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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이걸 또 하네!…선수 싸게 사고→PL 구단 강등 위기

기사입력 2024.03.19 07:45 / 기사수정 2024.03.19 08:1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승점 삭감 징계를 받는 노팅엄 포레스트가 브레넌 존슨(토트넘 홋스퍼)을 조금 더 일찍 판매할 수 있었지만,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노팅엄이 1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독립 위원회가 즉시 구단에 승점 4점 삭감 징계를 적용한 것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언론 가디언이 "노팅엄 포레스트는 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 위반으로 승점 4점이 삭감됐다"라고 보도했다.

올해로 창단 157년 째인 노팅엄은 1970년대 유럽 축구를 제패한 영국 축구의 자존심과 같은 팀이었다. 1977-78시즌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1978-79, 1979-80시즌엔 UEFA(유럽축구연맹) 유러피언컵(현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아직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없는 아스널, 토트넘 홋스퍼 등 프리미어리그 터줏대감보다 많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리그에서든 유럽 대항전에서든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첫 시즌이었던 1992-93시즌에는 리그 최하위를 기록해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이후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다가 1998-99시즌 최하위로 강등된 뒤에는 2부, 3부 리그를 전전했고, 지난 2021-22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4위를 차지하며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해 2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돌아온 노팅엄은 2022-23시즌을 16위로 마무리하면서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2년 차인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가 29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승점 25(6승7무16패)를 기록하며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에 위치해 강등 공포에 시달리는 중이다.

노팅엄이 위반한 건 프리미어리그 수익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 규정이다. 규정에서 따라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최근 3년 동안 입은 손실이 1억 500만 파운드(약 1783억원)를 넘겨서는 안 된다. 에버턴이 이 규정을 위반해 승점 10점 삭감 철퇴를 맞았다가 항소에 성공해 6점 삭감으로 징계가 완화됐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최근 노팅엄 포레스트가 프리미어리그 수익 및 지속가능성 규정 위반으로 승점 4점이 삭감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한 뒤 노팅엄은 선수 영입에만 4246억원을 썼다. 재정 규정 준수를 위해 지난해 여름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브레넌 존슨을 토트넘 홋스퍼에 보냈지만 규정 준수 시일을 넘기면서 징계를 받게 됐다. 승점이 4점 삭감됨에 따라 노팅엄은 17위에서 강등권이 18위로 내려갔다. 연합뉴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최근 노팅엄 포레스트가 프리미어리그 수익 및 지속가능성 규정 위반으로 승점 4점이 삭감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한 뒤 노팅엄은 선수 영입에만 4246억원을 썼다. 재정 규정 준수를 위해 지난해 여름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브레넌 존슨을 토트넘 홋스퍼에 보냈지만 규정 준수 시일을 넘기면서 징계를 받게 됐다. 승점이 4점 삭감됨에 따라 노팅엄은 17위에서 강등권이 18위로 내려갔다. 연합뉴스


매체에 따르면 노팅엄은 승격에 성공한 후 2억 5000만 파운드(약 4246억원)를 투자해 42명을 영입했다. 이중엔 지롱댕 드 보르도(프랑스)에서 뛰던 황의조도 포함됐다. 다만 황의조는 현재까지 노팅엄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임대 이적했다.

이처럼 선수 이적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노팅엄은 PSR 규정 위반할 가능성이 높았는데, 규정 준수를 위해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때 핵심 선수였던 웨일스 윙어 브레넌 존스를 토트넘 홋스퍼에 팔아 4750만 파운드(약 807억원)를 벌었다.

존슨을 거액에 팔면서 한숨 돌리나 싶었지만 노팅엄을 기다리고 있던 건 승적 삭감이었다. 상당한 이적료를 얻었음에도 징계를 피하지 못한 건 황당하게도 노팅엄의 욕심 때문이었다.



매체는 "노팅엄은 지난해 여름 초 브렌트퍼드로부터 브레넌 존슨 이적료로 3000만 파운드(약 509억원)를 제안 받았다"라며 "이때 존슨이 이적을 꺼려했고, 노팅엄도 PSR 규정 마감일인 6월 30일 이후까지 기다리면 더 많은 이적료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존슨은 지난해 9월 토트넘에 4750만 파운드에 매각됐지만 사법 패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추후 공개된 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6월 30일에 노팅엄은 스페인 라리가 명문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5000만유로(약 726억원)의 제안을 받았다. 이 역시 노팅엄에겐 큰 수익이었다. 

하지만 노팅엄은 존슨의 이적료로 6500만유로(약 944억원)를 요구했고 이후 협상은 진전되지 않았다. 그 사이 PSR 기준일이 지나가 버렸고 리그 사무국은 칼같이 이를 적용했다. 노팅엄은 추후에 존슨의 토트넘 이적을 적용해달라고 주장했지만, 사무국은 이를 거절했다. 



노팅엄은 크게 놀라는 눈치다. 구단은 '몇달 간 리그와 지속적으로 협의했지만, 이런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고 우리가 리그에 갖고 있던 신뢰와 자신감이 훼손됐다"라고 실망감을 감주치 못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가 최초에 승점 8점 삭감 징계를 추진했다는 것은 자체 규정이 부실한 것에 대한 승점 9점 삭감과 비교할 때 말 그대로 불균형하다. 우리는 또 리그가 구단의 독특한 상황과 완화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라며 배려가 없는 사무국을 비판했다. 

나아가 "향후 PSR 위원회가 취할 이러한 접근 방식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새로 승격한 구단들이 막대한 투자를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경쟁을 극도로 어렵게 할 것"이라며 새로 승격한 구단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노팅엄은 "프리미어리그가 구단의 사업 계획에 의문을 제기했ㅇ르 수 있지만, 구단은 20년 만에 처음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기 위해 선수단에 중요한 투자와 PSR 준수에 책임 있는 균형을 유지했다고 주장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구단이 PSR 보고 기한을 놓친 후에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브래넌 존슨이 매각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것은 PSR에 대한 우리의 존중과 지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존슨의 매각이 갖는 의의를 다시 한번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노팅엄은 "위원회의 결정은 모든 열망하는 구단들에게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 선수 이적시장이 일반 상품서비스 판매와 비교될 수 없는 고도로 전문화된 거래 환경이다. 선수 이적은 이적시장 초기에 마무리하지 못하고 막바지에 마무리할 경우가 있다. 이것이 구단을 비난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 위원회나 리그 사무국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모든 자국 축구 팬들이 극도로 걱정할 사안이 될 것"이라고 이적시장 활동에 대한 이해를 당부했다. 



실제로 PSR 기준 적용 시한이 이적시장이 한창 진행 중에 끝나는 점은 구단마다 다르게 판단될 여지가 있다.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이 9월 초반이지만, PSR 기준일은 회계 연도 마감일인 6월 말일이다.

이전 시즌 종료 시점 이전에 이적시장 활동을 하는 것은 이전 시즌 회계 연도로 잡히고 그 이후 이적시장 활동은 다음 시즌 회계 연도로 잡히게 되는 셈이다. 

PSR 규정 적용이 일정 기간 계도 기간을 거쳐 지난 2022-2023시즌부터 적용되면서 에버턴에 이어 노팅엄도 승점 삭감 징계를 받게 됐다. 특히 두 구단 모두 강등권에 있기 때문에 이번 징계는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승점이 4점 삭감된다면 21점이 되면서 18위 루턴 타운(승점 22)과 자리를 바꿔 강등권으로 내려가게 된다. 또 승점 삭감이 확정될 경우 노팅엄은 곧바로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노팅엄 사례는 예전 에버턴과 비슷하다. 당시에도 토트넘이 에버턴의 재정 위기를 파악하고 히샬리송을 시장가보다 싸게 데려올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에버턴은 적자가 넘쳐 결국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가 지금은 6점 삭감으로 줄어든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노팅엄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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