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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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에 여성 폭행까지 '충격' 오재원 구속→검찰 송치…취재진 질문엔 침묵

기사입력 2024.03.29 10:02 / 기사수정 2024.03.29 10:02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의 레전드이자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이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오재원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향정), 폭행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오재원은 이날 오전 8시 5분께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서 유치장을 나온 뒤 '언제부터 마약 투약했느냐', '동료 선수들에게도 대리 처방 부탁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호송 차량에 탔다.  

오재원은 지난 22일 구속됐다. 최근까지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 등 수면제를 처방받게 한 뒤 이를 건네받아 상습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오재원은 이와 함께 동료 야구 선수와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들에게도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재원은 현역 시절부터 이런 방식으로 수면제를 상습 복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일단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시기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지난 9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한 차례 마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귀가했다. 경찰은 이후 오재원의 마약류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하고 열흘 뒤인 19일 체포했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오재원은 마약 투약 혐의뿐 아니라 자신을 신고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한때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에서 처참하게 몰락했다.

오재원은 야탑고-경희대 출신으로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 전체 7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당시 8개 구단 체제에서 하위 라운드로 지명되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오재원은 2007년 경희대를 졸업하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첫해부터 1군 데뷔에 성공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과 빠른 발, 근성 넘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49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259(58타수 15안타) 5타점 3도루로 백업 내야수로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맞붙은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는 등 적지 않은 기회를 부여 받았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오재원은 2008 시즌 3루수, 2루수, 1루수, 유격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능력을 바탕으로 117경기에 나섰다. 타율 0.248(282타수 70안타) 28타점 45도루 28도루로 활약했다.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포스트 시즌 인상적인 활약으로 팀 내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오재원은 2010 시즌부터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123경기 타율 0.276(384타수 106안타) 37타점 59득점 35도루로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 향상된 타격 능력을 뽐냈다.

오재원은 2011 시즌 129경기 타율 0.277(466타수 129안타) 6홈런 46타점 73득점 46도루를 기록했다. 도루왕 타이틀을 손에 넣으며 리그 전체에서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의 현역 시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의 현역 시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14 시즌에는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110경기 타율 0.318(359타수 114안타) 5홈런 40타점 60득점 33도루로 호타준족 2루수로 거듭났고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선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 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20경기 타율 0.280(411타수 115안타) 11홈런 59타점 60득점 31도루로 제 몫을 해냈다. 두산이 2001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 캡틴'의 영예도 안았다.

2015 시즌 종료 후에는 제1회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됐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0-3으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쳐내면서 대역전 드라마의 발판을 놨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의 현역 시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의 현역 시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한국은 2015 프리미어 12 준결승에서 오재원의 안타를 시작으로 손아섭, 정근우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한 뒤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 출루,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 이대호의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일본을 4-3으로 꺾었다. 기세를 몰아 결승에서 미국을 8-0으로 완파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오재원은 이후 2016 시즌과 2019 시즌 두산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9 시즌에는 포스트시즌에서 큰 경기에 강한 '빅게임 플레이어'의 면모를 뽐냈다.

2015 시즌을 마친 뒤 첫 번째 FA 권리를 행사, 계약기간 4년 총액 38억 원에 계약했다. 2019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계약 역시 계약기간 3년, 총액 19억 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의 현역 시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의 현역 시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오재원은 KBO리그 통산 16시즌 동안 베어스 유니폼만 입고 1571경기에 출장했다. 타율 0.267,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 등을 기록한 뒤 2022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오재원은 2022년 10월 두산에서 은퇴식을 진행하며 현역 생활을 끝마쳤다. 은퇴 당시 오재원은 "최선을 다했던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한다. 표현하기 쉽지 않나"라며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런 진정성을 조금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향후 행보에 관해서는 "솔직히 꾸미는 걸 좋아한다. 여러 가지,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 중이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2023 시즌을 앞두고 해설위원으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몇 차례 선을 넘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고 결국 마이크를 내려놀 수밖에 없었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의 현역 시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의 현역 시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오재원은 한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 해설위원을 비판했다. 당시 그는 "코리안 특급을 매우 싫어한다.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 응원했던 마음을, 그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 (박찬호 위원이) 해설하면서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관한 책임은 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재원은 박찬호 저격 발언 논란 속에 잠시 자숙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도 한 학생 선수의 시구 장면에서 부적절한 멘트로 또 다른 논란을 자초했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의 현역 시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의 현역 시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오재원은 해설 도중 한 투수가 몸에 맞는 공을 던지자 "대놓고 때린(던진) 것이다. 난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며 '고의적인 빈볼'이라고 단정해 경기장 안팎에서 비판받았다. 이후 해당 투수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오재원을 저격하는 글을 올리고, 오재원도 SNS 게시물로 응수하며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오재원은 여러 논란 끝 지난해 6월 말 소속 방송사 측에 직접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이후 공개활동이 없었던 가운데 마약 투약 혐의에 휩싸였고 구속되며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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