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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연속 5실점' KIA 크로우, QS 대신 패전 멍에...시범경기 때 위용 안 보인다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3.30 21:00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3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3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한국 무대 첫 패전의 쓴맛을 봤다. 개막전에 이어 KBO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도 시범경기 때 보여줬던 압도적인 투구를 재현하지 못했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0-8로 졌다. 전날 4-2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개막 연승 행진을 '4'에서 마감했다.

KIA는 이날 타선이 6안타 2볼넷에도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김도영 4타수 1안타, 소크라테스 3타수 1안타, 이우성 2타수 1안타, 이창진 4타수 1안타, 김태군 2타수 1안타 등으로 주축 타자들 몇 명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기는 했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KIA 입장에서 가장 아쉬웠던 건 선발투수 윌 크로우의 피칭이다. 크로우는 4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크로우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을 삼진, 허경민을 3루 땅볼, 라모스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와 함께 게임을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3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3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하지만 2회말 피홈런을 허용하면서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중전 안타 출루 후 양석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1사 1루에서 강승호에 선제 2점 홈런을 맞았다. 원 볼에서 던진 2구째 140km짜리 컷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됐고 그대로 통타당했다.

크로우는 2회말을 추가 실점 없이 끝냈지만 3회말에도 고전했다. 1사 후 정수빈, 허경민에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곧바로 헨리 라모스에 1타점 2루타를 허용, 스코어가 0-3으로 벌어졌다.

크로우는 4회말 두산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고 안정을 찾은 듯했지만 5회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정수빈, 허경민을 연이어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라모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1사 1·2루에서 김재환에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KIA가 0-4로 끌려가는 상황이 됐다.  

KIA 벤치는 아직 5회말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 투수를 윤중현으로 교체했다. 두산과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흐름을 끊어 놓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윤중현이 양석환, 강승호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밀어내기로 두산에 한 점을 더 헌납했다. 3루 주자 허경민의 득점으로 크로우의 자책점은 5점까지 늘어났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3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3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크로우는 이날 최고 153km, 평균 151km를 찍은 직구에 투심 패스트볼의 스피드도 평균 149km를 기록했다. 문제는 컨트롤이었다. 실투가 나올 때마다 두산 타자들이 놓치지 않고 공략하면서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크로우는 앞서 지난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도 5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 타선 지원 속에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KIA가 기대했던 '1선발'의 피칭은 분명 아니었다.

KIA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투수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 투수로 윌 크로우를 점찍고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 1600만 원)의 조건에 영입했다.

크로우는 메이저리그 통산 94경기(선발 29경기)에 210⅔이닝 10승 21패 1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한 베테랑이었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해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메디컬 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했다. 2023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17경기(선발 3경기)에 나서 30⅓이닝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3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3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


크로우는 시범경기에서 빼어난 투구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이닝 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17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정작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는 크로우의 피칭에 KBO리그 타자들이 쉽게 적응하는 모습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속단할 수는 없지만 시범경기 때 크로우의 위력은 두 번의 선발등판에서 보이지 않았다.

크로우는 선발 로테이션상으로는 오는 4월 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광주 홈 주말 3연전 첫날 등판이 유력하다. 남은 기간 동안 노출된 단점을 보완하고 개선된 투구 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잠실, 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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