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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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착오적"…'인종차별 논란' 니퉁, 다나카·블랑카와 다른점 [엑's 초점]

기사입력 2024.02.05 21:3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929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이 부캐 '니퉁'으로 활동하는 김지영과 먹방을 진행한 가운데 '필리핀 인종차별 논란'으로 인터넷이 뜨겁다. 이와 함께 외국인 캐릭터 다나카와 블랑카의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첫 선을 보인 김경욱의 부캐 다나카는 무려 4년의 시간이 지난 뒤인 2022년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튀르키예즈 온 더 블럭'(튀르키예즈) 르세라핌(LE SSERAFIM) 편에 게스트로 나섰던 다나카는 일본인 멤버 카즈하의 통역을 맡았으나, 나중에는 한국어로 방송을 진행하며 큰 웃음을 줬다.

이후 많은 인기를 얻은 다나카는 여러 광고를 찍었고, MBC '라디오스타'(라스)에 출연하며 지상파 진출에 성공했다. 심지어는 본인의 이름으로 전국투어를 진행하기까지 했다.

물론 다나카도 인종차별적 캐릭터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고, 유흥업소 캐릭터라는 점 때문에 이러한 문화가 밈으로 자리잡게 된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다만 다나카는 이를 연기한 김경욱이 일본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었고,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무엇보다 다나카라는 캐릭터가 호스트바 출신이라는 점이 일본인 전체를 희화화하는 느낌을 주진 않았기에 일본에서도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실제로 다나카는 일본의 닛폰 테레비 '샤베쿠리007'에 카라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약 20여년 전 KBS 2TV '폭소클럽'에서 개그맨 정철규가 선보였던 블랑카 캐릭터도 대표적인 외국인 캐릭터로 꼽힌다.

당시 정철규는 스리랑카에서 한국으로 일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 블랑카를 연기했는데, 외국인 노동자의 현실을 폭로하는 블랙코미디적 성격이 강했다. 그 덕에 실제 스리랑카 대사가 '폭소클럽' 녹화장을 방문해 정철규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쯔양과 함께한 김지영의 부캐 니퉁이 비판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쯔양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줄서서 먹는 베트남음식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쯔양은 "오늘은 구독자 분과 먹방을 하려고 한다.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으로 오신 필리핀 분께서 밥 한 끼 하고 싶다고 해서 초대했다"고 말했다. 이후 니퉁이 등장하며 "지금 현재 '개그콘서트'에서 '니퉁의 인간극장' 출연하고 있다. 원래는 농부의 마누라인데 지금은 개그우먼"이라고 소개했다.

니퉁은 어눌하지만 유창한 한국어를 하면서 먹방을 진행했는데, 후반부에 옷을 갈아입고 나오며 자신이 개그우먼 김지영임을 밝혔다.

하지만 영상이 공개되자 필리핀 현지인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필리핀 사람으로서 처음엔 그(니퉁)가 필리핀 사람인 것을 보고 너무 뿌듯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필리핀 사투리를 흉내내거나 조롱하고 있다는 게 밝혀진 순간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한 팬은 "필리핀 사람으로서 이건 웃기지 않다. '니퉁'은 필리핀 이름도 아니"라면서 "필리핀에 대해서 더 잘 알아봤어야 하는 문제다. 이건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을 조장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도 좋지 않다. 이들은 "아직도 이런 개그를 하다니 시대착오적이다", "필리핀 사람들이 기분나쁠만 하다", "심지어 필리핀 음식 먹는 것도 아니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니퉁의 인간극장'이 '개콘'에서 인기 코너로 자리잡은 것과 별개로 시대작오적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니퉁과의 합방을 진행한 쯔양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표하는 해외 팬들도 적지 않아 향후 쯔양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궁금증을 높인다.

사진= 쯔양 유튜브 캡처, 엑스포츠뉴스DB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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