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PK 실축+1대7 신경전+내동댕이 '굴욕'…미트윌란, 브뢴비에 0-1 패→3위 추락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시안컵을 마친 조규성이 브뢴뷔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소속팀 미트윌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미트윌란은 19일(한국시간) 덴마크 브뢴뷔베스터에 위치한 브뢴뷔 스타디온에서 열린 브뢴뷔와의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11승3무4패, 승점 36으로 리그 선두들 달리고 있던 미트윌란은 브뢴뷔(승점 37)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어 같은 날 코펜하겐이 실케보르를 제압하고 2위에 오르며 미트윌란은 3위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조규성은 4-4-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요나스 뢰슬이 골문을 지켰고, 파울리뉴, 마스 베흐 쇠렌센, 스베리르 잉기 잉가손, 헨리크 달스고르가 수비를 이뤘다. 아랄 심시르, 안드레 뢰머, 아르민 기고비치, 올리버 쇠렌센이 중원을 구성했다. 조규성은 올라 브륀힐센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브뢴뷔는 3-5-2를 들고나왔다. 패트릭 펜즈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헨리크 헤게임, 라스무스 라우리드센, 야콥 라스무센이 백3를 구성했다. 숀 클라이버르, 마티아스 그레베, 다니엘 바스, 니콜라이 발리스, 마르코 디브코비치가 중원에 포진했다. 스즈키 유이토, 오히 오모이주안포가 투톱으로 출전했다.





경기는 미트윌란의 우세 속에 진행됐다. 경기 초반부터 브뢴뷔를 압박하며 점유율을 늘려갔다. 그러나 수비수 달스고르가 전반 5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전반 12분 브뢴뷔가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유이토를 향해 낮은 크로스가 올라왔고, 골문 앞에서 슈팅을 때렸다. 뢰슬 골키퍼가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다. 미트윌란도 반격에 나섰다. 1분 뒤 브륀힐센이 중거리 슛으로 브뢴뷔 골문을 위협했으나 살짝 벗어났다.

미트윌란이 페널티킥으로 앞서나갈 기회를 얻었다. 전반 17분 브륀힐센이 슈팅 직전 수비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반칙을 저지른 헤게임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고, 동시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조규성이 실축했다. 키커로 나선 조규성은 잔발을 재며 공에 다가섰고, 왼쪽 하단을 향해 낮게 깔아찼다. 하지만 펜즈 골키퍼가 정확히 방향을 읽어 몸을 날려 쳐냈다. 조규성은 고개를 숙였다.

전반 31분에는 심시르의 슈팅이 나왔지만 이번에도 펜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전반 추가시간 4분 브뢴뷔가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리드를 잡았다. 유이토의 슈팅을 뢰슬이 쳐냈으나 흘러나온 공을 오모이주안포가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면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전은 브뢴뷔가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미트윌란은 후반전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18분 교체 투입된 아담 가브리엘이 동점골을 넣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득점 인정이 되지 않았다.

후반 35분 심시르의 슈팅은 골문 위로 크게 넘어갔다. 후반 40분에는 조규성과 브뢴뷔 수비수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펜즈 골키퍼가 잡았는데 조규성이 뒤늦게 발을 뻗어 공을 뺏어냈다. 이에 브뢴뷔 수비수들이 조규성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펼쳤고, 조규성은 클라이버르에게 잡혀 그라운드 위에 나뒹굴었다. 주심은 조규성과 라스무센에게 경고를 꺼냈다.

이후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미트윌란은 한 명이 적은 상대에게 무려 15개의 슈팅을 기록하고도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조규성은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슈팅을 때리지 못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한범은 교체 명단에 들었지만 결국 경기에 뛰지는 못했다.



경기 후 토마스 토마스베르 감독은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수적 우세였으나 그 조건을 활용할 만큼 기술이 부족했다. 우리가 이겼어야 했던 경기였다. 결국 패했기 때문에 안타깝다"라며 "우리가 승리할 만큼 충분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했다"라고 승리를 따내지 못한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가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끝나면 기회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퀄리티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많은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부족했다"라며 "추가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좋은 기회들도 4~5차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수적 우세 속에 보냈다는 걸 고려하면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다"라고 기회를 낭비한 공격진들을 질책했다.

미트윌란은 "페널티킥을 활용하지 못하는 무능력, 여러 번의 좋은 기회, 더 많은 빌드업, 70분 동안 수적 우세를 살리지 못했다는 사실은 토마스베르 감독을 짜증나게 만들었다. 팀은 결정력 부족으로 브뢴뷔에게 일격을 당했다"라고 총평을 내렸다.



조규성은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부진한 활약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 했으나 약 1년 뒤 개최된 아시안컵에서는 최악의 결정력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특히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68분을 뛰는 동안 볼 경합 승리 2회, 실패 5회, 공중볼 경합은 승리 없이 4회 모두 실패했다. 결정적인 기회들도 허공으로 날리는 등 공격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뿔난 팬들은 "예능 프로그램 나오면서 연예인병 걸렸구나", "겉멋만 잔뜩 들었다. 축구 접고 연예인이나 해라", "연예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인가. '이런 프로그램 나갈 시간에 개인 연습이나 해라. 정말 화가 난다"라고 비판을 가했다.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침묵을 지킨 조규성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극장 동점골을 넣었다.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 끝에 대표팀이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오르면서 조규성을 향한 비판도 사라졌다.

하지만 호주와의 8강전,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다시 무득점 부진하면서 비판이 이어졌다. 호주전에서는 수비 발에 걸리지 않았음에도 박스 안에서 다이빙을 시도하는 낯 뜨거운 장면도 있었다. 이어 요르단과의 경기에선 단 한 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하며 4강 탈락을 지켜보기만 했다.

미트윌란 복귀전에서는 페널티킥 실축에 이어 뒤늦은 태클로 몸싸움까지 벌이는 굴욕을 겪었다.



사진=미트윌란, 브뢴뷔 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