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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승→13패→ERA 4점대'…두산 토종 에이스 부활가 "선발이면 150이닝 목표로" [시드니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11 16:45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유준상 기자) 곽빈이 등장하기 전까지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보유한 투수는 최원준이었다. 

신일고-동국대를 졸업한 최원준은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2019년 34경기 54⅓이닝 1승 2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65로 눈도장을 찍으면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2020년에는 42경기 123이닝 10승 2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데뷔 이후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최원준의 활약은 이듬해까지 이어졌다. 그는 2021시즌 29경기 158⅓이닝 12승 4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2년 연속 10승과 함께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해 여름 2020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하며 국제대회 경험까지 쌓았다.

성적만 놓고 보면 2022년도 무난했다. 최원준은 2022시즌 30경기 165이닝 8승 13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오히려 전년도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패전이 크게 증가했다.



2022년의 여파 때문일까, 최원준은 2023시즌 26경기 107⅔이닝 3승 10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패전이 많았던 것보다도 선발투수로서의 임무를 소화하지 못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10일 두산의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만난 최원준은 "감독님께서 많이 믿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핸 꼭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고,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과 칭찬을 해주셔서 자신감도 되찾은 것 같다"고 밝혔다.

2022년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점이 있었을까. 최원준은 "2022시즌에는 3점대의 평균자책점과 함께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주위에선 부진했다고 하는데, 스스로 부진했다고 안 좋은 생각을 하다 보니까 스스로 무너지지 않았나 싶다. 올핸 좋은 쪽으로 많이 생각하려고 한다"고 반성했다.



하지만 실패 속에서도 얻은 게 있었다. 최원준은 "이전까진 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불운한 해도 있고 잘 버텨내는 게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지만 버티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떨어졌다.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다시 같은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터득했다"고 귀띔했다.

누구보다도 반등 의지가 강력한 최원준은 올겨울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그는 "고토 고지 코치님이 요미우리에 계시던 분을 소개해주셔서 훈련했고, 또 안권수 선수(전 롯데 자이언츠)의 도움으로 요미우리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다 보니까 일본 선수들의 마인드 등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10일 세 번째 불펜피칭을 실시한 최원준은 "생각한 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코치님들과 영상을 분석하면서 좋았을 때 폼이 나오고 있다"며 "체인지업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연습 중이고, 이것만 잘 된다면 캠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원준은 다시 만나게 된 조웅천 투수코치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2020시즌 이후 두산을 떠난 조 코치는 2021시즌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SSG 랜더스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다가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다시 두산으로 돌아왔다.

최원준은 "내가 2군에 있을 때 코치님과 함께했고, 1군에 올라갔을 때도 2군에 계셨던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다시 오신 게 내겐 좋은 일이 아닌가 싶다"며 "조웅천 코치님이 오신 뒤 커브 구사율이 높아졌는데, 코치님이 보시기엔 커브가 좋은 것 같다고 조언해주셔서 슬라이더 비중을 줄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까지 3선발을 완성한 두산은 현재 4선발과 5선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선수가 선발진에 진입하겠지만, 선발을 경험한 투수들이 반등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최원준은 "명예회복이라기보다는 당연히 경쟁에서 이기고 싶고 선발로 던지고 싶다. 만약 선발로 나서게 된다면 150이닝을 던지는 게 가장 큰 목표로, 중간으로 가게 된다면 어느 보직이든 팀에 도움이 돼 지난해 하지 못했던 걸 만회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또 최원준은 토종 에이스 "빈이가 워낙 좋은 투수이기도 하고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내가 뒤에서 잘 받쳐준다면 우리 팀이 좋은 쪽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우스갯소리로 '(곽빈과) 둘이 합쳐서 30승 정도를 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말을 하는데, 빈이가 20승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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