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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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웨스트 더비' 앞둔 클롭+턴 하흐, 팬들에게 호소…"조롱 말고 응원만 합시다"

기사입력 2024.04.06 11:44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위르겐 클롭과 에릭 턴 하흐 감독 모두 라이벌 매치를 앞두고 팬들에게 상대를 조롱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5일(한국시간) "위르겐 클롭과 에릭 턴 하흐는 지난 FA컵 경기가 불미스러운 노래로 얼룩진 후 팬들에게 비극적인 구호를 외치는 일을 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7일 오후 11시30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노스웨스트 더비'라고 불리는 리버풀과 맨유 간의 맞대결은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 최고의 라이벌 매치 중 하나이다. 두 팀은 지금까지 213번 붙었는데, 83승59무71패로 맨유가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다.




가장 최근에 붙은 건 지난달 18일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 8강 홈경기였다. 맨유는 이날 리버풀을 홈으로 초대해 연장 120분 혈투 끝에 리버풀을 4-3으로 제압하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양 팀은 한 달도 안 돼 다시 라이벌 매치를 치르게 됐는데, 지난 FA컵 경기 때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면서 양 팀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팬들에게 호소하기까지 했다.

FA컵 경기에서 일부 맨유 홈팬들이 리버풀 원정팬들을 향해 리버풀의 아픈 역사인 '힐스버러 참사'를 조롱하는 노래를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힐스버러 참사는 1989년 4월 영국 셰필드에 위치한 힐스버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 간의 경기 중 구조물 붕괴 사고로 97명의 리버풀 팬들이 사망한 끔찍한 사건이다.

당시 경찰과 경기 진행요원이 이미 가득 찬 관중석으로 팬들을 안내했고, 그 결과 수용 인원이 1600명인 입석 관중석에 3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당시 관중석엔 팬들의 경기장 난입을 막기 위해 펜스를 설치해 뒀기에 팬들은 옴짝달싹할 수 없었고, 이는 결국 압사 사고로 이어졌다.




맨유 팬들이 리버풀의 슬픈 역사 중 하나인 힐스버러 참사를 조롱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가운데 일부 리버풀 팬들도 몰상식한 행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한 리버풀 팬이 비행기 제스처를 취하며 '뮌헨 참사'를 조롱했다. 뮌헨 참사는 1958년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 원정을 치르고 복귀하던 중 독일 뮌헨에서 비행기가 추락해 선수, 코칭스텝, 기자 등 23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그렇기에 해당 리버풀 팬의 행동은 비행기 추락으로 인해 비극이 발생한 뮌헨 참사를 명백히 조롱하는 행위이다. 결국 양 팀 팬들 모두 서로를 조롱하고 비방하면서 총 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결국 양 팀 사령탑이 나서 팬들에게 자제를 호소했다. 리버풀을 이끄는 위르겐 클롭 감독은 "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두 클럽이 수준을 보여줬으면 한다"라며 "그러니 그런 노래를 부르지 말고 품격을 보여줬으면 한다. 경기장 안에선 축구만 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맨유를 지휘하는 턴 하흐 감독도 "모든 팬들이 올바른 방식으로 경기를 즐기며, 힐스버러 등 역사적인 비극을 라이벌 팬들을 조롱하는 용도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게 내 의무의 일부"라며 "모든 서포터들은 팀을 응원하는데 전적으로 집중해야 하며, 클롭과 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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