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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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택 "'더 글로리'급 야망? 있었죠"…'해피엔드'로 선보인 진가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4.02.26 07: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기택, 그가 '나의 해피엔드'로 앞으로를 기대케 하는 진가를 발휘했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배우 이기택과 TV조선 '나의 해피엔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25일 막을 내린 '나의 해피엔드'는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이 모두 깨진 후 불행만 남은 한 여자가 진정한 나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외면했던 자신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한 서사와 분노를 부르는 주변인들의 악행, 처절한 복수극. '나의 해피엔드' 열혈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고 ''더 글로리' 급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소름 돋는 서사, 미친 연기력' 등의 호평을 내놓고 있다. 



극 중 이기택 복수에 나선 서재원(장나라 분)을 묵묵히 뒤에서 돕고, 그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기꺼이 바칠 수 있는 조력자 윤테오로 등장한다. '더 글로리', '내남편과 결혼해줘' 등 복수 열풍과 함께 나선 '나의 해피엔드'에 부담과 야망은 없었을까.

이기택은 "야망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저도 당연히 있었다. 이제 서른이 넘는데 야망이 크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도 한 번 한국 드라마 명작에 꼽힐 수 있는 역할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이기택은 "그런데 그 부담감이 커질 수록 테오를 못 살릴 것 같더라. 내려놓고 즐기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멋있어 보여야 한다는 강박과 욕심을 버리고, 재밌게 연기하기 시작하자 비로소 대본 속 테오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이기택은 "테오는 재원이를 8살 때 처음 만나고 이후로 그 긴 시간동안 쭉 그를 좋아해 왔다. 순애보 사랑이다. 첫 만남이 얼마나 짜릿하고 강렬했을까. 테오의 감정을 상상하며 연기했다"고 이야기했다.



극 중 남편에게도 정신과 약을 먹는다는 사실을 숨긴 서재원은 우연히 만난 테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게 된다. 그리고 테오는 담담히 '저도 그 약 먹은 적 있다'며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한다. 

이기택은 "전 정신질환에 대해 경험을 해보지 못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연기는 주위에서 보고 배울 수 있지 않나. 주위에 몇몇 이런 병을 가진 친구들이 있었다. 그 친구들의 표현이 장나라 선배님이 하신 (연기)표현과 비슷하더라"며 운을 뗐다.

그는 "정신병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 정신병원가기 전 단계, 내 병을 인지하기 전 후로 변화, 약 복용 부작용, 약을 안 먹는 단계 등이 있다. 친구들도 병을 덤덤하게 이야기할 땐 덤덤하더라"며 자신의 관찰한 모습을 설명했다. 

이기택은 "약을 끊은 테오는 재원에게 자신의 치부를 말하는 게 속상하지만 덤덤하게 말한다. 그 땐 덤덤함 속에도 자기도 모르게 말하기 꺼려지는 모습도 있었을 거다. 그런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던 연기 비결을 밝혔다. 



재원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포기할 준비를 한 테오. 그는 "테오는 헌신적으로 목숨도 아끼지 않는 사랑을 한다. 전 아직 목숨까지는 걸어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가벼운 마음은 아니었다"며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60%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조언하고 아끼는 모습들이 테오와 비슷하더라. 그 부분을 끌어 연기했다. 하지만 능력적인 면으로 테오가 너무 월등해 싱크로율이 80%정도로 같아지면 너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기택은 자신이 신인이라는 점과 촬영 경험이 부족하다는 걸 걱정했다고. 

"표현이 부족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촬영하던 8개월 내내 어떻게든 테오로 살았다. 촬영이 끝나고 나누는 대화도 말투까지 테오처럼 했다. 테오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지를 계속 상상했다"며 걱정을 자신감으로 바꿀 정도로 노력했음을 전한 그다.



빈틈이 없는 테오라는 인물이기에 이기택은 '어깨도 넓고 멋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기택은 "'나의 해피엔드'를 위해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다. 단백질 먹고 탄수화물 줄였다. 운동도 틈날때마다 했다"며 "그런데 촬영 들어가니 긴장해서 그런가 자연스럽게 빠지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외적, 내적인 준비에 온 힘을 쏟았던 그는 이번을 경험 삼아 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기택은 "이제 또 다른 작품을 하게 될 텐데, 신인으로서 부족한 점을 알게 됐고, 제가 잘할 수 있는게 뭔지 제 매력도 알게 됐다. 앞으로도 노력할 거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다음 작품에서 '이 배우는 계속 매력적이고 노력을 한 성실한 배우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저를 찾아보실 수 있도록 자연스럽고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TV조선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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