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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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세계수영 男 자유형 200m 금메달 쾌거!…"굉장히 따고 싶었고 너무 기쁘다" [단독]

기사입력 2024.02.14 01:35 / 기사수정 2024.02.14 01:56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13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사흘 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도하 연합뉴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13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사흘 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도하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은메달, 동메달에 이어 마침내 금메달이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강원특별자치도청)가 생애 4번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품었다. 오는 7월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이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알렸다.

황선우는 1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사흘 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터치패드를 찍어 맨 먼저 들어왔다.

은메달은 1분45초05를 기록한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 동메달은 1분45초26을 찍은 루크 홉슨(미국)에게 돌아갔다.

이날 우승으로 황선우는 지난 2007 멜버른 대회, 2011 상하이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를 두 차례 제패한 박태환, 이번 도하 대회에서 이틀 전인 지난 12일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거머쥔 김우민에 이어 한국 수영사 3번째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거는 선수가 됐다.

또한 황선우는 지난 2022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 2023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에 이어 남자 자유형 200m에서 3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획득도 황선우가 처음이었는데 이번에 그 기록을 3회 연속으로 늘렸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13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사흘 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도하 연합뉴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13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사흘 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도하 연합뉴스


한국 수영도 큰 경사를 맞았다. 김우민에 이어 황선우까지 시상대 맨 위에 오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단일 세계선수권에서 두 명의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앞서 다이빙 김수지의 여자 3m 스프링보드 동메달, 김수지-이재경 조의 혼성 3m 싱크로 동메달을 합쳐 이번 대회 금2 동2로 역대 최고 성적 행진을 이어나갔다.

세계적인 수영 강국인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누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아직 경영 종목 메달 없이 아티스틱 스위밍 팀 종목에서만 은메달 하나와 동메달 하나를 따내는 것에 그치고 있다. 한국이 금메달 두 개를 수확하면서 중국과 함께 아시아 수영을 양분하면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금메달 18개, 총 메달 145개를 따내고 있는 일본을 훌쩍 앞서게 됐다.

황선우는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 레이스를 앞두고 동기부여가 충만한 상태였다. 같은 강원도청 소속이자 국가대표팀에서도 계영 멤버로 호흡하고 있는 두 살 선배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먼저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지난 12일 400m 예선에서 1분46초99를 기록하며 전체 11위를 차지한 뒤 "우민이 형의 금메달이 정말 멋있더라. 나도 금메달 하나 따고 싶은 마음이 크고, 우민이 형이 스타트를 잘 끊어 줬으니까 이제 자신의 경기가 있는 선수들이 그 마음을 잘 이어받으면 될 거 같다"고 했다.

다만 예선을 놓고 보면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13일 오전 준결승에서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13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사흘 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1분44초75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도하 연합뉴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13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사흘 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1분44초75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도하 연합뉴스


황선우는 1분45초15를 기록하며 순위를 전체 2위로 껑충 올렸다. 그는 "금메달 욕심이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일단 (결승전에)나가긴 하지만 지금 몸이 100%의 기량을 끌어올린 게 아니라 욕심인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주어진 컨디션에 따라 최선을 다하면 값진 결과가 나올 거 같다"며 마음을 비우고 후회 없는 승부를 다짐했다.

그런 마음가짐이 레이스에서도 잘 나타났다.

결승전은 그야말로 황선우의 실력과 작전이 빛난 무대였다. 스타트부터 훌쩍 뛰쳐나간 황선우는 초반 50m를 24초24로 끊으면서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어 100m를 50초57로 돌파하며 계속 선두를 유지했다.

150m에선 1분17초86을 기록, 홉슨(1분17초45)에 뒤져 2위로 처졌으나 마지막 스퍼트에서 뒤집기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황선우는 막판 25m 지점을 남겨두고 홉슨을 따돌린 뒤 그대로 내달려 이날 결승에 참가한 8명 중 터치패드를 가장 먼저 찍고 환하게 웃었다.

자신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찍었던 한국기록 1분44초40과 비교하면 0.35초 뒤졌으나 파리 올림픽 준비로 인해 테이퍼링(훈련과 휴식을 통해 메이저대회를 준비하는 일)을 크게 하지 않을 것을 고려하면 훌륭한 기록으로 볼 수 있다. 

황선우는 우승을 확인한 뒤 특유의 환한 '살인 미소'를 내뿜으며 새로운 월드 챔피언이 탄생했음을 알렸다. 지난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에선 계영 멤버에 불과했으나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연속 입상한 뒤 2024년엔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꿔놨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13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사흘 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1분44초75를 기록하며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다.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도하 연합뉴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13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사흘 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황선우는 1분44초75를 기록하며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다.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도하 연합뉴스


황선우는 자신의 숙원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일궈내면서 향후 행보에서 더욱 홀가분하게 헤엄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당장 14일 오후부터 예선과 준결승이 열리는 남자 자유형 100m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태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에 실제 자유형 100m에 참가할지는 예선 직전에서야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참가한다면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세웠던 한국기록 47초56 뒤 정체된 100m 기록 경신에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16일 예선과 결승이 열리는 남자 계영 800m에서 김우민과 함께 단일 대회 복수의 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 남자 계영 800m에선 전통적인 수영 강국 호주가 불참한 터라 한국의 메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미국, 영국, 이탈리아, 중국과 함께 메달 후보로 꼽힌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13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사흘 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도하 연합뉴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13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사흘 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황선우는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도하 연합뉴스


멀게는 자신이 수영 인생의 첫 장 마지막 페이지로 그리고 있는 5개월 뒤 파리 올림픽에서의 명승부 자신감도 쌓았다. 올림픽에선 이번 세계선수권에 불참한 루마니아의 수영 괴물 다비드 포포비치를 비롯해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이 종목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차지한 매튜 리처즈와 톰 딘(이상 영국)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이 종목 예선에서 페이스를 뚝 떨어트려 예선탈락한 중국의 강자 판 잔러도 전력투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황선우도 세계 챔피언으로서 올림픽에 참가하는 만큼 다른 강자들의 경계를 적지 않게 받으면서 치열한 싸움에 합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토록 기다렸던 금메달을 일궈낸 황선우는 활짝 웃으며 세계 챔피언으로서의 느낌을 전했다.

그는 우승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으로 만나 "내가 원했던 목표인 금메달을 따낼 수 있어 너무 기쁘다. 다만 기록적인 부분은 좀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이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무대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만으로 만족스럽고 이를 토대로 (파리)올림픽도 잘 준비하면 될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쇼트코스 세계선수권(2021 아부다비, 2022 멜버른)에선 금메달을 얻었지만 롱코스에선 금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어서 이번 금메달을 굉장히 따고 싶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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