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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민 조언에 '정신 번쩍' 든 김진욱…"더 잘하려는 욕심이 문제" [괌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04 17:45

프로 데뷔 후 4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김진욱.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프로 데뷔 후 4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김진욱.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괌, 김지수 기자) "야구장에 나올 때 늘 똑같은 생각, 마음으로 나와야 한다고 하시더라."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김진욱은 어느덧 프로 4년차를 맞이했다. 김진욱은 2021년 강릉고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이후 매년 큰 주목과 기대를 받았지만 아직 냉정하게 눈에 띄는 성장세는 보여주지 못했다.

김진욱은 2021년 프로 데뷔 시즌 49경기 45⅔이닝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기대에 못 미쳤다. 2022 시즌에는 14경기 46⅔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더 큰 성장통을 겪었다.

김진욱은 데뷔 시즌을 치른 2021년 49경기(5선발) 45⅔이닝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기대에 못 미쳤다. 2022 시즌에는 14경기(12선발) 46⅔이닝 2승 5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2023 시즌에는 보직을 선발투수가 아닌 불펜으로 고정 후 시작했다. 김진욱이 140km 중후반대 위력적인 직구를 바탕으로 1이닝을 효과적으로 막는 피칭이 가능할 것이라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작용했다.

김진욱의 2023 시즌 출발은 완벽했다. 4월 10경기 11⅔이닝 무실점 1승 3홀드의 성적을 찍었다. 5월에도 14경기 10⅔이닝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38로 준수한 투구를 보여주면서 필승조로 순조롭게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하지만 김진욱은 6월 이후 26경기에서 14이닝 소화에 그쳤다. 제구 난조로 3홀드 평균자책점 14.14로 슬럼프에 빠졌고 결국 반등하지 못한 채 2023 시즌을 마감했다. 최종 성적은 50경기 36⅓이닝 2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6.44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진욱 역시 2023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스타트를 끊고도 꾸준하게 유지하지 못한 부분을 반성하고 있다.

프로 데뷔 후 4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김진욱.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프로 데뷔 후 4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김진욱.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진욱은 "지난해 잘하다가 갑자기 좋지 않았을 때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있었다"며 "잘 던졌을 때 모습만 계속 생각하다 보니까 반등하지 못하고 점점 더 성적이 나빠졌다"고 돌아봤다.  

김진욱은 올 시즌 준비 과정에서 구승민을 비롯한 롯데 베테랑 투수들에게 멘탈적으로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았다. 특히 구승민은 김진욱에게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 마운드 위에서 게임 운영 등에 대해 아낌없이 노하우를 전수했다.  

김진욱이 진단한 자신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생각이 많은 점이었다.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을 때 다음날 더 잘하려고 욕심을 냈던 부분이 독이 됐다고 반성했다.

김진욱은 "지난 3년 동안 내가 못했던 부분은 부담감도 있었지만 결국은 더 잘하려고 욕심을 내다가 역효과가 났던 경우가 많았다"며 "구승민 선배님께서 야구장에 나올 때는 항상 똑같은 생각과 감정이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또 "구승민 선배님이 이미 지나간 일이나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서 투수가 굳이 예상하고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나는 전날 투구 내용이 안 좋을 때 더 잘하고 마음먹는 경향이 강했다"고 털어놨다.   

김진욱은 일단 지나간 일은 빠르게 잊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른 생각은 지우고 2024 시즌 준비에만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김해 상동 롯데 2군 훈련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렸고 겨우내 컨디션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좋은 몸 상태로 이달 1일 괌에서 시작된 롯데의 2024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이 지난 2월 2일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이 지난 2월 2일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김태형 감독과 주형광 1군 메인 투수코치는 김진욱을 올 시즌 마운드 운영의 열쇠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김진욱이 유망주 껍질을 깨뜨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발, 불펜 어느 쪽으로든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고 보고 있다.

김진욱의 2024 시즌 보직은 아직까지 미정이다. 김진욱 본인은 지난해 불펜에서만 던졌던 만큼 올해도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김태형 감독은 당초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찰리 반즈-애런 윌커슨-박세웅-나균안-심재민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심재민이 경미한 부상으로 괌 스프링캠프 출발이 불발되면서 최대한 많은 5~6선발 자원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진욱도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은 일단 선발투수로 준비를 시켜보려고 한다. 기회를 잡는 건 본인이 하기에 달려 있다"며 "선발 로테이션에 좌완 투수 한 명이 들어가 주면 굉장히 좋다. 이 역할을 김진욱이 해준다면 수월해질 수 있다. 단 김진욱을 선발투수로 키우려고 (1년 내내) 계속 기회를 주는 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진욱은 보직에 대한 생각은 코칭스태프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저 마운드에서 타자와 잘 싸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괌,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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