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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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새로운 영토 개간"…CJ, 초심으로 돌아간 영화 사업 계획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4.03.01 14:50

이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CJ ENM이 초심으로 돌아가 영화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 제작사 A24 인터내셔널 대표 사샤 로이드,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의 인터뷰가 지난달 29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앞서 진행된 '패스트 라이브즈' 언론시사회에서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은 "지금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수요가 유효하지 않는다"라며 "기존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원점에서 CJ가 90년대 영화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전개하려고 한다"라고 사업 방향을 밝힌 바 있다.

다음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기존에 저희가 했던 사업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그런 원점에서 계획해서 장르, 규모, 타겟 등 다 원점에서 라인업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CJ ENM으 제작사,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하는 방법까지도 재정립하는 중이다.



해외 사업은 국가별로 다르게 전개하고 있다고. 그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동남아 이런 성장 시장에서는 한국에서 쌓았던 노하우나 콘텐츠를 이식해서 전개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 같은 경우에는 저희보다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강자, 이미 유통망, 인프라, 노하우가 있는 좋은 파트너와 협업해서 좋은 작품을 만드려고 한다. 올해도 두 작품 정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대로는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실험적인 투자도 있어야 된다"라며 '패스트 라이브즈'를 예로 들었다. 유명한 배우, 감독이 아니더라도 시대의 필요성에 맞춘 투자를 통해 시장을 넓혀 활성화시키기 위한 사업 모델을 설명했다.



오스카를 휩쓴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을 탄생시키고, '패스트 라이브즈'를 통해 전 세계 75관왕 210개 노미네이트 기록을 쓰고 있는 CJ ENM이지만, 사실 팬데믹을 기점으로 영화 사업이 주춤한 상황이다.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저희가 지금 개봉하는 작품들은 한 7년 전에 작업을 시작했다. 지금 시점에 있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좋아할 만한 작품을 예측해서 만드는 등 기존과 다른 방식을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기존 40대 리더들이 의사 결정을 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신입사원에게도 기회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CJ ENM은 '기생충 이후에 뭘 더 할 수 있을까', '북미를 통해서 글로벌 시장을 어떤 식으로 확장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그 고민 끝에 나온 게 '패스트 라이브즈'다.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기생충' 한국어로 말하고, 한국 배우가 나오고 어떻게 보면 미국 메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던 작품인데 아카데미상을 받고 새로운 영토를 개간했다. 이런 작품이 시장에서 유효하다는 걸 증명한 거다. 그렇기 때문에 '패스트 라이브즈'도 시도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기생충'이 하나 증명한 건 한국 영화의 크리에이티브, 퀄리티 수준이다. 그 이후에 '오징어게임'을 비롯해서 연쇄적으로 그런 것들을 확장했다. 사업자로서 시도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졌다. 재능 있는 크리에이터, 배우들이 진출할 수 있는 문이 더 넓어지고 저희는 한번 더 시도할 수 있는 것이 넓어졌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을 통해 글로벌 산업을 전개하고 있는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하게 만드는 것이 영화계를 풍부하게 만드는 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된다.

사진=CJ ENM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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