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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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전쟁이다" VS "류현진, 내 타율 안 보이냐" [현장:톡]

기사입력 2024.03.30 16:01 / 기사수정 2024.03.30 16:01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전쟁이다"

"내 타율 안 보이냐"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29일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정규시즌 첫 승과 통산 99승에 도전한 류현진은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최고 구속은 147km/h까지 나왔고, 커터와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던지며 KT 타선을 묶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승리투수는 못 됐지만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연승을 이어가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공교롭게도 한화 선발 5명 중 류현진만 선발승을 신고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류현진은 "부담 없다"며 "승을 하면 좋겠지만, 그래도 내가 던지는 날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빨리 100승은 했으면 좋겠지만, 내가 선발인 날은 항상 팀이 이길 수 있는 흐름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5회까지 실점이 없었던 류현진은 한화가 2-0으로 앞선 6회초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천성호와 로하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박병호에게 다시 삼진을 잡아냈으나 강백호, 황재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을 했다. 2-2 동점을 허용한 류현진은 승패 기록 없이 7회초 마운드를 내려갔다.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가 9회말 임종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T에 3대2 승리를 거뒀다. 1회초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가 9회말 임종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T에 3대2 승리를 거뒀다. 1회초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대전, 김한준 기자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전 마지막 경기인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전에서 통산 99승에 도전했다. 이날 류현진은 무려 10이닝을 홀로 소화하며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2탈삼진 1실점이라는 괴력투를 선보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당시 류현진에게 홈런을 때린 타자가 1987년생 동갑내기 강정호였는데, 류현진은 이번에도 친구인 황재균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승리 기회를 놓쳤다. 류현진은 황재균의 안타에 대해 "전쟁은 시작된 것 같다"고 웃으면서 "상대팀이고 친구지만, 그런 상황에서 내가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다음에는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30일 경기 전 만난 황재균은 "경기 끝나고 '전쟁이다'라고  메시지가 와 있더라. 그래서 내 타율 안 보이냐고 그랬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전날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 하나를 친 황재균의 30일 경기 전까지 타율은 0.130. 황재균은 "(류현진 99승은) 다른 데서 하면 된다. 아직 경기 많이 남았는데, 뭐 우리 팀이랑 하려고 하나. 다음 경기 때 알아서 할 것"이라고 웃었다.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무사 1,3루 KT 황재균이 한화 채은성의 내야땅볼때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무사 1,3루 KT 황재균이 한화 채은성의 내야땅볼때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미국 진출 전 류현진과 대결 기록이 있는 몇 안 되는 선수이기도 한 황재균은 "타석에 들어가니까 현진이가 여기서 던지고 있는 게 실감이 났다"면서 "제구도 좋아지고, 완급조절도 좋아지고, 또 예전에는 안 던지던 커터를 던지기 시작했다. 다음에 만나면 한 가지 구종을 더 생각하고 쳐야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황재균은 류현진에게 친 적시타 상황에 대해 "2아웃이었고, 정확히 맞추려고 하다 스윙을 했는데 운 좋게 빗맞은 안타가 됐다"면서 "그걸로 나도 계속 잘 풀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고, 30일 첫 타석부터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 경기를 앞두고 한화 류현진, KT 황재균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 경기를 앞두고 한화 류현진, KT 황재균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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