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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내 모습 미워서"…조이현, 14㎏ 감량→이 악물었다 [익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14 06:55

KT 위즈 우완투수 조이현이 몸무게를 14kg 감량한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조이현이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익산, 최원영 기자
KT 위즈 우완투수 조이현이 몸무게를 14kg 감량한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조이현이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익산,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익산, 최원영 기자) 몰라보게 달라졌다.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지난 시즌 도중 문득 거울 앞에 섰다. 살찐 듯한 모습이 보기 싫었다. 경기력도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았다. 겨우내 혹독한 식단 관리와 운동을 통해 체중을 14kg 감량했다. KT 위즈 퓨처스(2군)팀의 스프링캠프지인 전북 익산시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만난 우완투수 조이현은 "야구 잘하고 싶어서 살을 뺐다"고 말했다.

제주고를 거쳐 2014년 한화 이글스의 2차 5라운드 47순위 지명을 받은 조이현은 그해 1군에 데뷔했다. 2015시즌 종료 후 투수 정우람(현 한화)의 자유계약(FA) 이적 보상선수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었다.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한 뒤 팀으로 돌아왔다. 2022시즌 종료 후 SSG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지난 시즌 KT에 새 둥지를 틀었다. 대체선발, 롱릴리프 등 역할을 수행했다. 총 18경기 35이닝서 2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9를 기록했다. 아쉬운 성적이었다.

조이현은 "살이 쪄서 투구가 잘 안되는 것 같기도 하고, 몸이 느려져서 구속이 떨어진 것 같기도 했다. 이런저런 핑곗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아 체중 감량을 결심했다"며 "한 번도 제대로 살을 빼본 적 없어 해보고 싶었다. 14kg을 뺐다가 운동하며 잘 챙겨 먹어 2kg이 다시 찌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레이닝 파트에 어느 정도 살을 빼겠다고 말씀드렸다. 단기간에 체중이 확 빠져 이제 그만 멈추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땐 괜찮지만 투구할 땐 힘이 빨리 떨어질 수 있다고 하셨다. 운동 더 열심히 해 잘 채워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KT 위즈 우완투수 조이현이 몸무게를 14kg 감량한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조이현이 훈련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위즈 우완투수 조이현이 몸무게를 14kg 감량한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조이현이 훈련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지난해 12월부터 1월 10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식단 관리를 했다. 한 끼에 즉석밥 작은 것 1개, 닭가슴살 2개, 샐러드만 먹었다. 그렇게 하루에 세 끼를 챙겼고 일주일을 넘어 한 달 동안 해당 식단을 유지했다. 먹고 싶은 것을 먹는 이른바 '치팅 데이(Cheating Day)'는 단 하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조이현은 "'치팅 데이'를 두면 살이 더 찔 것 같아 그랬다"며 "살을 빼고 나니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몸의 회전이 좋아졌다. 훨씬 괜찮다"고 미소 지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구속'에 초점을 맞췄다. 조이현은 "항상 구속이 아쉽다. 지난 시즌에는 한계에 부딪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지난해 막바지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시속 144km까지 나왔다. 올 시즌 목표는 평균 시속 142km, 최고 145km다. 마음처럼 쉽진 않겠지만 도전해 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이현은 "구속은 개인의 능력이자 역량이라 생각한다. 우리 팀 중간투수들을 보면 대부분 기본적으로 시속 145km 이상 기록한다"며 "패스트볼이 느리면 변화구라도 확실해야 하는데 난 둘 다 어정쩡했던 것 같다. 더 보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즌 목표는 크지 않다. 지난해의 35이닝보다 많은 40~50이닝을 꿈꾼다. 조이현은 "객관적으로 1군에서 풀타임을 노리긴 어렵다. 우선 30이닝부터 바라보려 한다"며 "30이닝을 채우면 10이닝씩 수치를 늘릴 것이다. 조금씩 이뤄나가다 보면 목표에 도달해 있지 않을까 싶다. 매년 그렇게 해왔다"고 전했다.

조이현의 한 시즌 최다 이닝은 SK 소속이던 2020년의 77이닝(35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5.96)이다. SSG 시절이던 2021년엔 66⅔이닝(30경기 4승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67)을 책임졌다.

조이현은 "팀에서 내게 바라는 점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더 많이 던지고 싶다. 그래서 항상 이닝을 목표로 세운다"며 "선수는 경기에 나가면 나갈수록 행복하다. 다들 매일 출전하고 싶어 한다. 나 역시 더 자주 마운드에 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직은 내가 가릴 입장이 아니다. 공을 던지게만 해주신다면, '감사합니다' 하고 투구할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KT 위즈 우완투수 조이현이 몸무게를 14kg 감량한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조이현이 훈련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 위즈 우완투수 조이현이 몸무게를 14kg 감량한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조이현이 훈련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사진=익산, 최원영 기자 / KT 위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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