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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은 무슨'…"돈 없다, 키워서 쓴다" 바르셀로나의 슬픈 현실

기사입력 2024.04.07 08:29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바르셀로나가 이적 정책을 바꿨다. 한 선수에게 거액의 돈을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6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를 인용하며 바르셀로나의 변경된 이적 정책에 관해 이야기했다.

매체는 "바르셀로나는 클럽의 재정적 한계와 경제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이적 정책을 변경했다"며 "경력이 황혼기에 있는 값비싼 선수들에게 돈을 쓰지 않고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최고의 재능을 영입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바르셀로나가 최고의 선수와 계약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고 부족한 포지션에서 즉각적으로 스쿼드를 향상할 수 있는 차별적인 선수들만 영입하려 할 것"이라며 "새로운 전략으로 엘링 홀란과 같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에서는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바르셀로나는 외부에서의 영입보다 유스 시스템인 '라 마시아'를 통해 선수를 육성해 1군에 안착시킨 것으로 유명했다. 역대 최고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도 그랬고 그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제라르 피케 등도 마찬가지였다.

부족한 포지션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당시 브라질 최고의 재능이었던 네이마르를 브라질에서 데려왔고 리버풀의 최전방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에도 거액의 이적료를 들였고 그 결과 메시와 함께 'MSN' 트리오를 완성하고 트레블도 달성했다. 한때 육성과 영입 모두 성공적이었던 바르셀로나였다.

하지만 메시가 떠나고 주축 선수들이 하나둘씩 바르셀로나를 떠나면서 바르셀로나는 위기를 맞이했다. 바르셀로나는 구단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필리페 쿠티뉴, 우스만 뎀벨레, 앙투안 그리즈만 등을 데려왔고 이 이적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 선수들에게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으나 보여준 것은 없었고 바르셀로나는 침체기를 맞이했다.

전 바르셀로나 회장인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은 실패를 겪으면서도 기조를 바꾸지 않았다. 자신들의 강점인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보다 검증된 선수들을 하나둘씩 데려왔고 영입은 거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까지 악화시키며 역대 최악의 회장으로 꼽히고 있다.



바르토메우를 이어 바르셀로나의 회장을 맡은 사람은 후안 라포르타였다. 그는 2000년대에도 바르셀로나를 맡아 황금기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 2021년 다시 바르셀로나의 회장직을 맡게 됐다.

라포르타가 회장직을 맡으면서 바르셀로나는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라 마시아 출신의 선수들을 적극 육성하고 이를 잘 아는 감독을 기용했다. 그 감독이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 부임한 차비였다. 차비는 2004년생의 가비, 2007년생의 파우 쿠바르시, 라민 야말 등 라 마시아 출신의 어린 선수들을 주전으로 기용하며 기회를 줬고 이들은 바르셀로나를 현재와 미래로 자리매김했다.

이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차비가 바르셀로나의 감독직에서 물러나지만 라포르타 회장은 기조를 바꿀 생각이 없다.

현재 최고의 스트라이커 홀란의 영입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지난달 바르셀로나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의 홀란을 영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이 유력한 킬리안 음바페와 라이벌 관계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홀란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바르셀로나의 최고 이적료를 다시 갱신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36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고 이번 시즌에도 19골을 넣으면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음바페와 차기 발롱도르를 다툴 것으로 보이는 선수에게 2000억 원이 넘는 금액은 당연하다.

맨시티의 입장에서도 그를 보내줄 리가 없다. 맨시티와 홀란의 계약은 2027년 여름까지로 이번 시즌이 끝나도 3년이나 남았다. 맨시티는 2억 유로(약 2932억원)의 방출 조항이 있는 홀란과 재계약을 맺어 방출 조항 또한 삭제하려 하고 있다.

'트리뷰나'는 "바르셀로나는 홀란 영입 대신 비토르 호케와 같은 유소년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추며 현재 최전방 공격수인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에 의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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