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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걱정돼?"→"아니라고 했잖아"…'라치오 충격패' 투헬, 기자회견서 날선 신경전

기사입력 2024.02.16 09:45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15일 SS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기자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2023년 3월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한 투헬 감독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1년도 안 돼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15일 SS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기자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2023년 3월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한 투헬 감독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1년도 안 돼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아 눈길을 끌었다.

뮌헨 소식을 주로 전하는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15일(한국시간) "상황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라치오전 패배 이후 토마스 투헬 감독과 언론인 간의 대화는 설전으로 끝났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15일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패한 건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김민재가 중앙 수비진에서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추고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출격한 뮌헨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맞섰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15일 SS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기자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2023년 3월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한 투헬 감독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1년도 안 돼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15일 SS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기자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2023년 3월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한 투헬 감독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1년도 안 돼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


후반에도 좀처럼 골은 만들어내지 못하던 가운데 후반 22분 우파메카노가 수비 상황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페널티킥까지 내준 것이 경기를 크게 좌우한 변수가 됐다. 우파메카노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슈팅하는 상대 공격수 구스타프 이삭센을 발을 밟아 넘어뜨리면서 바로 퇴장 판정이 나왔고, 페널티킥도 선언됐다.

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치로 임모빌레가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차 넣으며 라치오의 선제 결승 골이 됐다.

수적 열세에 실점까지 떠안은 뮌헨은 후반 28분 레온 고레츠카를 빼고 마테이스 더리흐트를 투입하며 수비 보강에 나섰고, 후반 36분엔 에릭 추포-모팅, 마티스 텔을 내보내 동점 골도 노렸다.

라치오가 후반 36분 미드필더 루이스 알베르토를 가마다 다이치로 교체하며 김민재와 '미니 한일전'도 펼쳐진 가운데 뮌헨은 결국 상황을 바꾸지 못하며 패배를 곱씹었다. 이날 뮌헨은 라치오보다 많은 17개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유효슈팅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을 치렀다. 라치오는 11개의 슈팅 중 4개가 유효슈팅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15일 SS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기자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2023년 3월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한 투헬 감독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1년도 안 돼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15일 SS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기자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2023년 3월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한 투헬 감독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1년도 안 돼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


라치오전 충격패는 위태로웠던 투헬 감독의 입지를 크게 흔들었다. 지난해 3월 뮌헨 지휘봉을 잡은 투헬 감독은 최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거둬 1년 만에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투헬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급부상한 건 지난 11일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경기 이후다. 이날 뮌헨은 3골을 허용하며 0-3으로 완패했다.

뮌헨은 이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치고 막 카타르에서 독일로 돌아온 핵심 수비수 김민재까지 선발로 내세우며 전력을 다했지만 3골을 허용할 동안 한 골도 터트리지 못하면서 레버쿠젠한테 승점 3점을 내줬다.

이날 패배로 뮌헨은 16승2무3패, 승점 50으로 2위를 유지했다. 반대로 레버쿠젠은 17승4무, 승점 55로 뮌헨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15일 SS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기자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2023년 3월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한 투헬 감독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1년도 안 돼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15일 SS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기자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2023년 3월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한 투헬 감독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1년도 안 돼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


레버쿠젠전 완패는 투헬 감독의 입지를 크게 흔들었다. 올시즌 투헬 감독은 리그 개막 전에 치르는 독일축구리그(DFL)-슈퍼컵에서 라이프치히한테 0-3으로 완패해 트로피를 드는 데 실패했다. 또 독일축구협회(DFB)-포칼컵에선 3부리그 팀인 자르브뤼켄한테 지면서 조기 탈락했다.

이제 뮌헨에게 남은 건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두 개뿐이다. 특히 분데스리가는 뮌헨이 11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는데, 투헬 감독이 레버쿠젠의 돌풍을 잠재우는데 실패하면서 리그 12연패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레버쿠젠전 패배 이후 투헬 감독에 대한 비판이 크게 늘어났다. 일부 뮌헨 팬들은 투헬 감독한테 크게 실망해 레버쿠젠 경기가 끝난 후 뮌헨 훈련장 주차장에 '투헬 아웃'이라고 적혀 있는 포스터를 게시하기까지 했다.

일각에서 다가오는 라치오 원정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투헬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매체 '스폭스'에 따르면, 뮌헨 소식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패해 8강 진출 가능성이 어려워 진다면 투헬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만에 해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15일 SS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기자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2023년 3월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한 투헬 감독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1년도 안 돼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15일 SS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기자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2023년 3월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한 투헬 감독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1년도 안 돼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


결국 라치오를 상대로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만들지 못하는 졸전으로 패하자 투헬 감독은 당장 경질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처했다. 특히 라치오가 올시즌 세리에A 7위에 오르며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에 팬들은 0-1 패배를 쉽게 받아 들이지 못했다.

물론 뮌헨은 오는 3월 6일 홈에서 16강 2차전을 갖기에 아직 역전의 기회가 남아 있다. 당장 뮌헨은 2011-2012시즌 때 FC바젤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한 후 2차전 홈에서 7-0 대승을 거둬 8강에 올라갔다.

그러나 현재 팬들의 지지를 잃고 있는 투헬 감독이 16강 2차전 때 뮌헨을 지휘할지 물음표가 붙었다. 독일 현지 기자들도 투헬 감독의 자질을 크게 의심하며 기자회견에서 설전을 벌이기까지 했다.

매체에 따르면, 라치오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유력지 '빌트' 소속 토비 알트셰플 기자는 투헬 감독한테 "부진한 결과를 얻으면서 뮌헨 감독 자리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15일 SS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기자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2023년 3월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한 투헬 감독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1년도 안 돼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15일 SS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기자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2023년 3월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한 투헬 감독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1년도 안 돼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투헬 감독은 단호하게 "No(아니오)"라고 답했다. 그러자 알트셰플 기자는 "그러면 왜 자신이 뮌헨 감독으로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다시 질문을 던졌다.

투헬 감독은 "경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라며 자신의 입지 등에 대한 질문을 거부했지만, 알트셰플 기자는 집요하게 경기보다 투헬 감독의 입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러자 투헬 감독도 "난 이미 말했다. 당신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라고 짜증을 내면서 점점 분위가 과열됐다. 투헬 감독과 기자 간의 설전이 이어지자 뮌헨 직원이 중간에 끼어들면서 상황을 종료시켰다.

기자와의 설전은 투헬 감독이 현 상황으로 인해 얼마나 압박을 받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유일한 돌파구는 승리밖에 없기에, 투헬 감독이 오는 19일 오전 1시30분에 열리는 보훔과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15일 SS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기자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2023년 3월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한 투헬 감독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1년도 안 돼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후임자로 과거 뮌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한지 플리크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15일 SS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독일 기자와 설전을 주고 받았다. 2023년 3월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한 투헬 감독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1년도 안 돼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후임자로 과거 뮌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한지 플리크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만약 투헬 감독이 반등의 실마리를 잡지 못한다면 뮌헨은 새 감독으로 과거 클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한지 플리크 감독을 투헬 감독 후임으로 선임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클럽으로부터 일부 책임자들이 리크를 다시 데려오는 걸 상상하고 있다고 이미 들었다"라고 밝혔다.

플리크 감독은 2019-2020시즌 바이에른 뮌헨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놀라운 지도력을 발휘해 뮌헨을 이끌고 2019-2020시즌 트레블(분데스리가, DFB-포칼컵, 챔피언스리그)을 달성하는 위업을 달성,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단숨에 세계적인 감독으로 떠올랐다.

뮌헨에서 보여준 지도력을 바탕으로 2021년 7월부터 요아힘 뢰프 감독의 뒤를 이어 독일 축구대표팀을 이끌었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조별리그 탈락으로 마무리하고, 지난해 9월 홈에서 일본한테 1-4로 패하면서 경질돼 현재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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