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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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노팅엄 충격의 '승점 삭감' 이제 없다…영국 정부가 팔 걷어붙였다

기사입력 2024.03.20 14:50 / 기사수정 2024.03.20 14:50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영국에 독립적인 축구 규제기관이 생길 전망이다. 법안이 의회에 제출되면 독립 축구 규제 기관(IFR)이 설립된다.

영국 'BBC'는 19일(한국시간) "영국 정부는 독립적인 축구 규제 기관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화요일(현지시각) 축구 거버넌스 법안이 통과되면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이 법안은 독립된 기구에 정부와 축구 당국으로부터 잉글랜드 상위 5개 리그를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라며 "재정적 관리 부실과 유럽 슈퍼리그 계획 등의 문제가 발생한 이후 프로 축구의 장기적인 재정적 안정성을 위해 규제 기관이 필요하다는 팬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 기관은 3가지 목표를 가지고 출범한다. 첫 번째는 클럽의 재정적 지속 가능성 개선이고 두 번째는 리그 전반의 재정적 회복력 보장, 세 번째는 영국 축구의 유산 보호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이 삭감된 두 팀이 있다. 에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다. 에버턴은 승점 6점, 노팅엄은 승점 4점이 삭감됐다. 이유는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해 11월 에버턴이 2021-22시즌 PSR 규정을 위반했다는 명목으로 승점 10점을 삭감했다. 이에 대해 에버턴 구단은 항소를 제기했고 지난 2월 항소가 받아들여져 승점 6점 삭감으로 완화됐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금일 승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노팅엄은 지난 1월 2022-23시즌 PSR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기소됐고 노팅엄은 이를 인정하며 승점 4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노팅엄은 리그에서 한 계단 떨어진 18위로 떨어졌고 강등권에 놓였다.



노팅엄은 항소할 수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노팅엄이 7일 안에 항소할지에 대해 결정할 수 있다"며 "그러나 새로운 증거는 제시할 수 없고 기존의 증거를 바탕으로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은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3시즌 동안 일정 금액 이상의 손실을 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금액은 1억 500만 파운드(약 1786억원) 수준이다. 한 시즌당 3500만 파운드(약 595억원)의 손실까지는 허용된다. 

PSR은 흔히 재정적 페어플레이(FFP)라고 불리는 것과 유사하고 프리미어리그에만 있는 규정이다. UEFA(유럽축구연맹)가 FFP를 도입하자 프리미어리그가 따라서 PSR 규정을 만들었다. PSR의 취지는 단순하다. 클럽들이 수익을 얻은 만큼 쓰라는 것이다. 그 이상의 돈을 쓰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재정적 위기를 막고자 함이다. 

과거 유럽 축구에서도 축구 클럽이 재정적 어려움으로 파산한 경우가 있다. 세리에A 클럽이던 파르마는 2015년 파산당하며 클럽을 운영할 수 없게 됐고 파르마는 5부 리그로 강등됐다. 이러한 경우를 막고자 규정들이 생겨났다.

에버턴과 노팅엄은 이 기준을 넘었다. 노팅엄의 경우 기준 금액이 3시즌 간 6100만 파운드(약 1039억원)였다. 노팅엄의 기준 금액이 다른 이유는 2년 동안 2부 리그에 있다가 지난 시즌 1부 리그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팅엄은 기준 금액을 500억 원 이상 넘었다.



노팅엄의 승점 삭감에 껴 있는 선수는 이번 시즌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 된 브레넌 존슨이었다. 노팅엄은 PSR 규정을 지키기 위해 PSR 기한 마감일인 지난해 6월 30일 이전에 존슨을 팔려고 했다. 브렌트퍼드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 3000만 파운드(약 595억원)를 제시했고 노팅엄은 거절했다.

노팅엄이 거절한 이유는 더 비싸게 팔기 위해서였다. 토트넘은 9월 4750만 파운드를 지불해 존슨을 영입했고 노팅엄은 더 큰 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노팅엄이 이를 지키지 않아서 승점 삭감 징계를 내렸고 노팅엄은 이전에 큰 손실이 있었지만 존슨 판매를 뒤로 미뤄 더 큰 이익을 얻으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세우려는 규제 기관이 가장 중요하게 할 일은 PSR과 관련된 재정적인 부분이다.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의 의장인 릭 패리는 "올바른 조건으로 시행된다면 이 획기적인 법안은 모든 클럽이 공정하고 경쟁적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우려를 표했다. 프리미어리그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 법안은 프리미어리그의 미래 성장을 보장하지 않을 수 있고 잉글랜드 축구의 경쟁력과 매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BBC'는 "영국 정부는 독립 축구 규제 기관(IFR)이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오랫동안 축구 당국에 경고했다"며 "지난해 2월 새로운 독립 규제 기관에 대한 계획이 정부에 의해 확정되고 11월 찰스 왕이 연설에서 이 법안에 대한 정부 계획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 독립 축구 규제 기관(IFR)이 설립된다면 지금의 에버턴과 노팅엄의 재정적 상황이나 승점 삭감 징계 역시 이들이 도맡아 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 역시 독립 규제 기관의 몫이다. 하지만 잉글랜드 상위 5개 리그를 한 기관이 담당하는 만큼 최상위 리그인 프리미어리그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는 존재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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