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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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3' 감독 딸 셀린 송, 오스카 입성…"父, 자랑스럽다고"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2.29 16:20

이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이 아버지 영화 '넘버 3' 송능한 감독에게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감독 셀린 송의 인터뷰가 29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12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이자 자전적 이야기로, 전 세계 75관왕 210개 노미네이트 되며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순회를 마치고 모국 한국에 방문한 셀린 송 감독은 "오스카 노미네이트가 됐기 때문에 해야 될 일들 때문에 한국에 짧게 있게 돼서 섭섭하다. 며칠 동안 '패스트 라이브즈' 개봉 서포트를 하고 가야 한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화가 아닌 연극을 10년 넘게 해왔던 셀린 송 감독은 "어느날 밤에 뉴욕의 바에서 한국에서 온 친구와 제 미국인 남편 셋이 있었다. 그 둘 사이에서 제가 해석을 하면서 우리 셋은 보통의 사람이지만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제가 이 두 가지의 언어, 컬처만을 넘나드는 게 아니라 제 안의 역사나 아이덴티티를 넘나든다고 생각했다"라고 '패스트 라이브즈'의 시작을 떠올렸다.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이를 로맨스로 풀어냈다며, 셀린 송 감독은 "로맨스 부분은 허구다. 로맨스로 풀려고 생각하고 만들진 않았다. 이건 사실 인생에 대한 얘기다. 관계에 연애만 있는 건 아니다. 사랑과 연애도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랑은 그냥 지나가는 사람하고 어쩌다 보니 말을 섞게 됐는데 그때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인생 자체의 로맨스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로맨스라고 얘기한 것 뿐이지, 로맨스 장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미나리'의 제작사 미국 A24와 '기생충'의 제작사 CJ ENM의 합작이다. 셀린 송 감독은 한국 영화가 죽목을 받게 된 터닝 포인트로 '기생충'을 꼽았다.

셀린 송 감독은 "이 영화를 쓰고 있을 때 두 가지의 언어로 써야 된다고 생각했다. '기생충'이 나오기 전에 썼는데, '기생충' 전에 나눈 대화로 그 후에 나눈 대화가 다르다. 글로벌하게 마음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기생충' 나오기 전에는 자막 때문에 잘 될까 괜찮을까 생각했다. 기생충이 나오고 나서는 아무도 그런 걱정을 안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셀린 송 감독은 영화 '넘버 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다. 셀린 송 감독은 "아빠는 너무 자랑스러워하신다. 자랑스럽고 행복하고"라고 딸의 오스카 입성을 받아들이는 아버지의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저희 아빠와 제 영화는 너무 다르다. 관객들이 아빠 영화 '넘버3'를 생각하고 '패스트 라이브즈'를 보면 어떡하지 생각했다"라며 우려를 내비쳤다.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면서 아버지에게 들은 조언을 묻자, 셀린 송 감독은 "제가 프리랜서 아티스트로 일을 하면서 부모님도 프리랜서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으셔서 인생에 베어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라'는 것보다는 그 삶 자체가 제가 이해할 수 있고 평생 봐왔던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조명 감독님은 학생 시절에 저희 아빠 강의를 들으셨다고 한다. 같이 일하시는 분들 중에 저희 아버지를 좋아하고 존경하고, 강의를 듣거나 만나본 적 있는 분들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11일(한국 시간) 열리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부문 노미네이트 된 상황. 셀린 송 감독은 "받으면 좋겠죠"라면서도, "사실 데뷔작으로 노미네이트가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사실 충분히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된다.

사진=CJ ENM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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