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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참석' 축구협회 임원회의, 오후 2시께 '클린스만 경질' 윤곽 나온다 [현장]

기사입력 2024.02.16 10:45 / 기사수정 2024.02.16 10:59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긴급 임원회의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최종 논의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평가위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김한준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긴급 임원회의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최종 논의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평가위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김한준기자


(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지수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의 경질 여부를 놓고 임원 회의에 돌입했다. 두문불출했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종료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임원회의를 개최했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임원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회의 결과 발표 여부도 미정이다. 회의 내용과 결정에 따라 이를 브리핑하겠다는 입장만 정리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일단 이날 정오경 임원회의 결과 발표 여부를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공식 브리핑이 진행된다면 오후 2시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축구는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2023 아시안컵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선임 당시부터 전술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기간 내내 지도력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졸전을 펼쳤다.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함께 조별리그 E조에 편성됐지만 바레인을 힘겹게 3-1로 이긴 뒤 요르단과 2-2,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공격은 세밀함이 떨어졌고 수비는 견고함이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주축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존해 게임을 풀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2월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의 중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평가위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대한축구협회가 2월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의 중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평가위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긴급 임원회의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최종 논의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평가위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김한준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긴급 임원회의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최종 논의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평가위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김한준기자


토너먼트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8강에서 호주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역전 드라마를 작성했지만 여기까지였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유효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하고 0-2로 졌다. 변명의 여지 없이 실력으로 무릎을 꿇었다.

부임 직후부터 아시안컵 직전까지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고도 "아시안컵 결과로 증명하겠다"라고 호언장담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결국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종료 후 행보도 문제였다. 지난 8일 귀국 현장에서 반성 없는 무책임한 인터뷰로 또 다른 논란을 자초했다. 불과 이틀 뒤에는 언론에 알리지 않고 거주지 미국으로 출국해 공분을 샀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의 경우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4년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에서 거주했다. 꾸준히 K리그를 관전하면서 대표팀에 선발할 자원들을 지켜봤고 조규성(미트윌란) 등을 과감하게 발탁하기도 했다.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부임 당시 약속했던 국내 거주를 지키지 않았다. 근무 태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독단으로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진 정몽규 회장의 '잠행'도 비판받았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13일 임원 회의에 불참한다고 통보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오전 협회에서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와 대회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자유토론 방식의 회의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가 2월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의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대한축구협회가 2월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의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당시 회의는 이번 주 예정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앞서 축구협회의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모여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결과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론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정몽규 회장은 불참한 가운데 지난해 5월 부임한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출신인 김정배 상근 부회장 주재로 장외룡·이석재·최영일 부회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정민 심판위원장, 이임생 기술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경질과 관련한 논의가 오갔지만, 결정권자인 정 회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웠다. 지난 15일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아시안컵 결산과 클린스만의 거취에 대해 되짚어보겠다고 밝힌 게 전부였다.

여기에 지난 6일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을 하루 앞두고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축구대표팀은 완전히 쑥대밭이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례적으로 대표팀 내 내분 발생을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일단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의견을 모았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지난 15일 회의 종료 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예선을 앞두고 (클린스만이) 더 이상 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라며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며 경질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건의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가 2월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의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대한축구협회가 2월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의 중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어 "아시안컵 준결승 때 (조별리그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팀(요르단)을 상대로도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고, 재임 기간 선수 선발 관련해 감독이 직접 다양한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선수단 관리 관련해선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지도자로서 규율과 기준을 제시하는 데서 부족했음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체류 기간이 적은 근무 태도와 관련해서도 '국민을 무시하는 것 같다.', '여러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고 회복하기에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 감독의 거취에 대한 의결권이 없다. 모든 결단은 정몽규 회장의 판단에 달려있다.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의 유임을 고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축구팬들의 분노는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임원회의를 앞둔 이날 오전 9시부터 축구회관 앞에서는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가 진행 중이다. 

시위 주최 측은 임원회의 시작 전부터 "정몽규 회장과 클린스만 감독은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라고 외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다면 대한축구협회는 곧바로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 인선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시작된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첫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싱가포르(5-0), 중국(3-0)과의 2연전에서 2연승을 거둔 한국은 C조 선두(승점 6점)에 올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긴급 임원회의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최종 논의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평가위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김한준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긴급 임원회의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최종 논의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평가위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김한준기자


그러나 오는 3월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2경기를 앞두고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려있는 부분이 문제다. 차기 감독으로 누가오더라도 당분간 팀 분위기 수습에 주력해야 한다.

한국의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은 3월 이후 오는 6월 싱가포르와의 원정경기, 중국과의 홈경기를 통해 마무리된다. 오는 9월부터 최종예선에 돌입해 북중미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기 위한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종예선에선 2차 예선을 통과한 18개국이 6개국씩 3개조로 나뉘어 격돌한다. 각 조 1, 2위를 차지해야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3, 4위를 기록할 경우 다른 조 3, 4위 팀들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남은 2.33장의 티켓을 따내야 한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11회 연속 진출을 노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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