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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최고타자도 인정한 '두산 토종 에이스'…"더 좋은 투수가 될 것 같다" [후쿠오카 현장]

기사입력 2024.03.04 07:59 / 기사수정 2024.03.04 07:59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 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는 최저 146km, 최고 152km를 찍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 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는 최저 146km, 최고 152km를 찍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일본 후쿠오카,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이 2024년 첫 실전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록, 결과는 만족하기 어렵지만 내용에 더 집중한다면 충분히 준수한 피칭을 보여줬다.

두산은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 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과의 스프링캠프 스페셜 매치에서 2-5로 졌다. 지난달 25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구장에서 가졌던 소프트뱅크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1-6으로 패했던 가운데 이날 경기까지 2경기 연속 소프트뱅크 1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곽빈이 2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는 최저 146km, 최고 152km를 찍었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구위를 점검한 것을 포함해 총 38구를 던졌다.

곽빈은 지난 1월 스프링캠프 출국 전부터 소프트뱅크 1군과의 페이페이 돔 스페셜 매치 등판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수준 높은 일본 타자들과 맞붙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곽빈에게 기회를 줬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조웅천 1군 메인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의견 조율 과정에서 곽빈을 소프트뱅크 1군과 스페셜 매치 선발투수로 결정했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이 소프트뱅크전에 던지고 싶다고 얘기한 걸 기사로 접했다. 선수의 꿈을 감독이 짓밟을 수 없기 때문에 선발투수로 결정했다"고 농담을 던진 뒤 "최종 결정은 내가 하고 있지만 이번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에 맞춰서 내가 준비를 시킬 수는 없다. (조웅천) 투수코치와 선수가 잘 상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 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는 최저 146km, 최고 152km를 찍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 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는 최저 146km, 최고 152km를 찍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곽빈은 1회말 몸이 덜 풀린 듯 소프트뱅크 타선에 고전했다. 선두타자 가와무라를 우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1, 2간을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갔다.  

심판 판정도 아쉬웠다. 곽빈은 1회말 무사 1루에서 소프트뱅크 2번타자 야나기타의 타석 때 1루 주자 카와무라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포수 양의지의 2루 송구와 유격수 박준영의 베이스 커버에 이은 주자 태그까지 매끄럽게 이어졌지만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타이밍상으로 아웃처럼 보였지만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경기였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도 없었다. 

곽빈은 야나기타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무사 1·2루에서 콘도 겐스케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다만 4번타자 야마카와를 3루 땅볼로 잡고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은 뒤 1사 1·2루에서 이마미와를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 이노우에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1회말 이닝을 끝냈다.

곽빈은 2회말 안정을 찾았다. 선두타자 미모리를 범타로 처리했다. 우미노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카와무라를 중견수 뜬공,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야나기타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 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는 최저 146km, 최고 152km를 찍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3일 일본 후쿠오카의 페이페이 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는 최저 146km, 최고 152km를 찍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곽빈은 경기 종료 후 "스프링캠프 첫 등판이었기 때문에 경기 전부터 이것저것 던져보며 감을 잡기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양의지 선배님과 이야기하고 들어갔다"며 "직구에는 (소프트뱅크 타자들의) 헛스윙이 많이 나와 자신감을 얻은 반면 변화구가 가운데로 몰리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강점으로 삼을 부분과 보완할 점을 모두 확인했기 때문에 소득과 느낀 점이 많은 경기였다"며 "이번 등판도 결과가 아닌 과정의 일부라고 여기고 있다. 지금은 개막 이후부터 맡은 역할을 해내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곽빈은 일본까지 발걸음해준 두산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날 페이페이 돔은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경기임에도 2만 7227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두산 프런트는 팬들과 함께하는 후쿠오카 여행 패키지를 마련, 100여 명의 베어스 팬들과 페이페이 돔에서 응원을 펼쳤다.

곽빈은 "모처럼 팬들 앞에서 던질 수 있던 점은 큰 의미가 있었다. 멀리 후쿠오카까지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시즌 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시범경기에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간판타자 야나기타 유키가 3월 3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 종료 후 곽빈의 투구를 호평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간판타자 야나기타 유키가 3월 3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 종료 후 곽빈의 투구를 호평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소프트뱅크의 리빙 레전드이자 일본프로야구 간판 타자 야나기타 유키는 두산전을 마친 뒤 곽빈의 피칭을 높게 평가했다. 향후 더 뛰어난 투수가 될 수 있다는 덕담을 건넸다.

야나기타는 "두산 선발투수(곽빈)가 정말 공이 좋다고 생각했다. 직구는 빠르고, 커브의 각도도 정말 좋았다"며 "아직 젊은 투수라고 들었는데 점점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88년생인 야나기타는 우투좌타 외야수로 2010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24번으로 소프트뱅크에 입단, 팀을 상징하는 원클럽맨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13시즌 통산 1389경기, 타율 0.313, 1542안타, 260홈런, 855타점, 159도루, OPS 0.940의 누적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야나기타는 올해로 만 36세가 됐지만 여전히 NPB 정상급 타자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2023 시즌 정규리그 143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99, 163안타, 22홈런, 85타점, OPS 0.862를 기록했다.

사진=일본 후쿠오카,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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