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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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경기 원한다"…일본과 홈경기 '백지화', 북한 주장은 '일본 탓?'

기사입력 2024.03.22 08:28 / 기사수정 2024.03.22 08:35

북한축구대표팀 장국철이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일본과의 원정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북한은 이날 전반 2분 상대 미드필더 다나카 아오에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이날 경기 뒤엔 북한축구협회가 26일 예정된 일본과의 평양 홈 경기 취소를 알렸다. 연합뉴스
북한축구대표팀 장국철이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일본과의 원정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북한은 이날 전반 2분 상대 미드필더 다나카 아오에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이날 경기 뒤엔 북한축구협회가 26일 예정된 일본과의 평양 홈 경기 취소를 알렸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북한이 오는 26일로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일본과의 홈 경기를 전격 취소한 가운데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장국철은 "보다 안전한 경기를 하고 싶다"며 일본 측에 책임을 돌리는 듯 한 뉘앙스를 풍겼다.

북한은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2분 다나카 아오에 내준 선제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북한은 과거 이탈리아 유벤투스와 칼리아리에서 뛰었던 스타플레이어 한광성이 동점골을 넣었으나 취소되는 우여곡절 끝에 한 골 차로 졌다. 아시아 2차예선에선 비디오 판독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한광성의 골 취소 판정은 그대로 유효하게 됐다.

이에 따라 북한은 3차전까지 치른 상황에서 1승2패를 기록, 일본(3승), 시리아(1승1무1패), 미얀마(1무2패)에 이어 C조 3위를 달리게 됐다. 3차예선에 오르기 위해선 각 조 2위를 차지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패했던 시리아가 21일 벌어진 미얀마 원정에서 객관적인 전력 우세에도 불구하고 1-1로 비겼다는 점이다. 북한은 오는 6월 시리아와의 홈 경기를 이기면 아시아에 주어진 월드컵 본선 티켓 8.33장 중 6장을 다툴 3차예선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북한 응원단이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일본과의 원정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전반 2분 상대 미드필더 다나카 아오에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이날 경기 뒤엔 북한축구협회가 26일 예정된 일본과의 평양 홈 경기 취소를 알렸다. 연합뉴스
북한 응원단이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일본과의 원정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전반 2분 상대 미드필더 다나카 아오에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이날 경기 뒤엔 북한축구협회가 26일 예정된 일본과의 평양 홈 경기 취소를 알렸다. 연합뉴스


다만 이날 경기 직후 소란이 일어났다.

북한과 일본은 오는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C조 4차전을 치르기로 돼 있었는데 북한 측이 이를 돌연 취소하겠다고 알린 것이다. 

일본 교토통신은 21일 "북한에서 일본의 '악성 전염병'이 보도되고 있다"며 "일본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을 경계한 방역상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은 방역이 취약해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돼 전세계로 퍼지자 국경을 봉쇄하고 생존에 들어갔다.

일단 이번 취소도 STSS를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이지만 STSS가 국제적으로 큰 문제가 되진 않고 있어 석연치 않다.

이에 대해 장국철은 "더 안전한 경기를 하고 싶다"며 김일성경기장에서의 홈 경기 취소도 감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북한 응원단이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일본과의 원정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전반 2분 상대 미드필더 다나카 아오에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이날 경기 뒤엔 북한축구협회가 26일 예정된 일본과의 평양 홈 경기 취소를 알렸다. 연합뉴스
북한 응원단이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일본과의 원정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전반 2분 상대 미드필더 다나카 아오에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이날 경기 뒤엔 북한축구협회가 26일 예정된 일본과의 평양 홈 경기 취소를 알렸다. 연합뉴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장국철은 "전반이 끝난 뒤 '이대로는 안 되고 더 강하게 가자'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응원해준 북한 동포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했다. 이날 경기장엔 북한 응원단 3000여명이 몰려들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평양 홈 경기가 백지화된 것에 대해 "더 안전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신영남 감독은 말을 아꼈다.

신 감독은 "일본전 직후 "앞으로 일어날 일에 관해 내가 여기서 뭔가를 말하는 것은 삼가하고 싶다"면서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응원단에 대해서만 "동포 여러분 앞에서 좋은 결과를 남기고 싶었으나 유감이다. 함께 달려 준 동포의 응원은 든든했다. 외침이 우리를 깨웠다. 홈경기에선 열심히 하고 싶다"고 했다.

북한 응원단이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일본과의 원정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전반 2분 상대 미드필더 다나카 아오에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이날 경기 뒤엔 북한축구협회가 26일 예정된 일본과의 평양 홈 경기 취소를 알렸다. 연합뉴스
북한 응원단이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일본과의 원정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전반 2분 상대 미드필더 다나카 아오에 내준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졌다. 이날 경기 뒤엔 북한축구협회가 26일 예정된 일본과의 평양 홈 경기 취소를 알렸다. 연합뉴스


닛칸스포츠는 "다만 (신 감독 말처럼)일본에 복수하기 위한 홈 경기 개최 자체는 불투명하다. 제3국 개최도 예정되지 않았다. 경우에 따라선 일본의 부전승(몰수게임승) 조치를 국제축구연맹(FIFA)이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북한은 과거에 한국과의 홈 경기를 중국에서 치른 적이 있기는 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과 최종예선에서 연달아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하자 두 차례 모두 홈 경기 장소를 중국 상하이로 변경해서 열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다른 나라와의 홈 경기는 김일성경기장에서 개최했다.

하지만 이번 홈 경기 취소는 불과 5일 전이 이뤄진 일이어서 북한과 일본 양측,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어떤 대안을 찾을지 불투명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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