "잘 어울리는 건 기록이 증명한다. 1번이 편하더라도 3번에서 제일 잘 친다면, 3번이 편한 거다. 그런 건(어울리는 타선) 잘 모르겠다. 어디든 나서면 될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올 시즌은 어쩌면 김혜성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지 모른다. 바로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앞두고 있기 때문. 겨우내 원소속팀 키움의 허가를 받은 김혜성. 이번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김혜성은 "매 시즌이 중요했고, 1군에서 뛰고 싶어 열심히 했다. 올해도 같은 마음이다. 지난해보다 잘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장타를 위해 타격 스타일을) 조금 바꿨다. 하체의 움직임을 보완하고 싶어 그 점을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2024시즌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7(49타수 18안타) 4홈런 13타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98을 기록 중이다. 입단 동기이자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나자 그 임무를 이어받아 팀을 이끄는 스타플레이어로서 제 몫을 하고 있다.

김혜성은 동기 이정후에 이어 팀의 슈퍼스타로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고척, 고아라 기자
김혜성은 동기 이정후에 이어 팀의 슈퍼스타로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고척, 고아라 기자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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