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6:22
스포츠

상처 입은 오타니, 경기 전 타격 훈련 생략..."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03.21 19:12 / 기사수정 2024.03.21 19:12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불법 도박에 자신의 개인 자금을 유용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게임부터 미즈하라 없이 경기를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불법 도박에 자신의 개인 자금을 유용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게임부터 미즈하라 없이 경기를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이례적으로 경기 전 그라운드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온 통역사에 배신의 아픔을 겪은 가운데 실내 훈련으로 가볍게 몸을 푼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의 소속팀 LA 다저스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이하 서울시리즈)' 메이저리그 개막 2차전을 치른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이날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로 이어지는 타순이 샌디에이고에 맞선다. 선발투수는 일본인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메이저리그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불법 도박에 자신의 개인 자금을 유용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게임부터 미즈하라 없이 경기를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불법 도박에 자신의 개인 자금을 유용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게임부터 미즈하라 없이 경기를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오타니는 지난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개막전에 이어 이틀 연속 2번 지명타자로 나선다.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좋은 컨디션을 뽐낸 가운데 LA 다저스의 서울시리즈 스윕을 목표로 배트를 휘두를 예정이다.

오타니는 다만 이날 게임에 앞서 그라운드 배팅 훈련을 생략했다. 부상이나 컨디션 악화 등의 사유가 아니라면 선발출전 하는 지명타자가 타격 훈련에 빠지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오타니는 고척스카이돔 지하에 위치한 실내 타격 훈련장에서 컨디션을 조절한 뒤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내 타격 훈련장은 취재진 등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제한된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불법 도박에 자신의 개인 자금을 유용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게임부터 미즈하라 없이 경기를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불법 도박에 자신의 개인 자금을 유용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게임부터 미즈하라 없이 경기를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오타니가 그라운드 배팅 훈련을 생략한 건 취재진을 피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오타니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이날 팀에서 해고 조치됐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21일 오후 3시 고척스카이돔 다저스 클럽하우스가 언론에 공개되자 일본, 미국 취재진이 일제히 입장했지만 오타니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며 "오타니는 이미 유니폼을 갈아 입고 미디어의 출입이 금지된 탈의실, 배팅 게이지에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21일 새벽부터 메이저리그 주요 이슈는 서울시리즈에서 펼쳐지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경기 자체보다 오타니의 금전 피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미국,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즈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로부터 금전 피해를 입은 사실이 밝혀졌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불법 도박에 자신의 개인 자금을 유용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게임부터 미즈하라 없이 경기를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불법 도박에 자신의 개인 자금을 유용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게임부터 미즈하라 없이 경기를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 베팅 사실이 드러난 것은 물론 오타니의 개인 자금까지 손을 댔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불법 도박업자 매튜 보이어와 관한 조사가 이뤄지던 중 오타니가 미즈하라로 인해 큰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게 확인됐다. 'ESPN'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최소 450만 달러(약 60억원)를 인출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개 구단 선수는 물론 프런트 등 구성원들이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 불법 베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각 주마다 스포츠 도박에 관한 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다저스의 연고지 캘리포니아주는 스포츠 도박이 불법이다. 오타니의 전 소속팀도 연고지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였기 때문에 므즈하라는 불법 도박에 베팅한 행동 자체가 문제가 된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불법 도박에 자신의 개인 자금을 유용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게임부터 미즈하라 없이 경기를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불법 도박에 자신의 개인 자금을 유용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게임부터 미즈하라 없이 경기를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오타니의 변호인 측은 미즈하라를 고발했다. 다저스 구단도 미즈하라를 해고하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구단에서 일하는 대리인(통역사)의 도박에 관한 처벌이 규정에 명시돼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팀 내 간판 선수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에게 부도덕한 일로 피해를 입힌 미즈하라를 더 이상 고용할 수는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일단 오타니가 문제없이 21일 샌디에이고전에도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다고 밝혔다. 오타니가 게임 준비를 잘 마쳤고 몸 상태에도 전혀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경기를 뛸 채비를 마쳤다. 현재 타자조 미팅에 참여하고 있다"며 "(통역 논란과 관련해) 영향은 없다. 오타니의 경기 출전은 전혀 우려하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불법 도박에 자신의 개인 자금을 유용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게임부터 미즈하라 없이 경기를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불법 도박에 자신의 개인 자금을 유용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게임부터 미즈하라 없이 경기를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미즈하라는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외국인 선수 통역으로 일하며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다. 오타니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닛폰햄에서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오타니는 20180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었다. 투타 겸업을 보장한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마음을 움직였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자신의 전담 통역사로 미즈하라가 함께 하기를 희망했다. 미즈하라는 2018년부터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무대 통역을 담당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투타를 겸업하며 '이도류 신드롬'을 일으켰다. 슈퍼스타로 도약한 이후에도 미즈하라를 곁에 뒀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FA 자격을 취득, LA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93억 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하고 둥지를 옮길 때도 미즈하라와 동행을 이어갔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불법 도박에 자신의 개인 자금을 유용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게임부터 미즈하라 없이 경기를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불법 도박에 자신의 개인 자금을 유용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게임부터 미즈하라 없이 경기를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LA 다저스 공식 입단식은 물론 각종 공식 행사에서 오타니의 귀와 입 역할을 해냈다. 당연히 LA 다저스의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에도 함께 동행했다.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오타니의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오타니 통역 업무를 수행했다.

오타니도 미즈하라를 가족처럼 소중하게 대했다. 오타니는 지난 15일 미국에서 한국행 전세기에 탑승하기 전에는 최근 결혼을 발표한 자신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미즈하라, 팀 동료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적인 관계 이상으로 미즈하라를 아끼고 존중했다.

미즈하라의 아내도 오타니의 부인 다나카 마미코와 가까웠다. 두 사람은 지난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을 오타니의 함께 지켜봤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불법 도박에 자신의 개인 자금을 유용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게임부터 미즈하라 없이 경기를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불법 도박에 자신의 개인 자금을 유용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했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게임부터 미즈하라 없이 경기를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미즈하라는 불법도박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까지 오타니 통역 업무를 수행했다. 지난 20일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도 고척스카이돔 더그아웃에서 오타니 곁에 있었다. 하지만 게임 종료 후 클럽하우스에서 미즈하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로 이어지는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조 머스그로브가 마운드에 오른다.

LA 다저스는 지난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5-2로 꺾었다.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에 승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정규시즌 출발을 기분 좋은 역전승으로 장식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