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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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4번 타자, 끝까지 '박병호'…그래서 "장타율 다시 회복할 것" [기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2.02 08:32

KT 위즈 내야수 박병호가 1일 오후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앞서 미소 짓고 있다. 기장, 김한준 기자
KT 위즈 내야수 박병호가 1일 오후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앞서 미소 짓고 있다. 기장,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기장, 최원영 기자) 자신을 향한 믿음을 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를 더 악물었다.

올해 KT 위즈의 중심타선은 막강하다. 2020년 KBO리그 MVP 출신인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돌아왔고, 기존 박병호와 강백호가 함께한다. 이중 누가 4번 타자를 맡을까. 이강철 KT 감독은 "끝까지 박병호로 가려 한다"고 말했다. KT의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만난 박병호는 "지난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올 시즌 장타율을 다시 회복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05년 1차 지명을 받고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박병호는 키움 히어로즈를 거쳐 2022년 KT로 자유계약(FA) 이적했다. KT에서 첫해였던 2022시즌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429타수 118안타) 35홈런 98타점, 장타율 0.559를 선보였다. 지난 시즌엔 132경기에 나서 타율 0.283(431타수 122안타) 18홈런 87타점, 장타율 0.443를 기록했다. 홈런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타점과 장타율도 하락했다.

박병호는 "예전보다 조금 더 빠르게 시즌을 준비했다. 미리 몸을 만들고 타격 연습을 했다. 큰 휴식 없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바로 운동을 시작해 꾸준히 해왔다"며 "개막(3월23일)이 당겨진 영향도 있지만, 스스로 더 잘 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일찌감치 훈련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객관적으로 지난 시즌을 평가했다. 박병호는 "아쉬움이 컸다. 2022년에 30홈런을 넘기면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는데 작년엔 20홈런도 치지 못했다"며 "더 잘하는 선수가 되려면 더 많은 장타를 만들어야 한다. 올 시즌 홈런도 중요하지만 장타율을 회복하는 게 내겐 가장 큰 목표다"고 힘줘 말했다.

강백호와 로하스가 박병호의 전후에 포진하게 된다. 둘은 상황에 따라 3번, 5번을 나눠 가질 예정이다. 박병호는 "앞뒤에 장타를 쳐줄 수 있는 타자가 있으면 비교적 부담감이 줄어드는 게 사실이다. 누구나 컨디션이 좋을 때, 안 좋을 때가 있기 때문에 한 선수가 힘들 때 다른 선수가 해결해 주면 이상적일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4년 만에 KT로 돌아온 로하스에 관해서는 "한국에서 훌륭한 성적을 냈던 외국인 선수다. 야구 외적으로도 한국의 문화 등을 존중하는, 좋은 팀메이트였다고 들었다"며 "여러 부분이 기대된다. 대화를 더 많이 나누며 도움도 받으려 한다. 함께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KT 위즈 내야수 박병호가 1일 오후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걸어가고 있다. 기장, 김한준 기자
KT 위즈 내야수 박병호가 1일 오후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걸어가고 있다. 기장, 김한준 기자


몇 가지 변수가 있다. KBO리그에 새로 도입되는 제도들이다. '로봇 심판'이라 불리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투수의 투구 간 시간 제한을 두는 피치 클락이 대표적이다. 1군 기준 ABS는 2024시즌 곧바로 적용되며 피치 클락은 전반기 시범 운영 후 후반기 적용을 검토한다. 피치 클락의 경우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또한 타자의 타임 횟수는 타석당 1회로 제한된다.

박병호는 "ABS는 시범경기 때 경험해 볼 수 있다고 들었다. 누구든 어색한 부분은 있을 것이다. 투수와 타자 중 누구에게 더 유리하고 불리한지는 잘 모르겠다"며 "투수, 타자 모두 적응해야 한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빨리 적응하는 게 관건인 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치 클락의 경우 나도 타석에 들어가면 하는 루틴이 있어, 그 루틴을 미리 줄이려 했다. 제도들의 도입 취지가 경기 시간 단축이고 나 역시 그 부분에선 공감하기 때문에 잘 적응해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박병호는 주전 1루수로 뛰며 730⅓이닝을 소화했다. KBO리그에 최초로 도입된 수비상의 1루수 부문 초대 수상자가 됐다. 박병호는 "올해도 1루수로 100경기 이상 나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몸을 만들어 놓으려 한다. 항상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고 말한 뒤 "체력을 고려해 종종 지명타자로도 나갔으면 한다. 판단은 감독님께서 해주실 것이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백업 1루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강백호는 외야수로 준비할 전망이다. 박병호는 "어떤 선수가 하게 되든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과 비등비등하게 경쟁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래야 팀이 더 강해진다. 다들 열심히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최종 목표는 간단하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도중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준우승).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엔 우승하고 싶다. 제일 큰 꿈이다"고 강조했다.

KT 위즈 우규민, 박경수, 박병호(왼쪽부터). 기장, 김한준 기자
KT 위즈 우규민, 박경수, 박병호(왼쪽부터). 기장, 김한준 기자


<에필로그>

KT에 반가운 동료가 합류했다. 우완 언더핸드투수 우규민이다. 우규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KT의 1라운드 6순위 지명을 받았다. 박병호와 우규민은 과거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우규민은 2003년, 박병호는 2005년 LG에 입단했다. 우규민과 둘도 없는 친구인 KT의 주장 박경수 역시 2003년 LG 유니폼을 입었다. 세 선수가 올해 KT에서 모이게 됐다.

박병호는 "어릴 때 추억을 나눈 사이다. 각자 고참이 돼 다시 만나 더 남다른 감정이 들었다. 서로 많이 도와주고 의지하며 다 같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 지금 (우)규민이 형을 보면 내가 처음 KT에 왔을 때 모습과 똑같다. 굉장히 설레는 듯하고, 질문도 많이 한다. 규민이 형과 (박)경수 형이 각각 투타 최고참으로서 우리 선수들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좋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기장,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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