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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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니폼 입고 첫 실전, 임준섭의 완벽했던 고향팀 데뷔 피칭

기사입력 2024.02.26 12:03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좌완 임준섭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교류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좌완 임준섭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교류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좌완 임준섭이 팀 이적 후 치른 첫 실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스프링캠프 초반 불펜 피칭부터 좋은 컨디션을 뽐냈던 가운데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롯데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교류전 두 번째 경기에서 1-8로 졌다. 투타에서 지바롯데와 현저한 전력 차를 보이면서 완패를 당했다. 

롯데 타선은 이날 지바롯데 마운드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 1사 후 윤동희가 지바롯데 에이스이자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사사키 로키에게 쳐낸 2루타, 2회초 1사 후 한동희가 카라카와 유키에게 때려낸 솔로 홈런은 긍정적인 장면이었다.

롯데 투수들도 뛰어난 선구안과 컨택 능력을 갖춘 지바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2이닝 3실점으로 난조를 보였고 한현희 2이닝 3실점(2자책), 김도규 1이닝 2실점 등으로 고전했다.

롯데 마운드에서 빛난 투수는 임준섭이었다. 임준섭은 롯데가 1-6으로 뒤진 6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토모스기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좌완 임준섭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교류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좌완 임준섭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교류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임준섭은 이어 후지와라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사 후 오카와까지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에 완벼한 제구가 이뤄지면서 이닝을 끝냈다. 롯데의 이날 게임 수비에서 나온 처음이자 마지막 삼자범퇴였다.

임준섭은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다른 투수들이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다르게 포수가 요구하는 코스로 공을 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임준섭은 지난 17일 롯데가 괌 1차 스프링캠프 기간 치른 팀 내 자체 청백전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임준섭이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고 이번 지바롯데와 교류전에 초첨을 맞췄다.

베테랑 좌완 임준섭은 2023 시즌 종료 후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이후 새 둥지 찾기에 나섰다. 여러 구단에서 임준섭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임준섭은 꼭 유니폼을 입어보고 싶었던 고향팀 롯데를 선택했다.

1989년생인 임준섭은 부산중-개성고-경성대를 졸업한 부산 토박이다. 2012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번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후 2015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지난해에는 SSG에서 뛰었고 1군 통산 200경기 368⅓이닝 12승 26패 10홀드 평균자책점 5.67의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좌완 임준섭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교류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좌완 임준섭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의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교류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임준섭은 괌 스프링캠프 기 "운동을 하면서 오랜만에 부산 사투리를 계속 들으니까 너무 좋다"고 웃은 뒤 "너무 오랜만에 듣다 보니까 부산 토박이였던 나도 억양이 굉장히 세게 느껴진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임준섭은 이와 함께 "부산에서 한번쯤은 야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롯데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더라도 은퇴 후에는 부산에 정착하려고 했다"며 "올해 너무 운 좋게도 롯데와 계약하게 되면서 사직야구장 마운드에 롯데 유니폼을 입고 오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임준섭의 2023 시즌 기록은 41경기 32⅔이닝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9로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다만 전반기에는 26경기 23⅓이닝 3홀드 평균자책점 3.86으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좌완 불펜의 면모를 보여줬다. 롯데는 임준섭이 1군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위와 몸 상태에도 문제가 없었다. 지난해 직구 최고구속 147km를 찍었던 가운데 롯데의 올해 괌 1차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구위와 컨디션을 보여줬다. 불펜에 뚜렷한 베테랑 좌완이 없어 어려움을 겪던 롯데도 임준섭의 합류가 반갑다.

임준섭은 스프링캠프 초반 불펜 피칭에서 구위에 합격점을 받았던 가운데 첫 실전에서도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부상 등 변수만 없다면 다음달 중순 KBO 시범경기까지 꾸준히 등판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고아라 기자/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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