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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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친정팀 "리그 탈퇴" 초강경 대응…깃대 뽑아 선수 협박 '조치 X'→"불공정 못 참아"

기사입력 2024.03.22 10:2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과거 김민재가 몸 담았던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가 강등을 각오하고 1부리그 탈퇴를 고려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페네르바체가 리그 사무국의 부당한 대우를 이유로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1907년에 창단한 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19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 갈라타사라이(23회) 다음으로 많은 우승 횟수를 자랑하는 페네르바체는 튀르키예 3대 명문(페네르바체, 갈라타사라이, 베식타스) 중 하나로 꼽힌다.

대한민국 축구 팬에겐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첫 유럽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김민재는 중국 베이징 궈안을 떠나 페네르바체에 입성하면서 유럽에 첫 발을 내밀었다. 이후 팀 내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1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SSC나폴리로 이적했다.



2023-24시즌도 페네르바체는 갈라타사라이와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중이다. 30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갈라타사라이(승점 81)가 선두를 질주 중이고, 바로 뒤에서 페네르바체(승점 79)가 맹추격 중이다.

올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챔피언 자리를 두고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페네르바체가 돌연 1부리그를 탈퇴하는 방안을 고려해 축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페네르바체가 리그 탈퇴라는 극단적인 선택지를 고려하게 된 배경엔 지난 18일에 열렸던 트라브존스포르와의 30라운드 원정 경기 이후 상황이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페네르바체는 후반 42분에 터진 벨기에 국가대표 공격수 미키 바추아이의 결승골에 힘입어 3-2 신승을 거뒀다.

페네르바체는 후반 막판 득점이 터지면서 승점 3점을 챙겨가 우승 경쟁을 이어가게 됐지만, 경기 후 일부 트라브존스포츠 홈팬들이 흥분해 그라운드에 뛰어들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수백명의 트라브존스포르 팬들이 돌진해 페네르바체 선수들을 공격했다"며 "발단은 한 관중이 가면을 쓰고 그라운드에 나타나자 페네르바체 수비수인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브라이트 오새이-사무엘이 그를 가격한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바추아이가 트라브존스포르 팬에게 킥을 하기도 했으며, 이에 관중도 흥분한 나머지 코너플래그를 뽑아들고 페네르바체 선수들을 때리려고 했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인 원정팀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맞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결국 보안 요원들이 강력하게 제지한 끝에 심판과 페네르바체 선수들을 경기장에서 빼낼 수 있었지만 이날의 사건은 축구계에서 용납할 수 없는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사건 발생 이후 리그 사무국에서 별다른 조치가 나오지 않자 페네르바체는 리그 탈퇴를 고려하게 됐다. 이에 대해 '디 애슬레틱'은 "구단 소식통에 따르면 페네르바체는 소속 선수들이 심각한 위해를 입을 위험이 있었던 사건과 관련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에 화가 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그 탈퇴는 이번 사건하고만 관련된 것이 아니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수년에 걸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믿고 있다"라며 그동안 쌓인 악감정이 폭발한 거라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10-11시즌 페네르바체가 리그에서 우승한 후 전 구단주 아지즈 이을드름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됐고, 페네르바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박탈됐다.

그러나 이 이을드름 회장의 승부조작 혐의는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튀르키예 검찰은 지난 2021년 페네르바흐체가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는 음모를 꾸민 혐의로 기소된 전 이스탄불 경찰청 조직범죄국장 나즈미 아르드츠에게 징역 1천972년 10월을 선고했다.

또 아르드츠와 공모해 페네르바흐체 승부 조작 사건을 꾸며낸 혐의로 기소된 언론사 대표 히다에트 카라자에게도 징역 1천406년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16년 튀르키예 군부 쿠데타 배후로 지목된 펫훌라흐 귈렌의 테러 조직 '페토(FETO)'가 꾸며맨 음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페토가 향후 튀르키예 스포츠계를 장악하는데 페네르바체 간부들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이들을 제거하고자 언론과 경찰을 이용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2015년엔 경기를 마치고 공항으로 이동하던 중 구단 버스가 총격을 당하는 위험천만했던 사건도 일어났다.

그 외에도 페네르바체는 자신들이 최근 심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리 코치 페네르바체 회장은 "페네르바체가 받고 있는 애두가는 우리가 용납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구단의 결정은 4월 2일에 열릴 예정인 구단 회원 총회에서 상정될 예정인데, 만약 페네르바체가 리그 탈퇴를 선언할 경우 잔여 경기는 몰수패로 처리되고 2024-25시즌을 2부리그에서 보내게 된다.

과거 김민재가 몸 담았던 튀르키예 명문 중 하나 페네르바체가 1부리그 탈퇴라는 전무후무한 결정을 내리게 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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