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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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매체의 조소 "감독 특성 없는 클린스만, 웃음 나올 만한 위약금 받는다"

기사입력 2024.02.17 08:32 / 기사수정 2024.02.17 08:32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클린스만은 웃는 게 힘들지 않을 만큼의 위약금을 받게 될 거 같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6일 임원회의를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KFA는 결정을 내린 당일 오후 클린스만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KFA가 임원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기에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을 떠난다는 암시를 던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이유는 뚜렷하다. 이전부터 꾸준히 지도력에 대한 의심을 받았던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변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지적되던 전술적 문제도 개선되지 않았고, 장점이라고 내세운 팀 매니지먼트 능력도 결국 허상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임원 회의 내용을 전달한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이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우리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의 동행은 딱 1년 만에 끝났다. 지난해 2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부진한 성적과 경기력 그리고 근무 태도 논란으로 일찍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전에서 1-0으로 승리하기 전까지 5경기 무승(3무2패)을 거뒀다. 부진한 성적과 더불어 해외파 관찰을 이유로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이 너무 적어 도마 위에 올랐다.

비판에 직면할 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대회 전 취재진과 팬들에게 "(아시안컵)결승전 때까지 숙소를 예약해라"라며 결승 진출과 우승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아시안컵이 시작된 후 매 경기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치며 팬들의 불만과 의심을 키웠다. 준결승에 올라가긴 했지만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4강에 올라온 요르단을 상대로 아무것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하는 참사를 당했다.



심지어 요르단전에서 진 후 태극전사들이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해 일부는 눈물까지 흘린 가운데 홀로 웃으며 태연히 요르단 감독을 축하하는 모습은 팬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팬들의 분노에 클린스만 감독은 오히려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팬들의 심기를 계속 건드렸다.

또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PSG)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났는데, 요르단전 패배에 대한 책임을 두 선수한테 돌리는 추태를 보이기까지 했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가 끝난 후 황보관 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이야기했다. 선수단에 불화가 있었고, 그게 경기력에 영향을 줬다고 이야기 했다"라며 "선수단 핑계를 댔다기 보다는 그것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고 이야기 했다. 전력강화위원들은 그 부분(전술 역량 부족)을 중점적으로 이야기 했으나 감독은 인정하지 않았다"라고 회의 내용을 공개했다.

결국 KFA는 칼을 빼들어 클린스만 감독과의 계약을 일찍 종료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자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는 "미소가 변하지 않는 클린스만, 그는 감독으로서 특성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매체는 "한국 축구 팬들과 협회 관계자들은 아시안컵 탈락 후 클린스만의 미소를 한국에 대한 모독으로 여겼는데, 이는 분명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라면서 "그러나 그 미소는 클린스만의 실패를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클린스만은 축구에 대해 진정한 열정을 갖고 있지만 내용이 부족하고, 이 단점을 감추려고 노력했다"라며 "그는 항상 긍정적인 추진력과 원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철학을 제공했지만, 이는 미국 축구대표팀에서만 절반의 성공만 거뒀다. 미국에서도 상승세 뒤에 침체와 퇴보가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또 "클린스만은 미소와 선수 시절 명성을 통해 곧 60세가 됨에도 여전히 건재하다"라며 "그는 축구의 흐름에 맞춰 헤엄쳐 왔지만 오늘날 그는 감독으로 특성이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의 계약은 당초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였지만 그의 계약은 다시 한번 너무 일찍 끝났다"라며 "이제 클린스만은 웃는 게 힘들지 않을 만큼의 위약금을 받게 될 거 같다"



매체의 주장대로 KFA는 이제 클리스만 감독의 위약금 문제 해결이라는 새로운 숙제를 마주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떠났지만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잔여 연봉 지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데려온 안드렝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 베르너 로이타르트 피지컬 코치 등 코칭스태프도 계약기간이 2년 6개월이나 더 남아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정확한 연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0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휘하 코칭스태프의 연봉을 합하면 대한축구협회는 위약금만 70억 원 이상 출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일단 대한축구협회 고문 변호사와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 문제 논의를 시작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 재정에 부담이 된다면 자신이 재정적으로 힘을 보탤 의향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해지와 관련된 사안은 (대한축구협회) 변호사와 상의해야 한다"며 "혹시 대한축구협회가 금전적인 부담이 생긴다면 회장으로서 재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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