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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SON' 웃고 있지만…벌벌 떠는 방송국들, 왜?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2.05 13:5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과 각종 이변으로 인해 뜻밖의 화제성을 몰고 있는 가운데, 각 방송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3일(한국시간)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호주와의 2023 아시안컵 8강전은 연장전 끝에 2대 1 승리로 끝났다. 특히 주장 손흥민의 프리킥 역전 결승골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아시안컵은 중동에서 열린 대회치고는 시차의 영향을 적게 받은 편이다. 조별리그 당시 우리나라 모든 경기가 오후 8시 30분에 치러지면서 주요 드라마들과 방영 시간대가 정확히 겹쳤다.

아시안컵 전 경기를 독점 중계중인 tvN은 바레인전이 열린 15일,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오후 10시 30분으로 편성을 변경했다. 말레이시아전이 열린 25일에는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 최종회가 결방되고, 다음주로 방영이 미뤄지는 일도 있었다.



대표팀이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라가게 되면서 오전 0시 30분 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이 때문에 방송사들은 편성을 신경 쓸 필요는 없어졌다. 그럼에도 아시안컵의 화제성이 드라마의 시청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이란과 일본의 8강전(오후 8시 30분)이 열린 3일에는 여러 드라마들이 편성되어있던 만큼 시청률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가장 좋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MBC 금토드라마의 신화를 쓰고 있는 '밤에 피는 꽃'은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이 있던 지난달 20일 당시 7.9%의 시청률로 상승세가 꺾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2일에는 13.1%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하지만 3일 이란과 일본의 경기로 인한 영향인지 0.5% 하락한 12.6%를 기록했다.



방송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도 방송 첫 주에는 바로 6.9%까지 치고 올라오며 기대를 높였으나, 경기가 연달아 중계된 3일에는 6.3%로 0.6%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KBS 2TV '고려거란전쟁' 또한 지난달 20일 7.9%의 시청률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건 tvN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이었다. 요르단전 당시 편성을 하지 않고 21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세작'은 2주만에 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좋은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3일에는 이란과 일본의 8강전이 tvN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3.8%로 2% 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4일에는 5.5%로 전주 수치를 거의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컵에 대한 높은 관심도 때문에 시청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대표팀은 7일 0시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두고 있다. 만약 이 경기를 승리한다면 결승전은 11일 0시에 치러지는데, 이 경우 금토드라마나 토일드라마 모두 방영 시간대는 겹치지 않더라도 화제성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각 방송사들은 대표팀의 선전에 웃지만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있다.

앞서 지난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각 방송사들이 여러 드라마나 예능을 결방시키면서 월드컵 특수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런데 1년 2개월여 만에 다시금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인해 화제성을 내주면서 생각지도 않은 고민을 하게 된 것.

과연 대표팀이 오랜 염원인 아시안컵 우승컵을 성공적으로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각 방송사들이 어떻게 대응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사진= MBC, SBS, tvN, KBS, 연합뉴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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