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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 2군행 지시' 이승엽 감독…"힘 많이 들어가, 마음도 안정 찾아야"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3.30 15:19 / 기사수정 2024.03.30 15:19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 3월 3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분간 2군에서 제구 안정에 몰두할 예정이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 3월 3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분간 2군에서 제구 안정에 몰두할 예정이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슈퍼루키 김택연이 당분간 2군에서 제구 안정에 전념하게 됐다. 당초 꾸준히 등판 기회를 제공하려던 이승엽 감독도 계획을 수정했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 앞서 투수 김명신과 김택연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투수 김민규, 포수 안승한이 2군에서 콜업돼 엔트리의 빈자리를 채웠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명신은 아직 본인의 (베스트) 구위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며 "김택연은 마운드에서 힘이 (너무) 들어가는 게 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빠지는 공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퓨처스리그 경기를 여유 있게 뛰면서 안정을 찾은 뒤 다시 1군에 부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전날 KIA에 2-4로 지면서 2연패에 빠졌다. 김명신은 두산이 2-3으로 뒤진 8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이우성에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김명신은 김선빈의 희생 번트로 계속된 1사 3루 실점 위기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창진에 1타점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후속타자 한승택까지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고전했다.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교체됐다.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 3월 3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분간 2군에서 제구 안정에 몰두할 예정이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 3월 3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분간 2군에서 제구 안정에 몰두할 예정이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김택연의 투구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김택연은 두산이 2-4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후 투입됐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이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자신의 공을 던져주길 바랐다.

그러나 김택연은 제구 난조 속에 최형우에 볼넷을 내줬다. 이우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는 했지만 이날 총 투구수 12개 중 볼 판정을 받은 공이 7개에 달했다. 컨트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카운트 싸움을 불리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김택연은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신장 182cm, 체중 88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김택연은 스프링캠프 기간 일본프로야구 구단들과 4차례 연습경기에서 4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을 상대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택연의 스프링캠프 호투는 우연이 아니었다. 귀국 후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 3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해줬다. 지난 18일에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방한한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팀 코리아' 소속으로 출전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임스 아웃맨을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3월 3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투수 김명신과 김택연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투수 김민규와 포수 안승한을 퓨처스리그에서 콜업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3월 3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투수 김명신과 김택연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투수 김민규와 포수 안승한을 퓨처스리그에서 콜업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에르난데스와 아웃맨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장타력을 인정받는 슬러거 유형의 선수다. 2023 시즌 에르난데스는 26홈런, 아웃맨은 23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택연은 현역 빅리그 정상급 거포들을 힘으로 윽박질렀다.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는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 23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치른 KBO리그 데뷔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2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도 1이닝 2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이승엽 감독은 29일 KIA전 전까지 "김택연이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힘을 실어줬지만 무리한 기용보다 안정을 찾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은 구위적인 부분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심적으로 안정을 찾는 게 좋을 것 같아 일단은 뺐다"며 "김택연을 따로 불러서 여유 있게 하고 싶은 훈련을 다 하고 오라고 했다. (콜업은) 본인이 하기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KIA를 상대로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좌익수)-장승현)-박준영(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브랜든 와델이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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