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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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3회' 강정호가 KIA 감독?…"제가 가겠습니다" 댓글→야구팬 '한숨'

기사입력 2024.02.03 00:05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NS에 남긴 농담 섞인 말이었지만 파장이 적지 않다.

강정호는 지난 지난달 31일 KBO 야구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 이 게시물은 'KIA 팬들이 원하는 차기 감독은?'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고, 강정호는 이 게시물에 '제가 가겠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광주에 와서 일 한 번 내달라는 한 팬의 말에는 "내가 원한다고 되겠나. 빛고을 팬들이 원해야 간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에 돌입했지만 현재 KIA의 감독 자리는 비어 있는 상태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터진 김종국 감독의 배임수재 혐의 때문. 지난달 27일 KIA는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27일 김종국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후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으로 배임수재 혐의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KIA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하여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배임수재란 업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산상 이익을 취했을 때 적용되는 죄목으로,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KIA 구단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30일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고,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혐의 관련 자료가 상당 부분 확보됐고, 증거 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수사내용 및 물의를 야기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 피의자의 심문 태도, 피의자의 경력, 일련의 후원 과정과 피의자의 관여 행위 등을 관련자들의 진술에 비춰봤을 때 수수 금품이 부정한 청탁의 대기인지 여부에 관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기각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종국 감독의 계약 해지로 KIA 팬들은 새 감독 선임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여러 이름들이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의외로 '강정호가 감독을 하면 잘할 것 같다'는 의견도 많이 보인다. 미국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강정호는 최근 현역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코칭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몇 년 전 싸늘했던 반응과는 사뭇 다른 여론이다.

하지만 이미 야구계가 외면한 인물이다. 강정호는 세 번의 음주사고를 냈다. 2016년 국내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의 음주운전 적발 건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후 2020년 6월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복귀를 추친했다 철회했다.

2022년에도 다시 유니폼을 입으려다 무산됐다. 2015년 1월 히어로즈 구단과의 선수계약을 임의해지하여 임의해지선수로 공시된 강정호는 지난 3월 18일 KBO에 임의해지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다. 야구선수로서 커리어를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는 게 당시 고형욱 단장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KBO는 강정호의 임의해지 복귀 신청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청취, 관련 쟁점에 대한 법리적 검토를 거쳐 심사숙고한 끝에 강정호의 임의해지 복귀를 허가하되, 키움 히어로즈와 강정호 간 체결한 선수계약을 KBO 규약 제44조 제4항에 의거하여 승인하지 않았다.

당시 KBO는 "강정호가 세 차례에 걸쳐 음주운전을 하여 처벌받은 점, 세 번째 음주운전 당시 교통사고를 일으켰음에도 사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도주하는 등 죄질이 나쁜 점, 스포츠 단체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토대로 하므로 윤리적, 도덕적 가치를 무엇보다 중시해야 한다는 점"을 승인 불허의 이유로 들었다.

또 "KBO리그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그 사회적 소명을 다해야 한다는 점 등의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엄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 강정호와 히어로즈 구단 간 선수계약을 승인할 경우 KBO 리그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보아 해당 선수계약을 승인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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