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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사람들' 감독 "에미상 수상 후? 피곤…이민자 이야기 계속" [종합]

기사입력 2024.02.02 13: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성난 사람들' 이성진 감독이 에미상 수상 이후 근황을 전하며 앞으로 만들 작품들의 방향성을 귀띔했다.

2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감독 이성진) 화상 라이브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성진 감독과 배우 스티븐 연이 참석했다.

지난 해 4월 공개됐던 넷플릭스 미국 드라마 '성난 사람들 (BEEF)'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도급업자 대니(스티븐 연 분)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업가 에이미(앨리 웡) 사이에서 벌어진 난폭 운전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며 그들의 일상마저 위태로워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공개 후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3위,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렸고, 한인 2세를 연기한 스티븐 연을 비롯한 한국계 배우들과 제작진이 대거 참여하며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얻었다.

지난 달 8일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스티븐 연이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16일 진행된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 감독상, 작가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캐스팅상, 의상상, 편집상까지 총 8관왕에 올랐다.

한국계 미국인인 이성진 감독은 '성난 사람들'을 통해 전 세계에 신선한 스토리를 전하며 주목 받고 있다.

수상 후 근황을 묻는 말에 한국어로 "매우 피곤해요"라고 유쾌하게 말을 꺼낸 이성진 감독은 "물론 너무 좋다. 제가 속한 공동체 안의 동료들, 또 존경했던 예술가들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너무나 기쁜 일이다. 그리고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또 "제가 처음에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어땠었고,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든다.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다. 수상 후 소감을 말씀드릴 때도 최대한 많은 분들께 표현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분들이 저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생각해볼수록 겸허한 마음이 가장 많이 들더라"고 전했다.

에미상 수상 당시를 떠올리면서는 "온라인에 보면 예수를 설명하는 벤 다이어그램이 있다. 그 교집합이 '예술'이라는 말이 있는데, 저도 그 양쪽을 좀 오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남들이 내 예술에 대한 관심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어느 날은 '우리 작품을 다 볼거야' 이런 생각이 같이 드는 것 같다. 그런 중간의 어디쯤에 도달한것 같다"며 웃었다.

'성난 사람들'에는 미국 이민 후 이성진 감독이 직접 겪었던 난폭 운전을 비롯한 다양한 감정이 녹아있다.

이성진 감독은 "인생이 희한하다. 제가 그런 난폭운전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저도 지금 이 자리에 없지 않았을까 싶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삶의 이야기도 덧붙이며 "정체성, 그리고 미국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많은 부분을 이번 작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부분을 전문적으로, 혹은 대놓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캐릭터들의 유기적인 모습 속에서 전해지는 내러티브에 그 부분들이 잘 녹아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실제 저의 삶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향후 만들 작품의 방향성도 귀띔했다.

이성진 감독은 "'성난 사람들'에 저의 실제 많은 부분이 담겨 있었던 것처럼 언젠가 만들, 영화가 될 수도 있는 저의 다음 작품에서도 이민자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 = Getty for Netflix, AP/Invision for the Television Academy, © Television Academy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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